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특집⑦]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포화… 신남방 진출로 돌파구
[2020 신년특집⑦]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포화… 신남방 진출로 돌파구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0.01.1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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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구성...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확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HMR·밀키트·배달앱의 성장으로 외식인구가 줄어들자 외식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통한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과 함께 K-FOOD가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외식기업의 신남방 지역 진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신남방 지역, 새 해외 진출지 주목
최근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각지에서 K-POP, K-드라마 등을 통한 한류 열풍이 확산되면서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K-FOOD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로 중국에 편중됐던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한류 영향권인 ‘신남방’ 지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청와대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K타운을 조성하고 해외박람회 참가를 지원하는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신남방 지역 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함에 따라 신남방 지역은 새로운 해외 진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8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해외 진출이 확인된 국내 외식 기업체는 166개, 해외 매장 수는 4721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기업체는 14%, 매장 수는 21.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 진출 감소는 델리만쥬 869개 폐업, 망고식스 55개 폐업 등 전년 대비 해외철수 기업의 증가와 사드 등의 여파로 인한 중국시장 철수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8년 기준 국내 외식기업의 전체 해외 매장 수 가운데 48.99%는 중국에 진출한 매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외식기업의 비중은 55.4%로 전년 대비 9.4%포인트 감소했으며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캄보디아의 경우 외식기업 진출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한류 문화의 영향과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 상승 등의 이유로 국내 외식 브랜드 진출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중국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정부와 함께 중점을 두고 있는 곳은 신남방 10개 지역과 인도다. 한류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가장 가깝고 법률적으로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기업들은 신남방 지역과 함께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 등 아직까지 해외 진출 국가로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지역까지 진출하며 해외시장 다각화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과열 경쟁 포화상태
국내 외식기업들이 신남방 지역을 돌파구로 삼아 해외 진출에 나서려는 것은 단순히 한류 열풍 때문만은 아니다. 일찍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인구대비 심각한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과열 경쟁으로 수년째 정체 및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장기불황과 소비트렌드 변화로 외식인구와 내점고객이 줄어들면서 외식시장은 더욱 큰 위기를 맞았고 외식기업들은 자연스럽게 해외시장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5월 발표한 ‘2018년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4621개로 인구수가 2배 이상 많은 일본(1339개)보다 무려 3.5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맹본부 중 7.6%(350여 개)는 해외 진출 경험이 있으며 전체의 12.3%가 향후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16.8%), 치킨(16.2%), 한식(15.8%) 등의 업종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가 된 지 오래다. 동종 브랜드 간 경쟁, 대기업과의 경쟁 등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국내 시장의 내수 활성화도 이루고 K-프랜차이즈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뉴·인테리어 등 차별화 경쟁력 필수
‘2018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해외시장에 진출한 외식업체와 브랜드 수는 줄어든 반면해외 점포 연평균 매출 규모는 약 16억 원으로 전년(5억9000만 원)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외식기업들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 메뉴의 표준화, 현지인 입맛을 반영한 메뉴 개발, 특색 있는 인테리어, 한류 마케팅 등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외식기업 디딤이 운영하는 신마포갈매기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돈 특수부위 갈매기살을 선보이며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신마포갈매기는 2018년 12월 기준 8개 국가에 3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5년 홍콩에 1호점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에 나선 신마포갈매기는 브랜드 고유의 콘셉트를 유지한 채 갈매기살을 활용한 코리안 바비큐를 성공적으로 알렸다는 평가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 1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다날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는 최근 북아프리카 모로코 카사블랑카에 현지 마스터 프랜차이즈 1호점인 ‘오션 스토어’(Ocean Store)를 오픈했다.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모로코의 지리적 특성을 파악해 유럽식 정통 커피에 익숙한 현지 소비자들에게 에스프레소, 과일 등을 얼린 큐브를 활용한 커피, 생자몽의 풍부한 과육을 담은 과일음료 등 달콤커피만의 차별화한 메뉴를 선보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국내 외식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 및 조사,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 파악이 필요하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다양한 국제박람회 참가를 통해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 해외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회는 외식기업의 매뉴얼 현지화 R&D 및 해외 브랜딩 전략 컨설팅 지원으로 외식기업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해외 진출 성공사례 1 

