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운동 외식업계 ‘불똥’… 올해 대세는 역시 ‘가성비’
日불매운동 외식업계 ‘불똥’… 올해 대세는 역시 ‘가성비’
  • 이동은 기자
  • 승인 2019.12.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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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기해년(己亥年) ‘황금 돼지의 해’의 외식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1회용품 규제 정책,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가맹사업법 개정안 입법 등 크고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하반기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피부로 와 닿는 외식 경기는 최악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2019년을 달궜던 주요 뉴스들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지난 8월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제품 판매 중단 확산을 선포했다.사진=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홈페이지
지난 8월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제품 판매 중단 확산을 선포했다.사진=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홈페이지

1. 日불매운동 외식업계로 확산… 매출 추락, 현재도 진행 中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시켜 무역갈등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외식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자카야에는 고객 발길이 끊기고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가맹 문의가 멈췄다. 일본산 주류인 사케나 식재료를 수입하는 업체들도 매출이 급감했다. 불매운동의 여파가 커지자 일본풍 인테리어 소품, 일본어 등 ‘일본풍’을 마케팅 도구로 인기를 누렸던 곳들은 메뉴판의 일본어를 삭제하거나 일본어로 된 메뉴명을 한국어로 바꾸는 등 일본색 지우기에 나섰다. 
음식점에서는 사케와 일본맥주 대신 전통주와 국산맥주로 대체하고, 이자카야에서는 일본식 청주나 소주 대신 한국산 전통주를 주문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일품진로나 화요와 같은 증류식 소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 위쿡 사직지점 주방 모습.사진=위쿡 제공
심플프로젝트컴퍼니 위쿡 사직지점 주방 모습.사진=위쿡 제공

2. 공유주방 ‘위쿡’ 민간 최초 규제 샌드박스 통과
1개의 주방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2호 ‘공유주방’ 시범사업이 지난 7월 11일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 

승인된 시범사업은 국내 첫 공유주방인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운영하는 위쿡(WECOOK)이다. 민간 최초 규제개혁 대상자로 선정된 위쿡은 향후 2년간 영업신고 규제 특례를 적용받아 공유주방 사업을 운영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하나의 주방을 여러 명의 영업자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생산공간을 갖추지 않아도 개인 사업자가 공유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슈퍼마켓이나 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통하거나 식당이나 카페 등에 납품할 수 있다. 

3. 외식업계 ‘마라 열풍’ 지속
중국 사천지방의 얼얼한 맛 ‘마라’가 식품·외식 업계를 강타했다. 2017년 10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주인공 장첸(윤계상 분)이 마라룽샤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서울 구로구 대림중앙시장이 주목받았고, 마라 전문점이 성황을 이뤘다.

라화쿵부, 탕화쿵푸, 마라공방, 신룽푸마라탕, 라공방 등 마라요리에 특화된 프랜차이즈가 증가하고 치킨·분식·주점에서도 마라 메뉴를 잇달아 출시했다. 또한 대형마트나 편의점을 통해 마라 밀키트를 판매하는 업체들도 늘어나면서 마라는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같은 마라 열풍은 극강의 매운맛을 즐기려는 경향이 높아진 것과 연결된다. 매운맛에 도전하는 것을 미션 삼아 SNS에 인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평가다.

4. 대세는 다시 가성비… 무한리필의 부활
어려운 경기를 대변하듯 무한리필 메뉴가 다시 각광 받고 있다. 경기 둔화로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무한리필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적당한 가격에 푸짐한 한 끼 식사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메뉴도 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 떡볶이, 연어, 참치, 장어, 게장 등 다양하다. 식재료비가 전체 비용의 50%에 육박해 부담이 가는 업태임에도 매출이 높아 이익을 거두는 매장이 있어 가맹점도 늘어나고 있다.

2016년 론칭한 명룬진사갈비는 올해 가맹점 400호를 돌파하고 베트남·필리핀에 각각 1호점씩을 냈다. 하지만 최근 부위 섞어 팔기, 원산지 속이기 등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신뢰 문제가 불거졌다.

블루보틀이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블루보틀 1호점을 찾은 손님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종호 기자 ezho@
블루보틀이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블루보틀 1호점을 찾은 손님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종호 기자 ezho@

5.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한국 상륙 
미국 커피브랜드 ‘블루보틀(Blue Bottle)’이 5월 3일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2018년 6월 블루보틀 커피 코리아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 9월 압구정동에 4호점을 오픈하며 6개월 만에 4개 점을 오픈했다. 

