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Non-GMO’ 표시가 정확한 국민 알권리 충족”
식품업계, “‘Non-GMO’ 표시가 정확한 국민 알권리 충족”
  • 박현군 기자
  • 승인 2019.10.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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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인구폭발 등으로 세계는 이미 GMO 대세…GMO거부보다 통제역량 강화해야
GMO 위험성 마치 자동차 같아, 국가시스템 속에서 위험성 통제하여 국민행복 지켜야
지난 2일 한국식품과학회가 한국식품산업협회 후원으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내일의 식량자원으로서의 GMO’이라는 주제로 2019년 GMO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박현군 기자 foodnews@
지난 2일 한국식품과학회가 한국식품산업협회 후원으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내일의 식량자원으로서의 GMO’이라는 주제로 2019년 GMO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박현군 기자 foodnews@

 

“우리사회에는 GMO에 대한 근거 없는 위해성 논란이 크게 확산되어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GMO표시제는 식품산업계에 큰 부담입니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식품업계는 시민사회가 주장하는 GMO표시제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현실적 어려움 토로하며 Non-GMO제도를 수정 제안했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GMO표시제는 GMO(혹은 GMO가 포함되었을 수도 있는 농산물)를 원료로 사용한 모든 제품에 대해 GMO표시를 하라는 것이다. 반면 식품업계가 제안한 Non-GMO 표시제는 GMO를 원료로 쓰지 않은 것이 확실한 제품에 대해 Non-GMO 표시를 하는 것이다.

식품업계, GMO 거부할수만은 없는 고민

식품업계가 Non-GMO 표시제를 역제안한 것에는 GMO에 대한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인 고민 중 하나는 원자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GMO인지 아닌지를 다시한번 검증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추가비용 발생과 GMO가 아닌 식자재에 대한 가격 급등 등 비용 상승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제품에 GMO표시를 하기 위해서는 원자재를 수입할 때부터 GMO제품인지 아닌지를 구별해야 한다. 그러나 GMO를 생산하는 국가들 중에는 GMO농산물과 GMO가 아닌 농산물을 섞어서 판매하는 나라가 많다.

결국 수입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들 중 GMO표시를 하지 않으려면 원료가 자연품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해당국가가 자국법 차원에서 GMO를 엄격히 구분하지 않는다면 GMO여부를 검증할 방법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GMO표시제가 시행된다면 GMO를 허용한 국가에서 수입한 식자재를 사용한 제품은 모두 GMO표시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이와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GMO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품에 대해 Non-GMO표시를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더 정확한 알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GMO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가 선행돼야

그러나 GMO에 대한 식품업계의 고민은 식품산업의 미래 뿐 아니라 미래 식량문제에서 GMO를 빼놓고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래서 GMO를 적극적으로 다뤄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GMO를 무조건 배척하는 여론으로 인해 GMO의 산업적·과학적 대응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2019 GMO포럼 ‘내일의 식량자원으로서의 GMO’에서 장호민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전문경영위원은 “GMO는 식량문제·식품산업의 미래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됐습니다. 이제는 무조건 배척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인류의 안전과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다루는 지혜가 필요합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식품과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후원한 이번 포럼에서 박종현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GMO식품의 안전성 논란은 현대과학의 한계 내에서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추세지만, 의무 표시여부나 범위기준 등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결정될 부분”이라며, “오늘 공동의 토론장을 통해 미래의 식량자원으로서의 GMO에 대한 보다 더 정확한 지식과 정보교류로 이해를 넓히는 장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박종현 협회장은 “GMO는 식량자원 증대를 위한 노력이며 이를 통해 식량의 생산성 증대와 기능성 증대라는 성과를 보였다”고 첨언했다.

이날 토론은 박종현 협회장의 사회로 김동현 미래식량자원 포럼 상임부회장, 장호민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전문경영위원, 안병일 고려대학교 교수,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의 주제발표 후 페널토의 및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GMO는 미래 식량확보 위한 기술적 돌파구”

좌장을 맡은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의 주관 아래 진행된 주제발표에서 김동현 상임부회장은 “GMO기술은 식물생태에 대한 과학지식의 이용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라며, “특히 인구증가, 기후변화, 경작지제한, 환경보전 등 인류가 직면한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기술적 해결방안의 하나”라고 규정했다.

인구증가, 경제력 상승으로 인한 육류 수요 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경작지 확대 제한과 기존 경작지 환경변화, 친환경 농축산업에 대한 요구 증대는 경작지의 지속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농업식량 수요량의 폭발적 증가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농업은 최소면적에서 최대한 많은 식량을 생산할 뿐 아니라 원하는 품종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원하는 양 만큼 생산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또 김동현 부회장은 GMO에 대해 “GMO는 현대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재조합된 유전물질을 포함한 식물”이라면서도, “이같은 유전자 조작은 자연계에서 자생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유전자 변형의 메커니즘을 모방·응용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부회장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GMO 식품 중 대표적 사례로 고구마를 소개했다. 고구마가 아그로박테리아로 인해 변형된 감자라는 것이다.

그는 또 “GMO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세계적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도 무조건 규제하는 것보다 적절한 통제 아래 일부 허용하면서 농업, 기업, 정부, 시민들의 GMO 대응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GMO 경작지는 2017년 기준 24개국에서 189만8,000헥타로 1996년 대비 112배 증가했으며, 1992년부터 2017년까지 67개국에서 26개 작목 4133종에성 GMO작물을 생산했다. 우리나라가 2017년도에 수입한 GMO 농산물은 옥수수 8만4100톤, 콩 1만400톤 면화1500톤에 달했다.

