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대형 유통업계도 ‘눈독’… 50년 만에 바뀐 주세법
‘새벽배송’ 대형 유통업계도 ‘눈독’… 50년 만에 바뀐 주세법
  • 박현군 기자
  • 승인 2019.12.24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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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2019년은 일본의 수출규제, 아프리카돼지열병, 식품분야 중소기업 적합업종 논란, 국내외 경기불황 등 예상 못했던 일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이 같은 경영 환경은 초저가 마케팅, 한화호텔앤드리조트 FC부문의 매각, 대형 유통기업이 신 성장동력으로 새벽배송을 선택하게 하는 등 식품업계의 변화를 이끌었다. 2019년 식품업계를 달궜던 주요 뉴스들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병목 부위의 회전돌기가 특징인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병목 부위의 회전돌기가 특징인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1. 국내 주류업계 색다른 병 논란 
하이트진로의 색다른 병 마케팅으로 국내 주류업계가 홍역을 겪었다. 시작은 지난 4월 15일 출시한 ‘진로이즈백’이었다. 하이트진로는 과거 진로소주를 연상시킬 수 있는 투명한 새로운 모양의 병을 사용했다. 이는 360㎖의 참이슬 병을 공통 소주병으로 결정한 2009년 자율협약을 위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타 주류업체에서 자율협약을 지키라는 요구가 거셌다. 또한 지난 3월 출시 후 국내 맥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테라는 병목 부위의 회전돌기가 특징이다. 이에 발명가 정경일 씨가 해당 부위는 자신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특허분쟁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지난달 22일 특허심판원은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2. 50년 만에 바뀐 주세법
맥주와 탁주에 대한 과세제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됐다. 개정된 주세법에 따르면 주류세는 맥주 83만300원/㎘, 탁주 4만1700원/㎘으로 고정된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국내 맥주업계의 세 부담률은 1.64%정도 감소된다.

맥주와 탁주의 종량세 전환 논의는 수입맥주와의 역차별 문제가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저가형 맥주의 경우 세 부담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조세연구원은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그 수혜는 전체 주류 시장의 약 11%를 차지하는 국산 캔맥주와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제맥주업계 등에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저가 맥주는 세 부담이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주류업계는 주세법 개정 이후 국산 맥주 가격이 수입 맥주만큼 내려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3. 제조·가공업체 영업시작 전 집합교육 의무화
식품업계에서 뜨거운 논란이 돼왔던 식품위생교육에 대한 집합교육 의무화 법안이 10월 29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에 따르면 식품제조·가공업자는 최초 영업시작 전에 받는 식품위생교육에 한해 오프라인 집합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위생관리자의 대리청강도 불허된다.

식품업계에서는 새로운 사업 할 때마다 대표이사가 직접 교육을 받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윤종필 의원측 관계자는 “식품위생에 대한 기본상식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식당 사장, 중소 가공업체 대표 등이 교육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가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풀 콜드체인(Full Cold-Chain) 시스템을 통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가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풀 콜드체인(Full Cold-Chain) 시스템을 통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4. 대형유통업계 ‘새벽배송’서도 ‘눈독’
새벽배송이 올해 유통업계의 핫 이슈로 부상했다. 마켓컬리가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풀 콜드체인(Full Cold-Chain) 시스템을 통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키자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 동원 등 유통 대기업 대부분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졌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한 이후 2015년 29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1500억 원까지 상승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규모는 지난해 4000억 원, 올해는 약 두 배 많은 80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5. 일본산 불매운동 확산에 식품업계 탈일본 시동
올해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전 국민적 일본산 불매운동이 식품업계의 핫 이슈로 작용했다. 오뚜기는 7월부터 일본에서 수입하던 포장용기의 신규발주를 중단하고 국산으로 대체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8월 초 일본산 치즈의 수입 판매 계약을 서둘러 종료했다. 반면 CJ제일제당과 해태제과 등 향신료와 소재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난색을 표했다. 해태제과는 과자의 색과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해 온 일본산 향신료 10여 종을 대체할 국산품을 찾지 못했고 CJ제일제당은 2017년부터 햇반에 첨가되는 미강추출물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품질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6. 식품업계, 수산 가정간편식 출시 활발
올해는 수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HMR)이 다양한 형태로 출시됐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생선구이’ 3종, 사조대림의 ‘해표 간편하게 먹는 고등어’, 오뚜기의 ‘렌지에 돌려 먹는 생선구이’ 3종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생선구이는 집에서 직접 구운 듯한 맛과 외관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해표 간편하게 먹는 고등어는 오리지널, 로제, 매콤, 숯불바베큐 등 4종으로 고등어의 통뼈를 발라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렌지에 돌려 먹는 생선구이는 고등어, 꽁치, 삼치를 선별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웠으며 전자레인지에 2분 동안 돌린 후 먹을 수 있다. 


