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식재료 선호와 대처 방안
국산 식재료 선호와 대처 방안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9.03.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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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전북대학교 명예교수·㈔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 신동화

식품 제조업체나 외식 산업에서 식재료는 가장 중요한 대상이고, 품질과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항목이다. 따라서 관련 업체에서는 국산 식재료를 사용할 것이냐, 수입 식재료로 대체할 것이냐를 항상 고민하면서 사업하고 있다. 식품산업에서 사용량이 많은 밀, 옥수수, 콩은 국내 생산량이 부족해 수입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 국산 식재료를 선호하는 이유는 첫째, 품질이나 농약 등 위해 물질이 관리되고 있단 믿음이고, 때에 따라서는 맛이 차이가 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식량자급률(사료 작물포함)이 24%에도 못 미치는 현실에서 여러 가공용 식재료와 외식업체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재료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관련 산업이 발전되지 않아 식량 자급률이 70~80%으로 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으나, 식품·외식산업 규모가 200조 원에 이르는 현시점에선 식재료의 국산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제 국내 식재료 생산기반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식품 및 외식 산업도 함께 발전하는 방안을 같이 고민해야 할 일이다.

그 첫째 시도는 국산 식재료의 품질 고급화 및 특화 노력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은 쌀의 경우 식미가 두드러진 특미 생산 확대와 함께 가공특성에 맞게 품종개량이 심도 있게 검토돼야 한다. 맛이 우수한 쌀이 생산된다면 아직도 밥을 선호하는 많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을 것이다. 설혹 수입쌀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충분한 소비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밥용 쌀 품종 고급화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또한 특수기능성 성분이 함유된 쌀, 예를 들면 우리에게 부족한 비타민이 보강된 품종이나 균형 잡힌 아미노산 함유 단백질, 성인병 및 비만 예방에 필수인 식이섬유 함량을 높이거나, 노화지연 특성을 갖는 쌀 등은 새로운 수요처를 크게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증산 가능성이 높은 보리 종합 이용계획을 세워 가공적성이 우수한 품종육종과 함께 가공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관련 생산업체와 연계하면 식량자급률 제고와 함께 농가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HMR 시장은 3조 원 규모에서 4조 원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 구조상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다양한 반찬이 필수이며 반찬의 상당 부분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채소류와 과실류를 이용할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 이들 국산 채소류와 과실 소재를 도시락이나 가정 대체 식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선 맛과 함께 저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방법을 연계 적용하면 충분히 적용 가능한 기술이 도출될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채소류와 과실류는 국내 생산품으로 충분히 충당 가능할 것이다. 특히 근래 급격히 기술진전을 이룬 스마트 팜 기술을 적용하면 위생적인 문제와 함께 가격경쟁력도 갖추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생채소나 과실류는 수입보다 국산화가 비교적 수월한 품목이다. 그 외에 우리만이 경쟁력 있는 특용작물들은 건강 기능성을 배경으로 충분히 소비자의 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식재료 생산 여건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데 학계, 산업계, 연구계가 힘을 합쳐 가능한 타개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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