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추억이 머무는 식당 ‘월계수식당’
맛과 추억이 머무는 식당 ‘월계수식당’
  • 우세영 기자
  • 승인 2019.09.10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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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식당 메인 메뉴. 사진=이종호 기자 ezho@

1984년 광주에서 시작한 월계수식당은 광주사람들에게 추억과 같다. 청년이었던 고객이 배우자와 방문하고, 결혼 후에 갓난아기를 데리고 오고, 어린 자녀에게는 ‘엄마, 아빠가 데이트했던 곳’이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식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곳이다. 월계수식당이 광주의 맛과 추억을 갖고 서울에 진출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우세영 기자 sywoo@foodbank.co.kr |사진=이종호 기자 ezho@


광주에서 올라온 볶음비빔밥
월계수식당이 1984년 전라도 광주에 문을 열었을 때는 누구나 찾아와 저렴하게 즐기는 박리다매형 볶음밥 전문점이었다. 광주 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이 이어지자 어느 날 한 유명 셰프가 찾아와 서울 입성을 제의했다.

이우석 대표는 고민 끝에 혼자 힘으로 서울에 진출해보기로 결정하고 홍대에 첫 매장을 열었다. 서울에 매장을 열면서 메뉴를 추가·개편하고 메뉴명을 한식 스타일로 재정비했다. 중식이라는 표현은 지양했다. 외국적 요소가 섞여있지만 그 뿌리는 한식이라는 생각에서다.

고객 입맛 맞춘 한식 메뉴로 제2 전성기
지금의 월계수식당을 있게 한 메뉴이자 시그니처인 비빔볶음밥은 메뉴 리뉴얼에 앞서 이 대표가 레시피를 고심했던 메뉴다. 오랜 시간 사랑받았던 대표메뉴를 쉽게 변경하는 것이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기존 간장베이스의 볶음밥에서 큰 변형 없이 조리하는 대신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6500원이라는 저렴한 기본 가격에 달걀지단, 새우, 고기, 치즈를 취향에 따라 마음껏 추가할 수 있게 해 객단가 상승과 메뉴 리뉴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된밥과 진밥을 섞어 볶아 밥알의 탄력을 살린 디테일한 레시피와 고춧가루 베이스의 특제양념장을 비벼먹는 방식은 예전의 것 그대로 유지해 지금도 월계수식당의 대표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새우튀김이 올라간 푸짐한 순두부국밥은 육개장과 짬뽕을 섞은 듯 진하고 얼큰한 맛이 특징이다. 수제옛날돈까스는 달달한 마요소스에 청양고추를 찍어서 도톰한 돈까스 조각에 얹어 먹는 것이 정석. 마요소스 판매를 요청하는 고객도 많을 정도로 비빔볶음밥의 양념장과 함께 월계수식당의 상징적인 맛이 됐다.

월계수식당은 상권 분석을 토대로 메뉴를 유동적으로 조절해 지점마다 메뉴가 조금씩 다르다. 
일산점은 젊은 주부를 타깃으로 자극적이고 간이 센 전라도 음식 대신 건강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낙지볶음밥을 선보인다.

마늘과 참기름에 살짝 볶은 낙지와 꼬시래기 해초를 비롯한 채소류를 수북하게 얹어 건강한 끼니를 추구하는 주부 고객의 취향을 저격했다. 송파점은 직장인이 많은 상권임을 감안, 월계수식당의 메뉴들을 고르게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를 구성해 다양한 메뉴를 푸짐하고 빠르게 먹고 싶은 직장인들의 니즈를 충족했다.

전 메뉴의 판매율은 고른 편이다. 남녀노소 호불호가 없는 퓨전 한식으로 몰 등 특수상권에서 경쟁력 있다. 현재는 홍대 로드숍을 정리하고 몰 상권에 지점 3곳이 모두 입점했다. 


 

이우석 월계수식당 대표

“직원 간의 결속력이 월계수식당의 동력”


광주 손님들이 월계수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느끼는 포근한 추억의 감정을 서울에서도 재현하고 싶다. 사람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대면하는 직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몰에 입점하고 나서 몰 관리자가 나에게 “월계수식당은 유난히 직원들의 에너지가 넘치는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직원들의 마음이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이르면 올해 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월계수식당이 건강한 동력을 바탕으로 서울에서도 성공적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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