7.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급증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3분기 식품업계에 큰 시름을 안겼다. 농식품부가 지난 9월 17일 ASF 발병을 처음 공표한 이래 10월까지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등 3개 시·군에서만 11만985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때문에 롯데푸드, 대경햄 등 돼지고기를 원료로 하는 업체들이 9월과 10월 간 원료 수급 대책 마련에 부심한 나날을 보냈다. 연말이 되어도 잡히지 않는 ASF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8. 이마트, 초저가 전략 ‘통했다’
이마트의 초저가 마케팅이 성공했다. 지난 5월부터 매달 이마트는 3차례에 걸쳐 1980원 식빵, 2리터 당 314원 생수, 4900원 와인 등 의식품군을 중심으로 서민 밀착형 제품 초저가 전략을 구사해오고 있다.

이마트는 이 같은 전략으로 쿠팡 등 온라인으로 빠져나간 고객들을 다시 끌어들였고 이들이 다른 상품까지 함께 구매하면서 전년대비 매출액 상승효과까지 거뒀다. 이마트 초저가 전략은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는 초저가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연초 지시사항에 따른 것이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앞으로 시장은 프리미엄과 초저가로 양분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초저가 전략을 지시한 바 있다. 

김치산업상생협약식 참여자들이 서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배 한국김치절임협동조합 이사장, 이하연 한국김치협회 회장,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임재봉 농해수위 수석전문위원,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박남주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사진=박현군 기자 foodnews@
김치산업상생협약식 참여자들이 서명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배 한국김치절임협동조합 이사장, 이하연 한국김치협회 회장,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임재봉 농해수위 수석전문위원,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박남주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사진=박현군 기자 foodnews@

9. 대기업 동참하는 김치산업상생협약식
김치업계가 지난달 25일 김치산업상생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서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 등 대기업들은 중소 김치생산업체와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일반식당과 대학 등에 납품하는 B2B형 김치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B2C 시장과 해외수출 분야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치협회를 통해 대중소 기업 간 소통에도 참여하게 된다. 정부와 국회는 대기업들의 김치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진해 온 대중소 상생협약 중 모범사례로 꼽힌다. 

10. 식품업계 M&A 열풍’
올해 하반기 M&A로 식품업계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연말에 성사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매각 주체가 식자재유통 전문기업 윈플러스를 운영 중인 VIG파트너스라는 점에서 단체급식과 식재료 유통 분야의 변화 기능성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 밖에도 육가공업체 팜스토리가 지난 3일 한국축산의희망서울사료를 흡수합병했다. 하림그룹은 지난 10월 하림산업을 하림식품에 합병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조그룹도 지난 7월 사조화인코리아에서 사조바이오피드를 흡수해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풀무원은 비주력계열사인 풀무원더스킨을  지난 11월 청산했다. CJ제일제당도 식품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7월 사료와 축산 사업부문을 분할해 CJ생물자원㈜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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