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연말 줄줄이 가격 인상
식품·외식업계, 연말 줄줄이 가격 인상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9.12.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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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및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 부담
KFC 식음료·외식업체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KFC 핫크리스피치킨, 롯데리 불고기버거, 농심 둥지냉면, 코카-콜라. 사진-각각 업체 제공
KFC 식음료·외식업체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KFC 핫크리스피치킨, 롯데리 불고기버거, 농심 둥지냉면, 코카-콜라. 사진=각 업체 제공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식음료·외식업체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있다.

치킨·버거 업계에서는 KFC가 가장 빨랐다. KFC는 지난달 10일경 핫크리스피치킨, 오리지널치킨, 징거버거, 타워버거 등 치킨, 버거, 사이드 메뉴 등 다수 제품 가격은 100~200원 올렸다. 대표 메뉴인 핫크리스피·오리지널 치킨 가격은 2017년 2200원에서 현재 2500원까지 상승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불고기·새우 버거를 3800원에서 3900원으로 100원 올렸다. 이외의 제품 26종도 가격을 올려 판매하고 있다. 가격 인상 제품은 버거류 13종과 디저트 6종, 치킨류 5종, 드링크류 2종 제품이며 평균 인상률은 2%다. 인기 메뉴인 치츠스틱, 양념감자, 지파이 등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2018년 8월에는 소프트콘 가격을 200원 올려 700에 판매했고 12월에는 불고기버거 등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2.2% 인상한 바 있다.

버거킹도 지난달 27일부터 메뉴 가격을 평균 2.5%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제품 가격 인상은 2018년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가격 인상 대상 메뉴는 △와퍼, 통새우와퍼, 프리플머쉬룸와퍼 등 버거류 20종 △21치즈스틱 등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 등 총 27종이다. 제품별 인상폭은 100~300원이지만 지난해 12월에도 딜리버리 서비스 메뉴에 대해 200원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온종일 할인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기는 세트 메뉴인 4900원 올데이킹 및 5900원 더블올데이킹 메뉴, 몬스터X, 통모짜X, 트러플통모짜X, 비프칠리통모짜X, 치킨버거류, 콜라, 프랜치프라이 등은 인상 없이 기존 가격과 동일하다.

버거킹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해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 전반적인 제반 비용 상승 부담으로 인해 일부 메뉴만 가격 인상을 시행하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최상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대상 메뉴와 가격 인상 폭을 최대한 낮춰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농심도 지난달 27일부터 둥지냉면의 출고가격을 8년 만에 12.1% 인상했으며 생생우동도 3년 만에 9.9%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의 소매 판매 가격은 각각 2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이외의 타 면류 제품의 가격은 올리지 않는다.

농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음료업체도 덩달아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26일부터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2018년 1월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한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번 인상 품목은 전체 191개 중 11개 품목으로 인상폭은 전체 매출액 대비 1.3%대로 한정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코카-콜라 250㎖ 캔 제품과 500㎖ 페트 제품이 각각 4.9%, 1.5L 페트 제품이 5.0%, 캐나다드라이 5.2% 등이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가격 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용 절감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우유업계와 외식업계, 제과업계가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등 연말마다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일이 반복되자 일각에서는 식품·외식업계가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연말 성수기에 제품 가격을 인상해 소비 증가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갈수록 커지는 인건비 부담과 원재료비 상승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 대비 2.9% 인상된 8590원으로 인상폭은 지난해보다 낮지만 이미 2018년 16.4%, 2019년 10.9%로 2년 연속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인상됐다. 따라서 원가 인상과 식품업계 불황으로 인한 도미노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외식·식품 업계는 매년 인건비나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만 근거로 든 자료의 양이나 내용의 객관성 면에서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업체들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국가의 보조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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