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절반 줄이면 식량자급률 15%↑
음식물쓰레기 절반 줄이면 식량자급률 15%↑
  • 육주희 기자
  • 승인 2019.11.15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량낭비줄이기 국민운동 추진위원회 구성 및 1차 회의
지난 13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에서 식량낭비줄이기 국민운동 추진위원회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육주희 기자 jhyuk@
지난 13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에서 식량낭비줄이기 국민운동 추진위원회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육주희 기자 jhyuk@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공급된 식량의 30%를 음식물쓰레기로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무절제한 식문화와 식사 행동을 개선해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나아가 식량안보를 지켜내자는 움직임이 학계과 소비자단체, 민간 협회 등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에서는 ‘식량낭비줄이기 국민운동 추진위원회 1차 회의’가 열렸다. 이 추진위원회는 지난 9월 27일 개최된 ‘식량낭비 감축을 위한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채택한 대정부 건의문과 세미나 자료집을 관련 부처 장차관을 비롯한 70여 명의 인사에게 배포한 것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 10월 15일 ‘식량낭비 줄이기 국민운동 추진을 위한 협력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통해 추진위원회 구성을 결의, 13일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이 주도한 1차 추진위원회에는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공동대표,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박현진 고려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대표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철호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부처와 생산단체, 식품제조가공업계, 유통업계, 외식산업계, 영양사협회, 소비자단체와 학계 등 푸드체인에 관여하는 각계에서 참여를 해 줘서 감사하다”며 “다양한 논의와 실천을 통해 식량낭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사안들에 대한 입법 및 정책 개선과 국민적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을 추진한다면 식량낭비를 현재의 반으로 줄일 수 있고, 칼로리 기준으로 38%에 불과한 전체 식량자급률을 53%로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식량낭비 줄이기 나의 액션’ 운동을 통해 직장, 가정, 개인으로서 식량낭비를 줄이기 위한 공약을 내걸고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공동대표는 “지금은 모든 게 너무 풍족해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생각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한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식량낭비를 줄이는 것은 음식쓰레기 문제이고 이는 환경과도 연결된다. 후손에게 살 수 있는 자연환경을 남겨주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속에 식량안보가 있어야 하고, 소비자인 국민을 깨달을 수 있도록 교육일 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소비자 단체를 이끄는 입장에서 식량낭비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황민영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대표는 “식량낭비줄이기는 식량안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정부차원의 지원과 민간차원의 국민행동강령이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정부는 식량안보와 관련된 전문 공무원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며, 100년을 내다본다는 마음으로 교과 과정에 식생활, 식문화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은 “식품산업협회장을 할 때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폐기에 대한 방안으로 푸드뱅크 등을 접촉해 봤으나 여러 가지 법적, 제도적 장벽이 있었다”며 “기부자의 면책, 유통기한 연장 등 식품 폐기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 만으로도 식량낭비를 줄일 수 있고, 사회적 상생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더불어 추진위원회를 통해 향후 범국민운동본부를 설립하더라도 그동안 활동을 하는데에는 비용과 조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진동력을 얻지 못한다며 동원그룹이 작지만 선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현진 고려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는 “생산자와 제조, 유통업계에서는 각자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실행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지만 외식업소에서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기본 반찬 이외 추가반찬은 유료화해 버려지는 음식물이 없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권오복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임부회장은 “외식업소에서는 매일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무료로 제공하는 반찬에 드는 원가도 상당하다”며 “그러나 최근 외식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다른 업소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반찬의 가짓수를 줄이거나 일부 찬에 대해 돈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회의 경우 40여만 명의 회원과 1300여 명의 직원이 필드에서 활동하고 있으므로 식량낭비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대권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부회장은 “협회는 이미 2018년 식량아보의 중요성을 인식해 유엔세계식량계획(WFP)와 협약을 맺고 세계 기아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WFP처럼 국제적인 기구과 공조한다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식량낭비줄이기 국민운동 추진위원회 구성 및 1차 회의에서는 이외에도 식량 손실과 낭비는 생산단계에서부터 저장, 가공,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온 국민의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줄일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정부 관련부처담당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식량손실과 낭비의 원인이 되는 법령과 제도를 개선하고, 민간에서는 식량낭비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국민 의식과 절약정신을 고취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한편 추진위원회 활동을 위한 조직 구성은 김천주 공동대표, 황민영 대표, 이철호 이사장이 공공 회장을 맡기로 했으며, 분과별 조직 구성은 다음 회의에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