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식품소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늘고 채소·과일 등을 구입할 때 소포장을 선호하는 비율이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할인점에서의 식품구매비중이 처음으로 전년대비 하락한 반면 인터넷 식품 구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모바일 구매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이하 KREI)은 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KREI의 이계임 박사 연구팀이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437가구)와 성인(6578명) 및 청소년 가구원(61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식품소비행태조사는 가구 및 개인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 파악을 목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가구에서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인 대형할인점의 비중이 지난해 36.4%에서 0.8%p 하락한 35.6%로 조사됐다. 그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대형할인점이 감소추세를 보인 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의 비중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올해는 2016년(8.9%)의 2배 수준(16.5%)으로 높아졌다. 재래시장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며 같은 기간 24.8%에서 10.7%p 하락한 14.1%를 기록했다.
인터넷을 통한 식품 구입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36.8%는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입했으며 이 중 67.6%는 모바일을 통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채널은 G마켓,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가 58.3%, 대형 할인점의 온라인매장이 32.2%로 조사됐다.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월 1회 이상 친환경 식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34.5%로 전년대비 9.8%p 증가했다.
식품소비 지출액이 전년대비 증가했다는 응답은 27.9%에서 32.2%로 4.5%p 상승했다. 증가 이유로는 69.7%의 소비자가 ‘식품물가상승’을 꼽았다.
채소나 과일을 구입할 때 소포장 형태를 선호(각각 47.8%, 46.6%)했는데, 이는 2016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수산물 구입 시 손질해서 포장한 형태를 구입한다는 비중(29.0%)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축산물 구입 시 냉장·포장육 형태로 구입하고 구입단위 역시 소형화 한다는 응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주일에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는 소폭(0.23회) 감소해 12.2회를 기록했으며, 청소년의 규칙적 식사 비중은 지난해 80.2%에서 74.6%로 대폭 줄었다.
KREI 관계자는 “올해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대형 할인점과 재래시장의 식품구매 비중은 감소한 반면 중소형 슈퍼마켓의 비중은 확대됐다”며 “온라인 특히 모바일을 활용한 식품구매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구당 식품 소비 지출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식품 물가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며 “식품 구입 단위가 소형화·소포장 형태로 변하는 가운데 수입 농축산물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