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발생한 AI로 인해 1500억 원어치의 경제적 피해를 남긴 바 있지만 그때는 인체에 감염되지 않는 저병원성 바이러스였는데 반해 이번에는 고병원성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인체에 감염되는 고병원성 AI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AI 청정지역으로 간주되어 왔는데 이번에 또다시 AI바이러스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AI가 국내 식품 및 외식업계에 얼마나 큰 충격을 주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정부당국과 업계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도록 촉구하는 바이다. 지난 2003년 말에서 2004년 초 사이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했을 때 가금류 축산농가는 물론 치킨 업체들까지도 매출 최고 90%까지 추락하면서 최대의 경영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실제 국내에서는 AI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해외뉴스를 통해 AI가 21세기 대재앙이 될 것이라는 소식만으로도 치킨 업체의 매출이 한때 50%까지 추락한 적도 있었다.
23일 AI바이러스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 벌써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축산물 관련 주가는 폭락하고 수산물 관련 주식은 폭등세를 보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AI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우려가 있는 고병원성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방역대책 및 소비자 불안심리를 해소하지 못하면 자칫 대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03년 말 국내에서 AI가 처음 발생했을 때 감염의 우려가 있어 군인들까지 살처분에 동원되는 것을 꺼려한 사실을 생생히 기억한다. 행정기관간에 공조체제가 미흡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민과 관이 따로 움직이는 엇박자도 목격됐다. 이번에 발견된 AI바이러스는 인체감염의 우려가 있는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방역과 살처분 등의 조치에 관계자들이 소극적으로 임할 우려까지 있다. 정부의 치밀하고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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