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시장 ‘주춤’ 반면 수출 ‘급성장’
국내 주류시장 ‘주춤’ 반면 수출 ‘급성장’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9.01.3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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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수출 1억 달러 눈 앞, 맥주는 70% 상승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 5천만 달러 돌파
오비맥주, 홍콩서 시장점유율 11년째 1위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인들이 하이트와 참이슬을 즐기는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인들이 하이트와 참이슬을 즐기는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근로시간단축, 홈술 문화의 확산 등 주류소비 관련 환경과 음주문화의 변화에 따라 국내 주류 소비가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류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수출은 지난 2016년 대비 3.4% 증가한 7만2181t을 기록했으며 금액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4.8% 증가한 9755만 달러를 기록했다. 맥주는 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60.9% 늘어난 21만1688t이 수출됐으며, 금액기준 69.9% 상승한 1억54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형마트 등 국내 가정시장에서 소주가 전년대비 1.3%, 국산맥주가 2.3%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주류 소비가 정체기에 접어든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그간 일본, 중국 등에 치중된 수출지역도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호주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 수출 5284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금 5천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수출 실적은 2013년 5804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일본 주류시장 침체 등으로 2년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반등을 거듭해 지난해 5년 만에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016년 이후 베트남 법인 설립, 필리핀 사무소 설치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미국, 중국 등 기존 수출국가의 현지화 전략 및 아프리카,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까지 수출지역 다변화 노력을 진행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소주수출 실적은 2016년 전년대비 8%, 2017년 8.5%에 이어 지난해에는 12.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소주한류가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26.9% 성장한 1420만 달러로 급성장했고 미주지역이 10.5% 성장해 1082만 달러를 기록했다. 싸드 갈등으로 2017년 급락했던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지역은 반등에 성공, 전년대비 36% 성장한 786만 달러를 수출했다.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세에 있는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도 172만 달러를 수출해 37% 성장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주 세계화’ 전략이 아시아지역부터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더욱 많은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소주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주 수출을 하이트진로가 주도하고 있다면 맥주 수출은 오비맥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탄탄하고 지키고 있는 ‘블루걸’이 대표적이다. 오비맥주가 지난 1988년부터 ‘제조자개발방식(ODM)’으로 수출하고 있는 맥주 브랜드로 11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ODM은 제조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하는 수출 형태다. 흔히 알고 있는 주문자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수출 첫해 시장점유율 1~2%로 출발해 2007년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홍콩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닐슨 홍콩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맥주 시장 점유율은 블루걸이 23.6%로 1위를 차지하며 2위 브라질 ‘스콜’ 12.2%과 3위 중국 ‘칭타오’ 10.5%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블루걸 수출 30주년을 맞아 강남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기념행사를 갖기도 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피츠’ 등을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몽골, 파라과이,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등 신규 수출국 10곳을 새롭게 개척하는 등 롯데주류의 맥주 수출량은 연 평균 약 11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주는 일본 내 한국소주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월’을 비롯해 최근 급부상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 면세점에 ‘처음처럼’을 입점하는 등 베트남 시장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27%씩 성장하고 있다.

한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 시장의 소비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위스키에 이어 소주, 국산맥주 등도 갈수록 성장세가 꺽였다”며 “한정된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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