지난 2015년 대만에 문을 연 무한리필 떡볶이 전문점 두끼 1호점 내부 모습(왼쪽).사진=두끼 제공
지난 2015년 대만에 문을 연 무한리필 떡볶이 전문점 두끼 1호점 내부 모습(왼쪽).사진=두끼 제공

두끼 “한국 떡볶이 맛 그대로 살린 표준화 전략”

 지난 2014년 오픈한 두끼는 론칭 4년 만에 국내 200호점을 돌파한 무한리필 떡볶이 전문점이다. 셀프바에 마련된 떡, 어묵, 튀김, 면, 야채, 소스 등 각종 떡볶이 재료를 취향에 맞게 골라 원하는 양만큼 조리해 먹을 수 있어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두끼는 2015년 대만에 1호점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이후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지난해 12월 기준 46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 1호점의 경우 1년간 월평균 1억50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싱가포르점은 오픈 한 달 만에 매출 1억 원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두끼의 베트남 매장의 인기 메뉴(위). 박항서 감독의 인기를 활용한 홍보 포스터. 뚜끼는 베트남에서 가족 행사, 단체 회식 장소로도 인기다. 사진=두끼 페이스북
두끼의 베트남 매장의 인기 메뉴(위). 박항서 감독의 인기를 활용한 홍보 포스터. 뚜끼는 베트남에서 가족 행사, 단체 회식 장소로도 인기다. 사진=두끼 페이스북

또한 최근에는 미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진출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두끼가 이처럼 성공적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데는 국내와 같은 떡볶이의 맛과 떡볶이의 주요 소비층인 10~30대 여성 고객 타깃팅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끼는 메뉴를 현지화하지 않고 한국에서 판매하는 떡볶이 메뉴와 조리 방식을 동일하게 구성한 표준화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 식재료를 사용해 해외 매장에서도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먹밥, 고구마 맛탕 등 한국 음식을 사이드메뉴로 추가했다.

두끼는 동남아 지역에서 한류의 인기가 지속됨에 따라 해외로 송출하는 국내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 PPL 및 제작 지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젊은층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두끼 관계자는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 다양한 소스와 메뉴 개발 등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에 한국 떡볶이의 위상을 높이고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해외 진출 성공사례 2 
 

굽네치킨 “현지화 된 메뉴… 맞춤화 전략”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굽네치킨은 지난해 12월 기준 홍콩, 중국, 마카오,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호주 등 총 8개국에서 2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박항서 효과’로 급부상 중인 베트남에 2호점을 오픈했으며 11월에는 호주 시드니에 1호점을 론칭해 첫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굽네치킨은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메뉴 개발과 마케팅 전략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드니 1호점 론칭과 함께 이색 메뉴 ‘굽네 UFO 퐁듀’를 선보였다. 해당 메뉴는 가열된 철판에 올려진 치킨을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에 찍어 먹는 메뉴다. 

또한 ‘볼케이노·갈비천왕 볶음밥’, ‘볼케이노·까르보나라 떡볶이’, ‘잡채’ 등 친근하면서도 특별한 한식 사이드메뉴도 함께 판매한다. 아울러 와인 생산량 세계 7위인 호주의 특징을 반영해 현지 맞춤식 와인과 칵테일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새로운 메뉴인 ‘치쌈 세트’를 출시했다. 치쌈 세트는 굽네치킨 순살 메뉴와 야채쌈, 쌈장을 함께 제공하는 메뉴로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점 모델로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박항서 감독을 기용했으며 매장에는 박항서층을 마련해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굽네치킨은 해외 진출 전 본사 해외 운영, 상품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한다”며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메뉴 구성과 현지 마케팅 채널 발굴 등 세밀한 진출 전략을 기반으로 진출해 해외의 많은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굽네치킨은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트렌디한 메뉴 구성으로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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