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과 성질의 차이
성분과 성질의 차이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9.07.03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

이 세상 모든 물질은 성분과 성질로 구분할 수 있다. 성분이란 특정 물질 속에 들어있는 낱낱의 개별 물질이고 수많은 성분으로 한 물질이 구성된다.

이 지구상의 물질은 100여 개의 원자라는 성분으로 구성돼 있고 물과 같이 수소와 산소라는 성분으로 돼있는 간단한 것도 있으나 훨씬 많은 성분이 한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것도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의 구성은 크게 유기물질과 무기물질로 나뉘며 유기물질이란 분자 내에 탄소를 함유한 것을 말한다. 식물이 탄소동화 작용으로 생산하는 대부분의 물질은 대기 중 탄산가스와 물, 그리고 햇빛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거의 모두 분자 내에 탄소가 함유돼 있다. 우리 식품재료의 대부분이 유기물질이라는 것은 이들의 근원이 식물이기 때문이다.

한편 성질은 본디 가지고 있는 본바탕을 얘기하나 보통 무생물보다는 생명체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재료에 있어서도 우리는 성질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설탕이 물에 녹는 성질, 고체인 얼음이 가열하면 물로 되는 성질, 그 외에 기름이 끈적거리는 성질 등 그 물질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성질이란 말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성질의 설명은 어찌 보면 적절한 표현이긴 하지만 우리 동양에서 넓게 통용되는 음양의 이론은 물질이 갖는 성질을 근본적으로 나누는 기준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사람을 남녀로 나누는데 음양이론이 적용되는가하면 하늘과 땅을 음양으로 구분한다. 더 나아가서 음식의 재료도 음양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이재마 선생께서는 인간을 사상체질로 구분해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섭취할 것을 제안했다. 우리 주위에서 얻고 있는 모든 음식의 재료는 음양으로 구분하는데 곡식 중 음의 계절인 겨울에 자라서 봄에 수확하는 보리는 음의 곡식이요, 양의 계절인 뜨거운 여름에 생산되는 쌀은 양의 음식이다. 그래서 양의 계절인 한여름 더운 때는 음의 성질을 갖고 있는 보리가 음양의 조화로 건강에 유익하고, 음의 시기인 겨울에는 쌀을 먹어야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 

모든 식물은 모양과 특성에 따라 음양을 구분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무의 경우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부분은 형태에서 보듯 음이고 밖으로 나와 햇빛을 맞는 잎사귀는 양이다.

즉 무에는 음양이 같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깍두기를 만들어 먹을 때 뿌리 부분을 절단한 것과 잎사귀를 같이 넣는 것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게 하는 이치에 맞는다. 특히 동치미는 조화를 이룬 휼륭한 음식이다. 

식용하는 동물들도 뿔이 있는 소나 양 등은 양이고, 뿔이 없는 닭이나 돼지는 음인 가축이다. 그러나 벼슬이 있는 장닭은 양으로 구분한다. 해산물도 음의 기운, 즉 땅의 음기를 받고 생활하는 조개류는 음의 재료이나 해양을 헤엄쳐 돌아다니는 어류는 양으로 구분하고 있다. 

음양의 이론은 동양에서는 오랫동안 받아들이는 이론이나 아직까지 서양 사람들의 사고에는 젖어들지 않고 있다. 아마도 무형의 성질, 즉 보이지 않는 것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나 중국의 경우 음양이론은 모든 사물과 생명체에 고루 적용돼 그 성질을 구분하는데 적용되고 있으며 남녀도 음양의 이론을 빌려 그 성질을 구분하고 있는데 양의 상징인 태양은 양이나, 태양에 의존하는 지구는 음으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 음식의 모든 재료들도 음과 양의 이론으로 설명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사상의학으로 구분한 체질과 맞는 음식을 찾아 먹어야 한다는 이론의 바탕이 되고 있다.

성분은 하나하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으나 음양의 이론으로 접근하면 그 기준을 객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더 연구하면 앞으로 우리 음식을 이런 기준으로 구분해 소비자에게 권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