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외식기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되면서 다 업종, 다 브랜드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성장과정에서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특히 최근처럼 장기불황과 더불어 불확실한 미래에서는 더욱 필요한 전략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도 않은 업종이나 브랜드 그리고 컨셉을 가지고 ‘소 뒷발질에 뭐 맞히는 식’의 우연을 잡으려는 듯한 사업계획은 무모한 도전일 수밖에 없다.
브랜드 개발은 신중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과 기획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고 또 확인을 거쳐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렇게 해도 성공여부를 보장 받을 수 없는 것이 외식업이다. 그런데 얄팍한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혹은 외국에서 그럴듯해 보이는 시스템만을 보고 들여와 흉내내는 식의 브랜드 개발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지난 외환위기이후 시대적인 요구로 인해 별 노하우도 없이 급성장했던 국내 프랜차이즈업계 처럼 엄청나게 운 좋은(?) 시대는 다시 오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외식기업들이 거대자금을 가지고 밀어붙이기식의 다 업종, 다 브랜드 전략을 우후죽순 만들어 가는 모습이 마치 위에서 지적한대로 얄팍한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흉내내기식 사업전개라는 생각을 결코 지울 수 없다.
수년전 국내 굴지의 그룹에서 전개했던 회전스시와 브로이 맥주전문점 사례가 가장 대표적이라 하겠다. 사업 전개 3년 만에 거대자금만 날리고 지금은 사업을 접기는 했지만 당시 외식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듯한 스시전문점과 그럴듯해 보이는 브로이 맥주전문점을 개업하면서 실제 면밀한 사업계획을 만들거나 충분한 검증을 거친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다만 개업을 하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만을 가지고 뛰어들었던 그들에게 다가온 것은 참담한 실패뿐이었다.
지금 국내 일부외식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무차별식 다 업종, 다 브랜드 개업전략은 가뜩이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임대료의 상승과 전문 인력의 절대적 부족으로 인해 고통 받는 국내 외식업계에 고통만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뭐 하나 잘 된다 싶으면 너나없이 참여하여 시장을 초토화시키는 업종, 업태의 조로현상과 국내 외식기업의 풍토는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풍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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