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공존(共生共存)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
공생공존(共生共存)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
  • 김병조
  • 승인 2005.11.10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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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발견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로 인해 해당 김치제조업체는 물론이고 그 브랜드의 김치를 납품받아 온 단체급식 회사들은 한바탕 전쟁을 치른 듯한 분위기다.

발표가 있었던 당일부터 각 급식현장에서는 바로 자사가 사용하는 김치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문제가 됐던 공장에서는 김치를 납품받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배송분류표를 게시판에 붙이는 등 진땀나는 하루를 보내야했다.

이어서 거의 대부분의 급식회사들은 문제가 된 H김치업체에서 납품된 김치를 전량 반품하거나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는 통보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급식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지난번 만두파동 때와 같이 식약청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빚어진 일이며 문제가 된 김치도 실제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며 “그러나 일단 급식을 제공하는 회사의 입장으로는 문제가 된 업체의 제품을 계속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동안 열심히 해 온 김치업체의 사정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위탁사로부터 불필요한 불신을 받는 것은 감수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급식업계의 분위기가 이런 가운데 학교급식을 전문으로 하는 L사는 사정이 좀 달랐다. 직격탄을 맞은 H김치업체에 거래중지를 통보하는 대신 위탁운영 중인 학교관계자들과 학부모를 직접 찾아가 김치와 관련된 전후 사정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학교와 서로 의견을 나눠 보고 그래도 용납할 수 없다는 학교는 김치브랜드를 바꿔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 대표는 “지금까지 거래해 온 H업체는 적어도 그렇게 무책임한 회사는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돕는 것이 상도의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회사의 이런 행동이 안 그래도 식자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학부모들에게 어느 정도 이해를 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한 작은 중소업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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