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특집│Hot Issue 1 ‘케어푸드’
2019 신년특집│Hot Issue 1 ‘케어푸드’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9.01.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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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CJ·신세계 3파전… 틈새시장 노리는 기업 급증

가정간편식 잇는 차기 주자 '케어푸드'

외식업계, “제 몸 챙기기도 힘든 판국”… 본죽 ‘이유식’부터 도전 
“고령친화식품 지난해 1조 원 돌파해 케어푸드 규모 더 클 것”  

최근 몇 년간 국내 식품시장의 화두는 가정간편식(이하 HMR)이었다. 한국농식품유통연구원에 따르면 HMR 시장은 2011년 8천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3조 원에 달했다. 일부에선 오는 2023년까진 시장규모 1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급성장의 그늘에는 버블에 따른 공급과잉이나 선점 효과에 규모의 경제를 더한 소수 대기업의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케어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며 2019년 본격적인 케어푸드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케어푸드는 고령친화식품, 환자식, 건강기능식품, 특수용도 식품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HMR이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케어푸드는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2년 58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1천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럼에도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시장 형성기에 머무는 수준으로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국은 고령자, 환자, 영유아 등 다양한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케어푸드를 팔면서 관련 시장만 2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고령사회인 만큼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빠르면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60년 고령 인구 비중은 세계에서 2번째로 손꼽히게 된다. 이런 만큼 대표적인 케어푸드인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년층을 겨냥한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 원에서 2015년 7903억 원으로 5년 새 54.8% 성장해 지난해 이미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통계가 고령친화식품에 초점을 맞춘 것을 감안하면 보다 넓은 개념의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정부는 최근 고령친화식품의 한국산업표준(KS)을 마련해 고령자가 섭취하는 고령친화식품을 3단계로 구분해 제시했다.

지금까지의 케어푸드 시장이 일부 식품업체와 단체급식업체들의 환자식, 병원식의 B2B 중심이었다면 올해부턴 주요 식품기업들이 앞 다퉈 B2C 시장에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케어푸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신세계푸드는 올 상반기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를 위해 일본의 영양치료 전문 기업 뉴트리 등과 손잡았다.
뉴트리는 케어푸드 제조에 주로 사용하는 점도증진제 분야에서 일본 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신세계푸드는 기술 협력을 통해 기존 시장은 물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케어푸드를 선보이는 등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도 케어푸드 브랜드 론칭과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덮밥·비빔밥 5종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케어푸드 섭취 의사가 있는 환자 988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시범운영을 진행해 응답자의 90%가 ‘앞으로도 케어푸드를 먹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강남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 등 20여 개 의료·요양기관에 케어푸드 공급을 시작했다. 향후 타 기관과 추가로 논의를 진행하며 유통망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8월 연화식 제품을 일반에 선보이며 케어푸드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간 현대그린푸드는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케어푸드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지난해부터 연화식 상용화를 위해 10여 명의 임상 영양사와 전문 셰프들로 구성된 별도의 연화식 R&D 프로젝트팀을 운영했다. 또 국내 최초로 연화식 특허 출원과 전문 제조시설도 갖췄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연화식 제품군을 육류와 생선류를 중심으로 최대 1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 상반기 내로 최첨단 식품 제조 기능을 갖춘 성남 스마트푸드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케어푸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내에 케어푸드 중 하나인 노인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일유업도 성인영양식 전문 브랜드인 ‘셀렉스’를 출시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화 했다. 매일유업은 기존 영유야 대상의 영양식 사업을 확대해 생애 전 주기의 영양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셀렉스 브랜드를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하림, 동원, 대상웰라이프, 풀무원 푸드머스 등 많은 관련기업들이 올해 케어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런 식품기업의 활발한 케어푸드 시장 대비에는 못 미치지만 외식업계에도 관련시장에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이 있다. 

본아이에프는 순수본을 통해 이유식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가진 비전선포식에서 2025년까지 1천억 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용태 순수본 대표이사는 “국내 이유식 시장 규모도 작고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순수본이 이유식 시장에 먼저 진출한 것은 메이푸드나 시니어식 같은 관련 시장 진출 이전에 영양분석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순수본은 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본을 통해 생후 4~5개월의 준비기 10종부터 초기 28종, 중기 28종, 후기 42종, 완료기 42종, 반찬 16종 등 총 166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또 올해 지속적인 영유아식 제품 연구개발을 통한 전문화 및 고급화로 국내 이유식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목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고령친화식품’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을 지난해 7월 공개했다. 개정안에는 고령친화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신설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식약처는 고령자의 섭취편의와 영양개선을 위해 식품의 경도와 영양성분 함량 기준을 신설했다. 또 고령친화식품을 제조할 때에는 원료 준비 단계에 소독·세척 기준 등을 신설하고 최종제품에는 대장균군(살균제품) 및 대장균(비살균제품) 규격을 마련해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시장형성 초기에 선제적으로 제도를 마련하는 셈이라 불필요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꼭 필요한 요건만을 규정했다”며 “추후 시장의 형성과 출시되는 제품의 종류를 모니터링해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후속조치 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령친화식품 제도 마련 등 고령자 기호에 따른 다양한 식품섭취를 통한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고령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관련 산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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