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식기업의 성공신화를 새롭게 쓴 장융 하이디라오 회장이 최근 미국의 포브스가 발표한 싱가포르 50대 부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신흥 부호로 떠올랐다. 또한 2위는 장융 회장의 아내인 슈핑이 차지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장융 회장의 순자산 규모는 138억 달러(약 16조 7000억 원)에 달하며, 장융 부부는 하이디라오 지분 중 68.6%를 보유하고 있다. 두 부부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는 1354억3000만 홍콩달러로 1233억 위안(한화 약 20조8562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차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장융 회장의 재산뿐만이 아니다. 바로 그의 싱가포르 국적 때문이다.
장융 회장은 원래 중국 쓰촨성 젠양시 출신으로 1994년 하이디라오 음식유한공사(Haidilao Catering Co., Ltd. )를 설립했다. 이후 하이디라오는 당시 중국에서 흔하지 않았던 고객 지상의 친절한 서비스로 중국 외식업계 일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수년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2018년 공식적으로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됐다. 하이디라오의 시장 가치는 1974억2400만 홍콩달러로 1774억 2135만 위안(한화 약 30조 143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2018년 하이디라오의 홍콩 상장 이후 장융 회장 부부는 싱가포르 국적으로 변경했다. 두 사람은 더이상 중국인이 아니며 하이디라오는 중국에 뿌리를 내리고 중국 음식 문화에 의존하지만 더는 중국 회사가 아닌 것이다.
이 같은 장융 회장의 등장은 싱가포르 부호들의 평균 자산까지 끌어올렸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올해 싱가포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최근 1년간 싱가포르 증시는 3.5% 나빠졌다. 그러나 상위 50위 부호의 자산 총액은 오히려 12% 늘어난 1300억 홍콩달러에 달했다.
장융 회장의 부호 순위 1위 진입은 국내외 외식시장에서 하이디라오의 입지와 영향력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하이디라오의 매출은 116억9500만 위안(한화 약 1조9785억 원)에 달하며 작년 동기 대비 59.3%나 증가했다. 지금까지 중국 외식업계에서 하이디라오는 계속해서 신화를 쓰고 있다.
그러나 중국 외식업계 일각에서는 싱가포르 국적으로 바꾼 장융 회장의 하이디라오가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