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2004년 서울지역 20세 이상의 국내에 거주하거나 방문 중인 외국인 201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전통외식에 대한 대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주요결과들을 살펴보면, 한국음식 중 알고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김치(17.5%), 불고기(15.6%), 갈비(15.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국에서 한국음식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에 대한 5점 척도 조사에서는 보통이다 96명(47.8%), 낮음 55명(27.4%)순으로 대체로 한국음식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음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에서 우리 음식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한국음식이 자국에서 인기가 없다면 왜 그런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한국음식을 접할 기회의 부족(48.0%)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홍보 부족(20.4%), 현지화 노력 부족(17.2%)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으로 한국음식에 홍보가 부족하고 현지 한식당의 부족 등으로 한국 음식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음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하겠다.
그리고 다른 나라 고유의 음식보다도 한국음식이 건강식이라는 생각에 대한 조사에서는, 그렇다 86명(42.8%), 보통이다 66명(32.8%), 매우 그렇다 33명(16.4%) 순으로 외국인들은 우리 음식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양 어느 나라든지 환경 및 건강에 높은 관심들이 생기는 만큼 외국인들이 한식은 건강식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좀 더 다양한 홍보가 필요할 것이다.
외국인 응답자가 자국에서 한국음식을 포함한 에스닉푸드(ethnic food)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구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친척이나 동료, 친구(33.8%)로부터가 가장 높았고, 현지 에스닉푸드 레스토랑(25.1%), 음식과 레스토랑에 대한 안내책자(14.1%), 인터넷(10.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각적인 여러 매체보다 체험을 통해서 에스닉푸드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지에 한식당이 많아지고 구전이나 식당 가이드북 혹은 인터넷을 통해 홍보가 되면, 해외 현지에서 우리 한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는 시각적인 여러 매체보다 체험을 통해서 다른 나라음식을 많이 접하는 경우가 더 많이 기억에 남고 정보를 얻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인들의 에스닉 식당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맛 182명(30.5%), 위생 및 청결 115명(19.3%), 가격 89명(14.9%), 서비스 71명(11.9%)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맛과 가격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있어서는 위생 및 청결과 서비스도 중요한 식당 선택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우리 전통음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음식을 좀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홍보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서 한식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개발이다. 예를 들어 해외 한식당들에서의 현지 언어로 된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메뉴설명과 홍보자료의 배급과 현지 유학생과 현지교포단체를 통한 지역 커뮤니티에서의 이벤트 및 홍보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들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의 상설공간을 통한 시식 기회 제공 및 홍보자료 배포와 방영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홍보에 있어서는 한국 전통음식의 건강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전통음식 세계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보다 효과적인 정책적, 전략적 접근일 것이다. 전통음식 세계화를 위해 분산되어 있는 정부부처의 협력 안에서 한식의 건강 이미지 강조와 함께 홍보를 강화하면서 국내외에서의 마케팅 중심의 전략적 접근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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