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령 점포’ 종로구에만 1155곳이라니
[사설] ‘유령 점포’ 종로구에만 1155곳이라니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9.01.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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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매출은 급감하는 반면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은 오히려 상승해 영업하면 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점포가 크게 늘고 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업소를 넘기려고 하지만 이마저 어려워지자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영업을 중지하고 다른 점포에 취업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영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속 운영을 하는 것보다 점포를 휴업하고 취업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그나마 손해를 덜 보기 때문이다.

이른바 ‘유령점포’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한 일간지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구지회는 ‘사업자등록과 영업 신고는 되어 있지만 운영을 하지 않는 음식점 1155곳에 대해 종로구청에 직권취소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런 유령점포는 임대기한이 만료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권리금조차 포기한 채 인수할 사람을 찾고 있지만 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유령점포는 자영업자들만의 일이 아니다. 대기업이나 혹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이 직영하는 점포 역시 유령점포가 늘고 있다. 운영하는 것보다 차라리 남은 임대 기간 휴업을 하고 임대료만 부담하는 것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령점포가 종로구에만 1155곳이라고 한다. 그것도 음식점만의 통계이다. 만일 타 업종까지 포함한다면 얼마나 될 것이며 이를 전국적으로 조사한다면 그 숫자는 또 얼마가 될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올해 자영업 페업자 수 100만 명 넘어설 전망
소상공인연합회는 올해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영업 폐업자 수는 지난 2015년 79만50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는 90만8076명까지 증가했다. 올해 자영업 폐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 개업 대비 폐업 수를 나타내는 자영업 폐업률이 2016년 77.8%에서 올해 9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10명이 점포를 새롭게 오픈하는 동안 9명이 폐업한다는 결론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 통계 잠정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숙박?음식업은 지난해 1천 원어치를 팔 때마다 20.3원을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나타난 산업은 숙박?음식업이 유일했다.

지난 연말 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폐업하겠다는 사업자가 625명으로 신규등록사업자 605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폐업자 수가 창업자 수보다 많아진 것이다. 직영 자영업자들보다 폐업률이 크게 낮은 프랜차이즈업계도 이처럼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프랜차이즈업계는 국내에서 더 프랜차이즈산업의 성장은커녕 사업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프랜차이즈업계는 알만한 브랜드 80여 곳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이며 매물로 나와 있지 않은 유명 브랜드라도 매각을 종용하면 90% 이상이 관심을 가지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올해도 최저임금인상 10.9% 인상, 줄 폐업 가속화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최저임금인상안을 종전대로 10.9%를 감행하는 한편 그동안 논란의 소지가 되었던 유급휴일도 최저임금으로 산정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최저임금은 사실상 시간당 1만 원을 넘게 되었다. 지금과 같은 장기불황 속에서 시간당 1만 원을 지급하고 견딜 수 있는 자영업자가 얼마나 될지 걱정이다. 이와 함께 금리마저 인상될 것이 확실하기에 자영업 줄도산도 예견된다. 2019년 전국적으로 유령점포가 얼마나 큰 폭으로 늘어날지 걱정이 앞서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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