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채식 인구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코트라 덴마크 코펜하겐무역관이 전했다.
2019년 덴마크 채식연합(Dansk Ve-getarsik Forening, DVF)과 쿱애널리시스(Coop Analysis)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 내 채식주의자 비중은 전체 인구의 약 2.5%에 해당하는 14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비건은 20~30% 수준인 3만5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유제품, 달걀도 먹지 않는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추구하는데 단순히 동물성 음식 섭취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착취해 원료를 얻는 동물성 제품 및 관광상품이나 공연까지 지양하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평소에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지만 가끔 육류와 어류를 섭취하는 ‘페스코 테리언(Pescetarian 우유, 달걀, 생선까지 먹는 채식주의자)’과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채식 위주의 식사와 고기도 가끔씩 먹는 채식주의자)’까지 포함할 경우 덴마크 내 채식주의자는 전체 인구의 14%로 약 80만 명에 이른다.
덴마크 채식 인구는 38세 이하 젊은 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5.2%가 비건으로 이들 사이에서 비건 다이어트, 비건 패션, 비건 뷰티 등의 콘텐츠로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개인의 비건 생활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채식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 덴마크는 수출의 20%를 낙농업 생산품으로 충당하는 낙농국이다. 1인당 육류 소비량(95.2kg, 특히 돼지고기)이 매우 높은 나라이지만, 최근 10년 사이 웰빙과 환경 및 동물 윤리문제가 주목받으면서 웹사이트 셰프스 펜슬(Chef’s Pencil)이 발표한 ‘2018년 20대 유럽 채식 국가 순위(The 20 Most Vegan Countries in Europe)’에서 7번째로 채식에 관심이 많은 나라로 꼽혔다.
덴마크 내 대표적인 비건 식품 제조 업체로는 알프로(Alpro), 나투릴리(Naturli), 우테크람(Urtekram), 오틀리(oatly) 등이 있다.
채식 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점차 확대되면서 덴마크 주요 대형 식품매장에 채식 코너를 별도로 마련 중이다.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아몬드밀크, 콩으로 만든 햄버거 패티, 비건 아이스크림 등의 채식 식품을 일반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레스토랑 업계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모든 레스토랑까지는 확대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전 세계 채식 식당 정보를 제공하는 해피카우(HappyCow) 2019년 덴마크 대·중도시 기준 10년 사이 채식주의 식당 수가 5배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덴마크 맥도널드에서는 비건버거 출시 한 달만에 4만 개 이상을 판매하는 등 높아져 가는 비건 인기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