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숙박·음식점 99.5%가 개인기업
경기침체 여파로 창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들 신생기업들의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져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은 5곳 중 4곳이 5년 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2017년 기업생명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숙박·음식점업의 생존율은 첫 해 61.0%를 기록한 이후 급격히 낮아져 2년차(42.9), 3년차(32.2), 4년차(23.7), 5년차에는 18.9%로 조사됐다. 창업하는 해에 1년을 못 버티고 5곳 중 2곳이 문을 닫으며, 치열한 경쟁을 버티고 5년 이상 영업을 이어가는 곳도 5곳 중 1곳에 불과하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숙박·음식점업과 5년 생존율이 떨어지는 하위 산업은 예술·스포츠·여가(19.8%)와 금융·보험업(14.4%) 등 이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68.7%), 운수업(40.3%), 제조업(39.3%) 등은 상대적으로 5년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숙박·음식점은 16만7천 개로 전체 산업 중 19.0%의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해에 소멸기업은 14만2천 개로 전체 중 22.6%로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업을 제외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이 가장 신생업체도 많고 그만큼 소멸기업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신생 및 소멸기업에서 개인기업 비중이 각각 99.3%, 99.5%에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산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개인서비스업(97.7%)이나 부동산업(96.9%) 보다 높았다. 반면 제조업(25.5%), 건설업(21.9%) 등은 상대적으로 법인기업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 종사자 수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업 등 3개 업종이 전체 신생기업 종사자수의 56.0%를 차지했다. 소멸기업 종사자수에서도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제조업이 전체의 56.3%를 차지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하는 기업생멸행정통계는 기업의 신생·소멸, 생존율 등 기업의 생애주기와 고용창출효과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자료,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 신고자료, 근로소득지급명세서 등을 이용해 작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