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마음을 담은 술잔
위로의 마음을 담은 술잔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12.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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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상장폐지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갑질 논란과 횡령 등으로 정우현 전 회장이 구속기소 되면서 찾아온 상장폐지의 위기는 결국 경영권 포기라는 ‘강수’를 통해서 간신히 막아냈다. 물론 4개월이라는 시한부 유예에 불과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마저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지경이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는 한숨만 나온다는 직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뒤로하더라도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미스터피자의 소식이 나올 때마다 가슴을 졸여왔던 가맹점주들은 이젠 많은 걸 내려놓은 상태다. 오죽했으면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퇴출 위기를 맞았을 때도 안타까움 마음이지만 앞으로 더 견실하고 든든한 브랜드가 되도록 지켜내겠다며 소비자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젠 무엇보다 MP그룹의 위기 극복 노력이 절실하다. 지난 4월 취임한 김흥연 사장을 중심으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주어진 4개월의 시간동안 ‘환골탈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할 때 가맹점주, 소비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금 손을 잡아줄 것이다.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장 내부적으로 결속력을 다지고 추락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일도 쉽지 않다. 가맹점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일도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각종 규제와 인건비 상승, 시장 포화와 내수 불황이 겹치면서 프랜차이즈 창업 의욕이 급격히 꺾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들어 처음으로 폐업(취소)하겠다는 사업자가 신규등록 사업자를 앞질렀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프랜차이즈 매물도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어느 한 곳 M&A가 이뤄진 곳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하락과 식재료, 임대료, 인건비의 연속적인 상승으로 코너에 몰린 프랜차이즈 업계가 ‘규제’라는 카운터펀치를 정통으로 맞은 셈이다.
최저수익을 보장하고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며 가맹본부 경영진에 대한 감시의 눈을 번득이고 기업의 본질인 이익추구를 가로막는 원가공개까지 해야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인식조차 가맹점주를 쥐어짜는 악덕기업이라면 도대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야 될 이유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걸까?

연말을 맞아 오랜만에 함께 한 프랜차이즈 기업 관계자의 고뇌에 찬 모습에 그저 위로의 마음을 담아 술잔을 건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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