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유통·식음료업계에 불고 있는 그로서란트 열풍
[창간 특집]유통·식음료업계에 불고 있는 그로서란트 열풍
  • 육주희 기자
  • 승인 2019.07.0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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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성·가성비·가심비까지 젊은층 마음 꽉 잡아
1인 가구, 나를 위한 소비, 경험 중시 트렌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1인 가구를 잡기 위해 그로서란트 매장을 확대 설치 운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타필드 부처스 테이블,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탈리, SPC 잠바주스, 롯데마트 그로서란트 마켓, 그릴포유.사진=SPC·이종호 기자 ezho@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1인 가구를 잡기 위해 그로서란트 매장을 확대 설치 운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타필드 부처스 테이블,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탈리, SPC 잠바주스, 롯데마트 그로서란트 마켓, 그릴포유.사진=SPC·이종호 기자 ezho@

최근 식사와 장보기가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다이닝 트렌드인 그로서란트(Grocerant) 열풍이 일고 있다. 식재료(Grocery)와 음식점(Restaurant)의 합성어인 그로서란트는 마켓에서 식재료를 구입한 후 그 자리에서 바로 셰프가 요리해 주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유통·식음료업계에 불고 있는 그로서란트 열풍을 따라가 봤다. 


1인 가구의 증가, 나를 위한 소비가 확대되면서 유통·식음료업계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타인과의 관계 지향적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경험적 소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유통·식음료업계가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1인 테이블과 소용량 메뉴를 갖추고 혼밥·혼술족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식품업계도 혼밥족을 겨냥한 HMR 제품 또는 밀키트, 소포장 반찬 등 즉석 상품 코너를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1인 가구를 잡기 위해 그로서란트 매장을 확대 설치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심, 편리성, 분위기 등 소비자 니즈 충족
그로서란트는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유기농, 친환경 등을 내세우는 재료를 직접 구입해 1000~2000원의 추가 비용만 내면 조리 과정이 공개된 오픈 키친에서 전문 셰프가 요리한 완성도 높은 요리를 고급 레스토랑처럼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편의성과 가성비, 가심비를 모두 잡아 인기를 끌고있다. 

유통업계가 그로서란트 매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젊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다. 체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그로서란트 매장은 직접 만져본 제품이 눈앞에서 요리되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해 준다. 

또 그로서란트 매장을 도입한 마트나 백화점에서는 식사와 장보기를 마친 고객들이 오랜 시간 머물면서 쇼핑을 할 수 있는 ‘샤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샤워효과란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매장의 맨 위층으로 소비자들이 모이게 유도하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아래층의 매장들을 둘러보며 내려오면서 계획하지 않았던 구매를 하게 돼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일컫는다.

그로서란트 코너를 도입한 롯데마트에 따르면 그로서란트 매장 유무에 따라 2018년 점포별 신선식품 코너 일평균 방문자 수가 1.4배 차이가 났다. 그로서란트 코너가 있는 매장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2439명인데 반해 그로서란트 코너가 없는 매장은 평균 1732명이 방문했다. 유통·식음료업계 관련자들은 집밥이 대세였던 과거와는 달리 간편식이 대세가 된 지금, 단순 푸드코트에서 벗어나 한동안 그로서란트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잠바주스 등 유통·식음료업계 다수
그로서란트는 이탈리아의 이탈리(EATALY), 프랑스의 포숑(FAUCHON), 중국의 허마셴셩((盒馬鮮生), 대만의 상인시장(上引水産)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는 판교 현대백화점의 이탈리와 하남 스타필드의 PK마켓, 롯데마트의 그로서란트 마켓 등이 있다. 

백화점 식품관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재료를 파는 장소였다면,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음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백화점 푸드코트에는 오프라인 맛집을 모아 편집숍을 만들고, 식품관에는 그로서란트를 배치해 ‘식품관에 가려고 백화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식품관은 백화점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그로서란트 인기메뉴 스테이크, 랍스터 등
그로서란트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스테이크와 랍스터, 킹크랩, 회 등 수산물이다. 특히 스테이크는 전문 셰프들이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구워줘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스타필드 ‘부처스 테이블’
스테이크 메뉴를 선보이는 부처스 테이블은 스타필드 그로서란트 매장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곳이다.

