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은 ‘치킨게임’ 中
치킨집은 ‘치킨게임’ 中
  • 육주희 기자
  • 승인 2019.06.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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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치킨집 현황과 시장 현황 ‘자영업 분석 보고서’
치킨집 작년 창업 6200곳, 폐업 8400곳

베이비부머 은퇴와 기대수명 연장으로 50~60대 창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이 창업에 나서면서 사업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호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중 치킨집이 가장 많은 가맹점을 가진 업종으로 나타났다. 

치킨 브랜드 409개, 가맹점 약 2만5000곳
지난 3일 KB금융그룹이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을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총 409개 업체, 가맹점은 약 2만5000곳으로 전체 외식프랜차이즈 가맹점 11만6000곳 중 가장 많은 21.1%의 비중을 차지했고, 한식(1만9000만 곳), 커피(1만4000만 곳), 주점(8000만 곳) 순으로 치킨집의 경쟁이 가장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BBQ로 2018년 현재 전국에 1659곳의 매장이 있으며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가맹점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가맹점수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브랜드는 BHC로 2015년 873곳이었던 가맹점이 2018년 1456곳으로 늘어나면서 순위도 7위에서 2위로 상승했고 페리카나, 네네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이 가맹점수 1000곳 이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로 나타났다. 

치킨 프랜차이즈 단위면적당 매출 928만원  
치킨 프랜차이즈의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928만 원 수준으로 주점, 분식, 한식 등의 업종에 비해서는 낮고 커피 프랜차이즈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가맹점 수가 100곳 이상인 브랜드 중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약 3천5백만 원으로 가장 높고 티바두마리치킨, BBQ, 굽네치킨, 60계 순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와 단위면적당 매출액 모두 상위권에 속하는 브랜드는 교촌치킨, BBQ, 굽네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BHC 등이었고, 티바두마리치킨, 60계, 호치킨, 가마로강정 등은 가맹점 수는 적지만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상위권에 속하는 브랜드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가 많은 브랜드가 지역별 매장 수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일부지역에서는 특정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 됐다.

BBQ는 서울, 세종, 경기, 충북, 전남, 경북, 제주 등 7개 지역에서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로 나타났으며, BHC는 인천, 광주, 전북에서  페리카나는 대전, 강원, 충남에서 각각  매장수 1위를 차지 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지역브랜드로 성장한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장수가 가장 많았으며 울산과 경남은 처갓집양념치킨이, 부산에서는 전국 가맹점수 순위(15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썬더치킨의 매장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이후 매년 8000곳 이상 폐업
2019년 2월 현재 전국적으로 약 8만7000곳의 치킨집이 영업 중에 있으며 치킨집 수는 경기도가 1만9253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 1만4509곳, 경남 5904곳, 부산 5114곳 순이며 인구 1000명 당 치킨집의 수는 전남 2.43곳, 광주와 제주 2.34곳, 충북 2.18곳 순으로 비수도권지역에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군구별로는 수원에서 가장 많은 1879곳의 치킨집이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치킨집이 많은 곳은 창원(1688곳), 부천(1683곳), 청주(1644곳) 순이었다.  

2018년 치킨집 창업은 6만2000곳으로 2014년 9만7000곳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폐업은 2015년 이후 매년 8000곳 이상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치킨집이 있는 수원에서는 최근 5년간 치킨집 784곳이 창업을 하고, 898곳이 문을 닫아 창·폐업이 모두 활발했으며, 부천은 698곳이 새로 문을 열고 988곳이 폐업을 해 창업보다 폐업이 290곳이나 많았다.

연도별 전국 치킨집 창업 및 폐업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에는 치킨집 창업 규모가 9700곳까지 증가했다가 2017년 5900곳으로 급감한 이후 2018년 6200곳으로 다소 증가했다.

폐업 규모는 2014년 7600곳에서 2017년 8900곳, 2018년 8400곳으로 2015년 이후 매년 8000개 이상 발생해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폐업이 증가한 이유는 경쟁 심화로 영업비용이 상승하면서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1년 6200만 원 수준이었던 영업비용이 2017년 1억1700만 원으로 89%가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 원으로 32% 줄었다. 

경쟁 치열, 영업이익 하락 등 장기화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김태환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2013년 11.5kg에서 2018년 14.1kg으로 증가했고, 2028년에는 16.4kg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치킨시장의 수요여건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 등 악화된 영업여건은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치킨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수가 큰 변화 없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위 3개 업체 매출액 비중이 29%에 불과해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하고, 신규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서 차별화된 메뉴와 서비스, 가격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의 선호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안정적인 영업 여건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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