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이해 그리고 믿음이 필요
긍정, 이해 그리고 믿음이 필요
  • 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
  • 승인 2019.12.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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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 장수식품클러스터사업단장

2019년도 마지막 달에 접어들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누구나 늘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라고 이야기한다. 매일 일이 있으니 하루하루가 쌓여 한 달, 1년이 되면 정말 많은 일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19년은 우리나라, 우리의 생활,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정말 많은 일이 있던 힘든 1년이었다. 자영업자들은 이미 붕괴 직전이라는 말로 그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급여 생활자들은 실질 소득 감소와 일자리 불안으로, 사업가들은 치솟는 인건비의 부담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개인의 문제보다 더욱 힘든 것은 나라 전체가 안고 있는 대립, 갈등, 그리고 불신의 문제로 인한 어려움이다. 젊은층과 기성세대, 그리고 노년층과의 갈등은 이미 오래전의 문제다.

이와 함께 정치권과 언론에서 부추기고 있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국가 전체를 갈라놓으면서 국민을 피곤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대화가 사라지고 다른 의견을 듣지 않고 자신만의 의견을 주장하는 정치권은 국민을 둘로 나누어 내 편, 네 편으로 구분 짓는 행동을 당연시하고 있다. 언론은 정치권의 사회 분열 행동을 지적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데 이바지해야 하지만, 국민이 직접 접하는 모든 기사를 통해 더욱 분열을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와 언론의 행동은 국민에게 모든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하고 남을 이해하기보다는 자기 자신만을 부르짖게 만들고 있으며 불신의 사회적 분위기를 키우고 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부정, 불신은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면서 이유 없는 폭력과 상식 없는 행동을 부르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일에 부정적인 댓글로 답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19년이 지난 몇 년에 비해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내놓은 통계, 언론이 발표하는 통계가 다 제각각이니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다. 다만 한참 경제가 성장하는 시기를 지나온 세대에게는 현재가 과거에 비해 어렵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어느 때도 모든 것이 좋았던 시기는 있을 수 없다. 어느 시기에나 어려움이 있다.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나의 과거를 기억해 보더라도 늘 좋았던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크게 다른 것은 지금처럼 서로가 둘로 나뉘어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상대를 적으로 내몰며 모든 일에 불만을 내보였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정치에서는 최소한의 대화와 상대방의 정책에 관한 토론과 논쟁이 있었으며 언론은 정치, 사회의 일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국민에게 제시했고, 국민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위해 노력했다. 많은 사람이 현재 한국의 사회를 위기의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위기가 어디서부터 왔는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위기를 그냥 위기로 받아들여 더 큰 위기의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개인적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위기는 누구도 긍정의 면을 보려 하지 않고 모두가 부정적인 견해만을 내놓고, 나 이외에는 그 무엇도 믿지 않으려 하는 분위기에 있다고 본다.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 노동, 경제, 인권, 세대교체 등 모든 분야에서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큰 격랑의 변화를 겪고 있고 이 변화가 사회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대화를 통한 이해, 상대방에 대한 믿음, 그리고 변화를 헤쳐나갈 수 있는 긍정의 힘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모두가 이해와 믿음, 그리고 변화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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