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 취한 中 젊은층 한국 소주에 빠지다
한류에 취한 中 젊은층 한국 소주에 빠지다
  • 정태권 기자
  • 승인 2019.08.2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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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으로 소주 수입 대상국 3위 기록

2018년 중국의 한국 소주 수입이 2017년 대비 31.6%로 크게 늘어났다고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이 최근 전했다.

2012년 “부패 척결을 위해 ‘호랑이와 파리’를 함께 때려잡겠다(老虎和蒼蠅打一起)”는 일성으로 시작된 시진핑의 전례 없는 반부패 척결 정책은 주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고가 소주의 주 소비처였던 공무원의 판매가 억제되면서 1병당 가격이 1000위안 이상하는 마오타이(茅臺), 우량예(五糧液)와 같은 고가 소주는 명절 선물용으로  주로 유통됐다. 

중국 소주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생산량은 2013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1312만 ㎘, 1358만  ㎘로 각각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소주 소비는 80위안(병 소주 기준)의 저가 소주에 몰렸다. 저가 소주 대표 브랜드인 장샤오바이(江小白, 40도)의 판매가는 20위안으로 한국 진로소주(병, 13도) 13위안보다 비싸 젊은층은 장샤오바이보다 한국 소주를 많이 찾는다.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도 한국 소주 판매에 기여했다. 이들은 알코올 도수가 낮고 순수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한다. 특히 진하지 않은 향과 깔끔한 맛으로 음료와 섞어 칵테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최근 중국에선 1인 가구와 혼자 술을 마시는 일명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150㎖, 100㎖ 등 소용량 ‘미니 소주’가 대세다. 

중국의 한국 소주 수입액은 2018년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10년 전인 2009년에는 500만 달러 미만이었고 2013년까지 2배로 늘어났다.

2014년부터 최근 5년 사이는 수입이 주춤하다가 2018년부터 한류의 영향을 받은, 한국산 제품에 익숙한 젊은층의 소비가 늘면서 수입이 증가했다. 한국은 3위 소주 수입대상국(2018년 기준)이다. 한국 소주 수입시장 점유율은 2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 8.1%를 기록했다. 2위는 타이완으로 24.4% 점유율 유지하고 있다. 

1위는 중국(점유율 54.6%)으로 집계되는데, 중국에서는 보세구로 술을 들여오면 이를 대외수입으로 집계하기 때문이다.

보세구(保稅區)는 중국이 대외개방을 확대하고 외국자본과 선진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90년대부터 연해지역에 설립한 특수 정책을 실시하는 경제구역이다. 1990년 상하이(外高橋) 보세구를 시작으로 천진, 대련, 장가강, 영파, 하문, 청도, 복주, 광주, 주해, 심천(사두각, 복전, 염전), 산두, 해구 등 15개 보세구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중국 소주 시장규모는 2018년 5875억 위안 규모로 2020년에는 다시 6000억 위안을 돌파하고 2023년에는 7000억 위안, 2025년에는 7756억 위안에 도달할 것으로 화징(華經)산업연구원이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소주를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다. 시장감독관리부처에서 발행하는 식품유통허가증 또는 상무부처에서 발급 주류경영허가증을 받으면 온·오프라인 모두 판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채널은 주로 대리 업체를 통해 한식 음식점, 마트, 편의점 등으로 유통된다.

코트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한국 소주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맛보다 감성마케팅에 주력해야 한다며 장샤오바이’(江小白)의 예를 들었다.

“2011년 출시된 장샤오바이는 2018년 매출액 10억 위안 이상 기록하고 있는데,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바이주의 ‘맛’에 집중하기보다 광고 홍보와 감성 마케팅에 주력했다”며 “드라마·영화 간접광고(PPL)와 강연 및 스포츠 등 후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했고 병 디자인에 ‘창창했던 미래가 막막해졌다’,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좋아하는 것, 이성과 상관없다’ 같은 감성적인 문구를 새겨 넣었다”고 마케팅 사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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