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의 발전정책 전환 촉구
식품산업의 발전정책 전환 촉구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9.10.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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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농수산학부장

신임 농식품부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기대하는 바,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살 수 있는 새로운 농식품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한다. 농식품 산업은 문화와 역사, 관광, 전통과 같이하는 산업이고 동시에 국민의 생활과 건강, 삶과 함께 가야 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제조, 외식, 관광, 문화적 측면에서 식품산업을 종합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때다. 

앞으로 식품산업이 발전하느냐 못하느냐는 소비자(인간)가 생명과학, 문화, 지리학, 소재학적으로 다양한 식물(食物: 농산물과 음식)과 어떻게 조화롭고 이롭게 만나느냐에 달려있다. 결코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다양한 중소기업과 상생하지 않고는 글로벌기업으로 갈 수 없다.

따라서 4차산업시대의 식품산업 전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국민과 농촌과의 상생전략과 철학을 공유하지 않을 수 없다. 제품보다는 그 식품이 가진 가치와 스토리가 더 중요하다. 이런 가치와 스토리는 결코 생산성이나 제품개발 만으로 창출되지 않고 전통, 맛, 문화, 과학 등으로 창조된다. 

우리나라 식품산업 정책은 두 가지 트랙으로 가야 한다. 식품 대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방향과, 수많은 식품 중소기업들이 서로 고유의 영역을 개척하고 중소기업끼리 공생해 대기업과 상생하는 방향이다. 우리나라 식품정책은 여태껏 대기업이 발전할 정책은 한 번도 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네슬레 같은 식품기업이 없다. 대기업도 그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각종 규제로 대기업의 성장을 한 번도 도와주지 않은 정부의 책임이 더 크다. 

예를 들어 정부 R&D도 결국 대기업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는 고기술의 R&D면서도 대부분 대기업의 참여는 제한하는 정책을 써 왔다. 그렇다고 중소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은 낮은 기술이라 생각해 정부 R&D에서 밀려나 소홀히 취급받았다. 한마디로 엇박자 정책인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정부 정책도 식품 대기업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발전하는 성장전략에 신경 써야 할 때다. 물론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전략과 함께 말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중소기업의 공생정책과 더불어 우리나라 대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반드시 끌고 가야 할 분야가 개인 맞춤형 식품사업이라고 본다. 

개인 맞춤형 식품사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정확하고 많은 사람의 생명과학기술에 의해 창출된 빅데이터를 확보하느냐, 생명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전통, 문헌, 역사, 건강성, 지리적 우수성 등에 의해 창출된 빅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즉 이 빅데이터의 확보가 곧 소프트파워 경쟁력이다. 

빅데이터를 창출하는 전략도 마찬가지로 둘로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 하나는 소비자에 관한 빅데이터고 또 다른 하나는 식물(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빅데이터다. 물론 이 두 데이터를 연결하는 것이 인공지능에 의한 초연결이다. 

맞춤형 식생활을 위해서는 소비자 개인의 건강이나 생활습관 빅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빅데이터는 생명윤리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이 이러한 정보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된다. 

하지만 두 번째 빅데이터인 음식이나 식품, 더 나아가서 식물(食物, 농산물 소재)에 대한 건강성 정보는 공익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공유돼야 한다. 즉 맞춤형식품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이에 필요한 대응 소재의 빅데이터는 매우 공익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는 정부 특히 농식품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라도 빅데이터를 창출하고 소비자와 기업에게 공유해야 한다.

미래 정보화시대에 정부는 빅데이터 창출 기반 위에 과학, 문화, 소비자, 공급자 등 모든 영역의 사람들을 아우르고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공유적 가치가 있는 빅데이터를 국민과 기업이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은 선택의 기준이 되는 정보를 획득해 식품을 선택하고, 기업은 사업투자의 기준이 되는 빅데이터를 획득해 식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식품산업에는 블록버스터가 없다. 근거나 뿌리 없는 개발에 의한 블록버스터 정책은 이제 그 수명이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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