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3040세대 주도... 30대 남성의 61.3% 집에서
홈술, 3040세대 주도... 30대 남성의 61.3% 집에서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9.01.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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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트 등 수입맥주 매출 23.5% 증가
홈술트렌드 확산 따라 냉동안주HMR 급성장
주점업계, ‘홈술’로 인한 위기 ‘배달’로 돌파

최근 홈술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수입맥주 판매가 급성장을 거듭하며 안주류 HMR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주점시장은 고객감소와 객 단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안주류를 중심으로 배달시장에 뛰어들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의 연간 주류 구매금액은 8만45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늘었으며 구매량 역시 21.5리터로 13.9% 성장했다.
또 집에서 주류를 소비하는 응답자를 연령별로 분석해본 결과, 30대 남성이 6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여성이 60.4%, 40대 남성이 60.0%, 30대 여성이 58.7%로 나타났다. 3040세대가 남녀에 상관없이 홈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맥주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맞아 한 편의점이 맥주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사진=식품외식경제
수입맥주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맞아 한 편의점이 맥주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사진=식품외식경제

실제로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시장의 주류구매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소주는 전년대비 1.3% 늘었고 맥주는 7.3% 증가했다. 특히 국산맥주가 2.3% 증가한 반면 수입맥주는 23.5% 급증했다. 대형할인점, 편의점 등에서 주류를 구매해 집에서 마시는 홈술트렌드의 확산이 소주보다는 맥주 특히 수입맥주에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맥주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한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크래프트맥주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투입되면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맥주 가운데 몇 가지를 골라 간단한 안주와 함께 편안하게 집에서 즐기는 ‘홈술’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술 트렌드의 확산은 가정간편식(HMR)시장의 성장과도 맞물려있다. 지난해 국내 HMR시장이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냉동 안주 HMR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6년 76억 원이던 해당 시장은 2017년494억 원에 이어 지난해 1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냉동안주 HMR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대상 청정원의 ‘안주야(夜)’이다. 지난해 8월 출시 2년 만에 누적판매량 1500만 개를 돌파했고 누적 매출도 1천억 원을 달성했다.
대상 관계자는 “술안주와 야식이 떠오르는 ‘안주야’라는 네이밍과 함께 포장마차에서나 볼 수 있는 ‘불막창’ 등의 안주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며 “안주야 브랜드외에도 맥주와 즐기기 좋은 리치부어스트 소시지와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순살치킨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한 CJ제일제당, 냉동피자시장의 강자 오뚜기 등 많은 기업들이 냉동안주HMR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식기업인 굽네치킨이 ‘굽네포차’라는 새로운 안주 브랜드를 선보이며 해당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홈술족들은 술 고르는 재미만큼이나 안주 고르는 재미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면 홈술족들의 증가에 울상 짓는 업계도 있다. 바로 주점시장이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100대 생활밀접업종 중 외식업 가운데 간이주점이 가장 큰 폭인 15.7% 감소하고 호프전문점이 10.2% 줄었다. 반면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 음료판매점은 72.8%로 외식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점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매출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다.
투다리는 지난해 78개점을 새롭게 오픈하며 전년대비 27% 성장한 49억4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투다리가 야심차게 시작한 배달사업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꼬치와 탕, 튀김 등 투다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메뉴를 배달앱을 통해 판매하면서 매출은 물론 젊은 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봤다.

투다리 관계자는 “배달앱을 통해 투다리 메뉴를 경험한 고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SNS를 통한 확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배달사업의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활성화를 통해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한신포차 역시 현재 일부 매장에 한해 시행 중인 배달 서비스의 범위를 올해는 대폭 확대하고 대표메뉴인 닭발을 중심으로 배달전용 세트메뉴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 맥주프랜차이즈 업계 대표는 “홈술은 글로벌적인 추세로 우리나라에서도 맥주, 와인 등을 중심으로 홈술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점업계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 메뉴강화 등 많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로선 집으로 향하는 고객의 발걸음을 잡기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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