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수?,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가맹점수?,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 관리자
  • 승인 2006.11.3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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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점 업계는 막걸리 프랜차이즈로 초토화됐다.
막걸리 프랜차이즈는 전국적으로 20여개 본사, 800여개 가맹점이 넘어섰고 이젠 일반 퓨전 선술집에서도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70년대 중반까지 대중주로 사랑받던 막걸리의 부활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우리음식의 세계화가 호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우리음식과 어울리는 우리 술의 복원 역시 당연히 이뤄져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파전 한 장 3000원, 막걸리 한 주전자 5000원. 저렴한 가격대에 초가집 등 옛것의 향수를 접목시켜 등장한 막걸리 프랜차이즈는 불경기와 호흡을 같이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부분 얼음막걸리를 지향하는 터라 올 겨울이 고비이긴 하지만 내년에는 최대 격전을 벌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불닭, 저가치킨, 오무라이스, 저가 삼겹살, 저가 돼지갈비, 퓨전선술집, 저가 생선회, 샤브샤브, 막걸리...

프랜차이즈 업계를 출입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외식 아이템은 참 다양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시기적절하게 기획, 고안해 내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기도 전에 시장을 만들고 아이템을 내놓으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으니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그 어느 대기업 브랜드 못지않은 강력한 파워를 갖고 있는 집단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그 좋은 아이템들이 프랜차이즈와 손잡으면 후진 기어를 넣게 된다는 것.
이는 (인맥, 시스템, 매뉴얼 등이)활짝 열려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와 모방에 대해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등 무색해진 상도의 때문이다.

또 알토란같은 내실보다 양적인 확장에 급급한 풍토 역시 업계의 경쟁력을 상실시키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직원들에게 연간 최소 1개 이상의 가맹점 계약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개수에 연연하다보면 관리는 소홀해 지기 마련이다. 올 초부터 매월 10여개의 신규 가맹점을 출점시키며 부러움을 산 모 주점 업체는 ‘10개 출점, 절반은 폐점’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관리 소홀은 브랜드 경쟁력 상실로 이어지고 이는 곧 아이템을 멍들게 한다.

최근 정부는 프랜차이즈 산업을 육성키 위해 내년도에 ‘가맹사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또 우수 프랜차이즈를 가리기 위한 우수 브랜드 인증제도 도입한다고 한다.

가맹점 개수가 우수브랜드를 증명하진 않는다.
FC업계의 은밀한 용어(?)인 ‘먹(고)튀(는)’ 업체가 아닌 이상 내년도에는 기존 가맹점과 현재 하고 있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좋은 외식 아이템을 더 좋게 만드는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
우수브랜드 선정 걱정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손수진 기자 star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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