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대기업 성장둔화, 컨세션으로 뚫는다
외식 대기업 성장둔화, 컨세션으로 뚫는다
  • 신이준 객원기자
  • 승인 2019.08.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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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세션 사업 성장세에 경쟁 ‘심화’… 대기업 놀이터라는 비판도
높은 임차료는 사업 성공과 실패 가늠 할 수 있는 주요 요인
국내 외식 대기업들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한 컨세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GRS가 운영하는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4층 푸드코트(왼쪽)와 CJ프레시웨이가  운영 중인 행담도 휴게소 전경. 사진=롯데GRS.CJ프레시웨이 제공
국내 외식 대기업들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한 컨세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GRS가 운영하는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4층 푸드코트(왼쪽)와 CJ프레시웨이가 운영 중인 행담도 휴게소 전경. 사진=롯데GRS.CJ프레시웨이 제공

외식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컨세션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직영매장과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한 컨세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컨세션 시장은 병원과 대형마트, 터미널, 휴게소 등 다중시설을 원하는 기업체의 수요 증가로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반면 매년 치솟고 있는 임차료와 초기 막대한 시설투자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의 입찰 참여가 늘면서 그들만의 놀이터라는 지적도 있다. 

  • 롯데GRS, 제주공항 컨세션 사업권 획득 7월부터 운영
  • 신세계푸드, 축구·야구 경기장 매장 확대 스포츠 컨세션 강화
  • 아워홈, 프리미엄 푸드홀 브랜드 ‘푸드엠파이어’ 잇따라 오픈
  • 현대그린푸드, 라마다앙코르호텔 등 복수의 호텔과  계약 추진 중
  • CJ프레시웨이·풀무원·SPC, 휴게소 컨세션 매장 운영

 

공항, 휴게소, 등 투자 가치 커
롯데GRS는 제주공항 컨세션 사업권을 획득하고 7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제주공항 컨세션 사업장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서 총 264.4㎡(약 80평) 규모로 롯데GRS는 자사 브랜드인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또롱방콕 등을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계약기간은 2024년까지다.  

최근 롯데GRS는 프랜차이즈사업이 정체를 보이면서 컨세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액은 8309억 원으로 전년 8581억 원 대비 272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64억 원으로 전년 28억 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당기순손실 272억 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컨세션 사업 매출은 오름세다. 롯데GRS 컨세션 사업의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98.5% 신장했다.

신세계푸드도 축구와 야구 경기장에 위치한 식음매장을 확대 운영하며 스포츠 컨세션 사업 강화에 나섰다. 2017년부터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매장 운영을 맡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매년 80만 명 이상 찾는 야구장에서 스포츠 컨세션 사업의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식음매장 운영을 맡고 있다. 

아워홈은 최근 서울 마곡에 위치한 이대서울병원과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프리미엄 푸드홀 브랜드 ‘푸드엠파이어’를 잇따라 오픈했다. 이미 신촌세브란스 병원과 창원 파티마병원 식당가를 운영하는 아워홈은 이번 확장으로 4개의 병원 컨세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공급 등으로 검증된 케이터링 서비스와 현대백화점 식품관 운영 경험, 연간 1조 원 규모의 식자재 구매가 가능한 자본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현대그린푸드는 라마다앙코르호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 등 복수의 호텔과 컨세션 서비스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게소 맛집 유행으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휴게소 컨세션 매장 운영에 대한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위치한 시흥하늘휴게소는 휴게소 컨세션 운영에 대표적인 곳으로 풀무원과 SPC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CJ프레시웨이가 행담도휴게소를 운영 중이며,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양평과 경기광주휴게소를, 아워홈이 경주IC와 서라벌 휴게소의 사업권을 획득해 운영 중이다.  

리조트나 휴게소, 공항,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음료업장을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은 자사의 다양한 브랜드를 직영으로 운영하거나 전대 매장을 통한 수수료 수입을 올리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한다. 

특히 공항이나 숙박시설의 경우는 유동인구가 많고 고객 회전율이 높아 매출 확대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글로벌 이미지를 홍보하는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워홈 푸드엠파이어 이대서울병원점 주방에서 조리사들이 COMS시스템으로 식재발주를 하고 있다.(왼쪽) 신세계푸드의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식음매장 스카이 펍.사진=아워홈.신세계푸드 제공
아워홈 푸드엠파이어 이대서울병원점 주방에서 조리사들이 COMS시스템으로 식재발주를 하고 있다.(왼쪽) 신세계푸드의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식음매장 스카이 펍.사진=아워홈.신세계푸드 제공

컨세션 시장 규모 6조 원 돌파
업계는 지난해 컨세션 시장 규모가 6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9년 2조3000억 원 수준이던 컨세션 시장은 매년 8%가량 성장하면서 2013년 4조 원, 2016년 5조 원, 지난해는 6조 원을 넘어섰다는 계산이다. 

돈이 되는 만큼 컨세션사업을 하는 대기업들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업 운영권 획득에 따른 잡음도 들린다. 지난 5월 SPC가 가평휴게소 컨세션 사업 운영권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업계에 따르면 가평휴게소는 경기와 강원도의 경계인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해 연 매출액 800억 원, 매출 순위 전국 2위를 기록할만큼 ‘알짜’ 사업장이다. 대지 면적은 서울 방향 5만3093㎡, 춘천 방향 5만4157㎡로 규모가 크다.

가평휴게소 컨세션 사업에 대한 입찰 공고 발표 당시 SPC뿐만 아니라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에 앞서 지난 10년간 가평휴게소 식음료부분을 운영해 온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서울춘천고속도로 측에 가평휴게소 공개입찰을 중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이 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10년 전 맺은 운영 계약서에는 운영 서비스 평가에서 2번 이상 S등급을 받으면 자동 재계약이 된다고 명시됐는데 이를 어겨 계약 이행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가평휴게소 재계약에 실패하자 계약 이행 소송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비싼 임차료 대기업도 부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높은 임차료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CJ는 지난 5월 인천공항 식음료 컨세션 사업을 철수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에서 운영 중이던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 등의 매장은 매출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임차료 때문에 철수를 결정했다. 인천공항 면적 기준 1800㎡(약 545평)에 이르는 이 공간은 최저수용금액(임대료)이 연 8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컨세션 시장에서 높은 임차료는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인천공항을 봐도 연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부담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대기업만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중소기업이 맡아서 하는 골목시장격인 소규모 컨세션까지 대기업이 군침을 흘리고 있어 시장 보호를 위한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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