스타필드 고양점의 경우 하남점의 인기를 반영해 하남점 대비 2배 규모로 확대했을 정도다. 팩에 담겨 있는 스테이크용 등심을 고른 뒤 고기 값에 일정 금액의 조리비용을 추가하면 근사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축산 전문가가 손질한 고기를 바로 구매할 수 있으며, 부처스 테이블 매장의 전문 셰프가 부위에 따라 굽는 온도나 방식 등을 달리해 소비자에게 최상급 품질의 스테이크를 선보인다. 

● 롯데마트 ‘그로서란트 마켓’
롯데마트는 현재 10곳의 매장에 그로서란트 마켓을 운영 중에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부위의 스테이크용 고기를 골라 조리비용 2000원을 내면 채소와 소스를 곁들여 매장에서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신선생선 코너에서도 각종 횟감을 구입해 요리비용 2000원을 내면 저렴한 가격에 회를 즐길 수 있다. 과일 코너에서도 신선한 과일을 고르면 과일 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주스 착즙은 5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탈리’
이탈리는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설립된 식품 브랜드로 현재 11개국에 32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2015년 8월 개점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에는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이탈리 매장이 있다. 

오픈 초기에는 ‘이탈리아 현지식 그대로의 이탈리아 음식’을 앞세웠다. 최근에는 국산 토마토, 성게알, 굴, 오징어 등 제철 농수산축산물에 이탈리아 레시피를 적용해 매달, 매 시즌마다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이흥주 총괄 셰프가 직접 고객에게 음식을 선보이며 이탈리아 식문화를 소개하는 ‘셰프 바’를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이탈리 매출이 지난 6월 중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쥬스, 스테이크… 외식업소로 번진 그로서란트
유통업계에서 시작된 그로서란트 열풍이 최근 외식업소로 까지 번지고 있다. 

● SPC ‘잠바주스’
SPC그룹이 운영하는 생과일 음료 브랜드 잠바주스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지하 1층 식품관에 91㎡(27평) 규모의 ‘종합 과일 그로서란트 마켓’ 콘셉트로 선보였다.

잠바주스 매장에 백화점 청과 선물 코너의 기능을 더해 주 메뉴인 과채주스와 스무디 메뉴 외에도 과일꼬치, 샐러드, 과일 기프트박스, 과일청, 과일 식초 등 신선한 과일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함께 판매한다. 고객이 과일을 선택하면 즉석에서 조각 과일이나 주스로 만들어준다. 

잠바주스 관계자는 “생과일(Real Fruit)을 사용하는 건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그로서란트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 그릴포유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맛집으로 유명한 그릴포유는 매장 내 셀프 그릴을 갖춘 그로서란트다. 매장 중앙엔 식료품 냉장고와 진열대, 셀프 그릴 존이 마련돼 있고, 1인 1메뉴 주문 시 셀프 그릴 존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신선한 냉기를 뿜는 냉장고에서 마트처럼 가격표가 붙여져 있는 고기, 소시지, 해산물을 골라 계산 후 바로 옆 셀프 그릴 존에서 구워 먹으면 된다. 셰프가 구워주는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면 한우 안심·꽃등심·채끝(150g 기준, 모두 2만9000원)을 주문하면 된다. 저녁 시간대엔 숙성 한우, 프라임급 살치살, 소시지, 새우, 이베리코, 오징어, 모둠채소를 바로 구워 내는 모둠 플레이트도 선보이고 있다. 

● 캐틀팜 ‘캐틀하우스’
축산물 유통 전문업체 캐틀팜이 용인에 운영하는 신개념 프리미엄 미트샵 캐틀하우스(Cattle House)는 정육점과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동시에 운영하는 복합 미트샵이다.

캐틀하우스  1층은  브랜드숍으로 북미산 프리미엄 소고기 브랜드 엑셀비프(Excel®)와 프리미엄 시그니처 앵거스를 비롯해 다양한 냉장·냉동육과 가정간편식(HMR) 등을 판매한다. 2층에 위치한 캐틀라운지는 소고기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스테이크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앵거스박 라운지(Angus Park lounge)는 고급 품종인 ‘프리미엄 블랙앵거스’를 스테이크로 바로 요리해 주는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이다. 등심, 부채살과 같은 기본적인 스테이크 부위뿐만 아니라 토시살, 안창살, 꽃갈비살과 같은 고급 부위도 부담 없는 가격에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앵거스박 고기공장은 앵거스박 라운지와 함께 있는 미트샵으로 미국 농무부 표준에 따라 분류된 USDA 초이스 등급 중 상위 20%의 프리미엄 소고기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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