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시장 다시 ‘가성비’가 뜬다
버거시장 다시 ‘가성비’가 뜬다
  • 이동은 기자
  • 승인 2019.11.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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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프리미엄→가성비 소비 트렌드 변화
노브랜드버거·맘스터치 등 가성비 높은 후발주자 인기
가성비 버거 대표주자인 맘스터치 싸이버거(왼쪽)와 노브랜드버거. 사진=각사 제공
가성비 버거 대표주자인 맘스터치 싸이버거(왼쪽)와 노브랜드버거. 사진=각사 제공

 

햄버거 시장에 다시 가성비 바람이 불고 있다. 2016년 쉐이크쉑이 국내에 진출한 이후 지난 몇 년간 수제버거 등 고급화를 내세운 프리미엄 버거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소비트렌드가 다시 가성비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가성비 버거의 대표주자로는 맘스터치와 노브랜드버거를 꼽을 수 있다.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치킨을 활용한 대표메뉴 ‘싸이버거’가 젊은 층 사이에서 ‘가성비 버거’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싸이버거의 가격은 3400원으로 경쟁사 대비 평균 30% 저렴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2016~2018년까지 3년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맘스터치의 지난해 매출은 2845억 원, 영업이익은 23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장 수 역시 최근 1226개를 돌파하며 업계 1위인 롯데리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하반기 버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는 노브랜드버거다. 지난 8월 신세계푸드가 새롭게 론칭한 노브랜드버거는 햄버거 단품을 1900~5300원, 세트를 3900~6900원으로 구성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가성비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론칭 6주 만에 햄버거 10만 개 판매를 기록하며 버거 시장의 새로운 돌풍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노브랜드버거는 현재 홍대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중화점, 코엑스점 등 4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며, 4곳의 매장에서 매일 햄버거가 50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햄버거 누적 판매량은 25만 개를 넘어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버거는 기존 햄버거 브랜드보다 20% 이상 저렴한 가격대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론칭 두 달 만에 25만 개 판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그동안 국내 버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온 전통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수년 새 매장 수와 매출이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하는 추세다.

롯데리아의 매장 수는 2017년 1350곳에서 지난해 1337곳으로 13곳 줄었다. 신규개점 매장 수도 지난 2016년 56개에서 2017년 52개, 지난해에는 37개로 감소 추세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의 매출액은 2016년 9488억 원에서 지난해 8310억 원으로 1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6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한 이후 정확한 매장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전국에 약 4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수익성 개선 조치로 지난해에만 20여 개 매장을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통 햄버거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성비 버거 트렌드에 맞춘 과거 히트 메뉴 재출시와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롯데리아는 최근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레전드 버거’ 재출시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9월에는 사전 인기투표 결과 1위를 차지한 오징어버거를 한정 출시했으며, 이번 달 14일에는 라이스버거를 한정으로 선보였다. 두 신제품 모두 2019년 버전으로 패티와 야채를 증량해 가성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맥도날드는 점심시간에만 시행하던 ‘맥런치’ 할인을 지난 3월부터 시간제한 없이 하루 종일 햄버거 세트 일부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맥올데이’로 확대해 가성비 버거 대열에 합류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는 매장을 늘리는 것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매장 방문고객 80%가 단품보다 세트 메뉴를 선호한다는 점을 반영해 맥올데이 세트 라인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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