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과 융합이 만들어 낸 콜라보의 힘
공존과 융합이 만들어 낸 콜라보의 힘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9.10.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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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 혜전대학교 호텔조리외식계열 외래교수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할리우드의 영화가 우세했고, 팝송을 들어야만 유행을 좀 안다고 여겼다. 가요는 촌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뿐인가? 지금은 패스트푸드로 취급받는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핫한 고급 레스토랑으로 대우 받았다. 당시에 짜장면이 그랬던 것처럼 햄버거도 기념일에 먹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여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서양화, 발레, 오페라가 동양화, 한국전통무용, 국악보다 고급 예술로 인정받았다. 즉 서구의 예술만이 수준 있는 문화예술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져 K-POP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 배우들과 영화감독이 당당히 할리우드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유명 셰프들도글로벌 마켓을 겨냥해서 한국 음식의 선진화를 도모하고 해외 홍보를 통해 우리 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한 연구 개발이 한창이다. 올해 트렌드 중 하나로 새로운 것(new)과 오래된 것(retro)이 합쳐진 뉴트로(newtro)가 주목을 받았다. 이는 과거를 현대로 연결하는 그 본질은 유지하되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전통과 빈티지스타일, 현재와 현대성이 만나 멋진 콜라보가 이뤄졌다. 여전히 익선동은 핫플레이스로 근대의 현대화가 이뤄진 곳이며, 근대성을 살리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매력이 넘친다. 예스럽지만 현대성이 깃들어 있고, 전통 고가구와 유럽풍이 섞여 있으며, 겉은 고풍스러운 한옥이지만 내부는 완전히 신식으로 꾸며져 있다.

여기서 소비자들은 향수를 느끼면서 익숙함 속에서 발견하는 신선함과 새로움에 매혹된다. 결국 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재해석된 현대성과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협력을 통한 콜라보다. 기존에는 새로운 시장과 소비문화 창출을 위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 간의 만남으로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방식이 최근에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제품기획·제품출시·매장디자인·전시회 개최 등 전 과정에서 협업하는 토탈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는 콜라를 입으로만 마시지 않는다. 눈으로도 마신다. 코카콜라의 끝없는 리미티드 제품들은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이러한 기업의 이벤트 마인드와 그것에 열광하는 소비자의 끈끈한 파트너십이 연결돼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아트 컬래버레이션 코카콜라를 출시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알게 모르게 한국에서도 수차례 아트 컬래버레이션 리미티드 에디션 콜라가 편의점에서 판매됐고, 소비자들은 재미있게 코카콜라의 변신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처럼 코카콜라 컬렉션의 진풍경을 체험한 이들에게 그 콜라는 더 이상 음료수가 아닌 기념하고 간직할 만한 소장품이 됐다.

소비자들은 필요에 의한 제품 구매가 아닌 스토리와 미적 요소의 충족을 위해 소비한다. 기능적 소비에서 감성적 소비로 변화하고 있으며,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 주는 이미지와 문화를 산다. 콜라보는 다른 분야와 결합인 동시에 공존하는 것으로 만남과 연결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각각의 독립적 주체가 만나서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각각의 개성과 강점이 만나 새로움을 창출하고, 그것이 성과로 연결돼 그 성과 역시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태도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배우며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콜라보를 통해 스토리를 담고 가치를 높여 시너지를 내고 낯선 분야와의 충돌과 교감, 융합 속에서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 브랜드화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멋스러움과 풍요롭고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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