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금지로 인해 호주산 등 여타국가의 육류를 이용했지만 구이용으로는 미국산에 비해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같은 브랜드, 같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수입할 때 마다 품질의 차이가 커 맛의 균일성을 맞추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2003년 광우병파동 이전에 비해 턱없이 올라간 구매가격도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로 인해 그동안 국내 대다수의 구이전문점의 경우 맛이나 양에 비해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 타 업종에 비해 경쟁력은 갈수록 추락하는 추세였고 더욱이 건강지향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와 맞물려 새롭게 개업하는 점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외면을 당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기대했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는 국내 외식업계, 특히 수입육을 전문으로 하는 구이전문점에게 그동안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희소식임에는 틀림없었다. 동시에 최근 수년간 침체기에 있었던 일부 프랜차이즈기업에는 새로운 컨셉으로 이미 체인전개를 했거나 신규사업을 검토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사업적인 매력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또 구이전문점 역시 호주산 등 여타의 수입쇠고기를 가지고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에는 품질면이나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파악한 많은 구이전문점이 이미 한우로 변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검역불합격 판정을 내린데 대해 미국 농무장관이 직접 나서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과 교역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할 정도로 미국의 압력은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우리정부로서는 쉽게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이다. 더욱이 한미 FTA 소비자 대책위는 국내 수입육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외식업체는 물론이고 관련단체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의 불매운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은 앞으로도 순탄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외식업계 특히 구이 전문점이나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기업의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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