김 부회장은 “2017년에는 쿠바가 해충저항성 GMO옥수수를 재배했고 올 해 방글라데시가 GMO 쌀인 골든라이스 재배를 결정했으며, EU국에는 GMO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게 감소하는 등 GMO가 점차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농촌진흥청 주도로 GMO연구를 진행해 키로텐류 생산작물, 가뭄저항성 벼, HR잔디 등 성과를 거뒀지만 GMO반대운동, GMO심사부담 등으로 상업화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GMO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와 규제는 오히려 외국의 GMO 거대기업의 시장지배력만을 지켜주는 결과가 된다”고 일침했다.

GMO는 세계적 대세, 능동적 대처의 지혜 모아야

장호민 한국바이오안전정보센터 전문경영위원은 ‘오늘의 GMO 진단과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세계 GMO 현황과 한국의 현실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GMO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장호민 전문위원은 “GMO는 농작물의 해충저항성·제초제내성을 높이고 특정 영양성분 함유량을 증가하며 가뭄·냉해·염분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재배 가능하도록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경작효율을 높여서 기후변화의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뿐 아니라 건강기능성 식품, 의약품, 바이오메스, 바이오화학 등의 원료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여 친환경적 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충저항성 면화, 제초제내성 콩, 파란장미, 가뭄내성 옥수수, 고셔병치료제생산 당근, 길변방지 사과,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황금쌀 등이 있다.

장 전문위원은 “현재 GMO는 전 지구적인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아프리카대륙은 식량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업생산성을 증대하는 1세대 형질의 GMO작물을 재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남아프리카의 에스와티니에서 GMO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GMO작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던 잠비아가 GMO수입을 허가했다.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GMO콩 재배를 시작했으며, 케냐는 BT면화의 시험재배 계획을 발표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GMO옥수수·대두면화·캐롤라의 생산외에도 발암물질 감소감자, 갈변방지 사과 등 새로운 GMO작물의 상업화를 시작했고 이 중 GMO사과는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올 해 말부터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는 일부 주(서호주)에서 GMO 금지령을 철회함으로써 더 이상 GMO청정지역이 아니게 됐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과 인도는 이미 GMO면화를 세계시장에 공급학 있으며, 필리핀은 GMO가지·파파야·면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며, 방글라데시는 GMO가지의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장호민 전문위원은 “GMO의 위해성이 더 높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으며, 유로바로미터(Eurobarometer) 2019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럽인들의 GMO에 대한 위해성 우려가 2010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직·과학적 검증 통해 국민불안 해소해야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대표는 시민들의 GMO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해 “GMO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향기 대표는 ‘GMO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소비자 수용성’이라는 주제발제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GMO에 대해 제공되는 정보를 불신하고 있다”며, “정보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것이 GMO를 무조건 반대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가 제시한 2019년 김종미 의원의 ‘소비자에게 Green-Bio를 묻다’에 따르면 2017년도에 국민들의 GMO수용에 대한 판단기준 중 48.7%가 대중매체와 인터넷·SNS를 통해서였고, 판단기준 없이 그저 막연히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18.1%에 달했다. 반면 과학적 지식을 근거로 GMO를 판단한다는 응답은 17.3%였고 정부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7.6%에 불과했다. 2019년도 조사에서는 대중매체와 인터넷·SNS가 27.0%, 과학적 지식 16.2%, 정부발표 신뢰 11.6%에 달했다. 반면 막연히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30.7%, 기타응답이 14.5%에 달했다. GMO에 관한한 언론매체, 인터넷, SNS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과학적 지식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면서, 막연한 불안감과 다른 방식으로 GMO에 대해 알려는 노력들이 생겨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이향기 대표는 학교급식에 GMO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도 제시했다.

이 설문에 따르면 GMO 없는 학교급식에 찬성하는 이유로 40.4%가 “왠지 GMO는 꺼림칙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GMO를 반대하는 주장이 더 옳은 것 같다”는 응답은 고작 3%에 불과했다. 김종미 의원이 조사한 통계와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이향기 대표는 “GMO에 대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출하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GMO 산업육성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TV, 인터넷 등의 매체는 정보가 왜곡되었을 때 자체적으로 그 잘못을 검증하고 바로잡을 가능성이 적다”며, “잘못된 정보에 대해 검증된 지식과 올바른 정보로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과학자, 정책입안자, 시민단체, 미디어 등이 참여하는 상시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첫 걸음으로 정부가 과학계와 농식품업계와 함께 GMO의 안전성을 검증하여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조건없이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GMO 위해성, 현대과학기술로 통제 가능해

이와관련 윤재욱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농업사무관은 “GMO의 위해성에 대한 시민단체의 주장도 분명히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GMO에 대한 식품업계 및 생명공학계의 주장에도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GMO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GMO논쟁과 관련 “GMO에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다”며, “이는 마치 자동차가 사망 등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용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GMO에 대해 알려진 뚜렷한 위험을 과학적으로 그리고 국가체계 속에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느냐 여부”라며, “현재까지 국가와 한국과학계는 지금까지 GMO의 위해성 여부를 잘 통제해 왔다. 앞으로도 이같은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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