블루보틀은 한국 입성 당시 국내 스페셜티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충분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보틀은 로스팅 42시간 내의 원두로 숙련된 바리스타가 직접 핸드드립해 내린 슬로우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페셜티로서의 가치는 높은 반면 유통비와 부가세 등으로 인한 높은 가격, 커피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매장 내 전기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없애는 운영철학, 핸드드립으로 소요되는 15분 이상의 대기시간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적합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제7대 협회장으로 당선된 정현식 회장이 당선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동은 기자 lde@
지난 11월 제7대 협회장으로 당선된 정현식 회장이 당선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동은 기자 lde@

6. FC협회 7대 회장에 정현식… 첫 경선 화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협회) 제7대 협회장에 ‘맘스터치’ 정현식 회장이 당선됐다. 이번 협회장 선출은 협회 창립 이후 첫 경선을 치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협회는 대의원 추천에 따른 단일 후보 추대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왔으나 올해는 ‘맘스터치’ 정현식 회장과 ‘돈까스클럽’ 이규석 대표가 출마해 대의원 선거를 실시했다. 선거 결과 사전투표 31명, 현장투표 64명으로 총 95명의 대의원이 참여했으며, 정현식 회장이 전체 95표 중 59표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제7대 협회장으로 당선된 정현식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본사와 가맹점, 프랜차이즈협회가 모두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약속한 것 이상으로 열심히 해서 부끄럽지 않은 협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7. 미쉐린가이드 ‘별장사’ 논란… 명성 무너지나

미식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가이드가 스타 레스토랑 선정과 관련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미쉐린가이드의 공정성은 한 언론의 ‘뒷돈 거래’ 보도로 도마에 올랐다. 한식당 윤가명가를 운영하는 윤경숙 대표는 지난 2016년 미쉐린가이드 중간 관계자라고 밝힌 인물이 최고 등급인 3스타를 제안하며 선정 대가로 매년 4만 달러(약 5000만 원) 정도의 비용과 1년에 최소 6번 방문하는 컨설턴트의 항공료와 호텔비 부담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미쉐린 측은 금품을 요구한 인물은 미쉐린과 어떠한 연관 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신들의 평가 방식은 오랜 역사 동안 검증된 만큼 평가 과정을 공개하거나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의 빕스 1호점인 등촌점에 배치한 클로이 셰프봇이 고객의 주문에 따라 그릇에 쌀국수 면과 국물을 담고 있다. 사진=CJ푸드빌 제공·이종호 기자 ezho@
CJ푸드빌의 빕스 1호점인 등촌점에 배치한 클로이 셰프봇이 고객의 주문에 따라 그릇에 쌀국수 면과 국물을 담고 있다. 사진=CJ푸드빌 제공·이종호 기자 ezho@

8. 외식업계, 인공지능 로봇이 대세
외식업계에 인공지능(AI) 로봇 바람이 불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운영 효율화를 높이고 비대면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 편의를 더하기 위해 곳곳에서 인공지능 로봇을 도입하는 모습이다. 

커피전문점 달콤커피는 지난 9월 롯데월드몰에서 운영 중이던 로봇카페 비트를 최신 모델인 비트2E로 리뉴얼 오픈했다. 비트 2E는 감정 표현은 물론 시간당 120잔(아메리카노 기준)의 빠른 제조 및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서빙로봇 ‘딜리’를 선보였다. 최대 50㎏까지 옮길 수 있으며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로 이동한다. 
빕스는 1호점 등촌점에 국내 최초로 요리하는 셰프봇 ‘클로이’를 선보였다. 클로이는 CJ푸드빌과 LG전자가 공동 개발한 로봇으로 약 1분 만에 국수 메뉴를 제공한다.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왼쪽에서 6번째)과 대전배재대점 가맹점주(왼쪽에서 5번째)와 이디야커피 임직원들이 3000호점 오픈 기념식을 갖고 있다. 사진=이디야 제공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왼쪽에서 6번째)과 대전배재대점 가맹점주(왼쪽에서 5번째)와 이디야커피 임직원들이 3000호점 오픈 기념식을 갖고 있다. 사진=이디야 제공

9. 이디야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 3000호 돌파
이디야커피가 지난 11월 대전광역시 서구에 대전배재대점을 오픈하며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가맹점 3000호를 돌파했다. 1호점 오픈 이후 18년 만의 결과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을 3000개 이상 보유한 곳은 파리바게트 뿐이다.

이디야가 3000호까지 개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본사와 가맹점 간 상생경영이다. 예상 매출을 정교하게 산출해 매장 개설을 돕는가 하면 마케팅·홍보 비용 전액 부담, 점주 자녀 대학 입학금 지원, 아르바이트생 장학금 지원 등 각종 상생 정책으로 가맹점 대상 100억 원 이상의 기금을 집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디야는 곧 경기 이천시에 물류센터를 확보해 가심비 높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10. 가맹사업법 개정안 입법 논란 지속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의 입법 예고 기간(~11월 11일, 40일 동안)이 끝난 가운데 가맹사업본부가 가맹점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는 즉시해지 사유 삭제 조항을 놓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개정안에는 △공중의 건강이나 안전상 급박한 위해 염려 행위로 인한 즉시해지 △허위사실 유포로 가맹본부의 명성과 신용의 훼손 행위로 인한 즉시해지 △가맹본부의 영업비밀 또는 중요정보 유출 행위로 인한 즉시해지 등의 항목을 삭제했다.

정부는 가맹본사와 가맹점주를 갑을관계로 규정하고 가맹점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해 프랜차이즈 산업이 위축되고 결국 그 피해가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공중보건 관련 조항은 소비자의 식품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우려와 반발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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