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특집⑫] 단체급식, 주가 하락세… 사업구조 안정에도 투자 매력 없어
[2020 신년특집⑫] 단체급식, 주가 하락세… 사업구조 안정에도 투자 매력 없어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1.2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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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장 후 경영혁신·재무구조 개선 노력 없으면 가치 폭락

주식시장에서 단체급식과 해외식재료 수입·유통업체들은 상반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형 단체급식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식재료 수입·유통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그 이유는 실적에서 나타났다.


단체급식업체로서 주식시장에 진출한 곳은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다. 이들은 단체급식업계를 선도하는 빅4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에서 이들의 모습은 2018년도 2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중소 식재료유통분야 대표종목 중 보라티알은 2018년도 2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육류와 수산물을 수입·유통하는 신라에스지는 지난해 8월 급등한 뒤 꾸준히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

단체급식업계, 투자매력 저조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 이후 주가가 하방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1월 4일 8만500원에서 시작된 CJ프레시웨이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면서 2020년 들어 3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신세계푸드도 2018년 7월 3일 17만4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그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지금은 7만 원 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두 종목이 주식시장에서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실적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분기별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면하지 못했다. 결국 매입채무와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지불할 수 있는 돈(유동자산)보다 많아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CJ프레시웨이의 경영상태가 나빠졌다고는 볼 수 없다. 단기 차입금의 증가는 주거래은행의 차입 약정 한도 내에서 이뤄졌고 기타 매입채무도 적정한 선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한 CJ프레시웨이의 사업구조와 시장점유율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시장은 매 분기마다 현금성 자산이 유출되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투자자문업을 하고 있는 송경훈(42) 씨는 “매출과 이익률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다. 그러나 현금보유율과 유동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회복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정도 지표로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적과 지표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주가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푸드도 주식시장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도부터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다가 2019년 2월부터 소폭 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한 때 942억 원까지 이르렀던 현금성 자산이 2019년 3분기에 53억7000만 원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푸드의 이 같은 재무제표에 대해 식품·외식업계와 주식시장은 상반된 해석을 내놓는다.

식품·외식업계는 이 같은 지표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단체급식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그룹을 기반으로 단체급식과 식품제조·판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단체급식업계 전체로 봤을 때 2018년과 2019년의 실적을 부진했다고 규정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김승관 한국에널리스트회 사무국장은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가 보는 것은 기업이 아닌 종목이다. 신세계푸드라는 회사의 실제 역량보다는 이 정도 기업이 보여준 지표를 다른 투자자들이 어떻게 해석할지 그래서 이 종목을 매수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주요 관심”이라고 설명한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2~3년간의 실적과 지표로 봤을 때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외국식자재수입·유통업체
반면 해외 식자재 수입·유통업체들은 주식시장에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파스타 전문수입업체 보라티알은 지난해 1월 4일 6090원에서 반등하기 시작해서 지난 16일에는 1만1950원까지 상승했다. 해외 육류·수산물 수입업체인 신라에스지는 2018년 10월 이후 4000원과 6000원 사이 박스권에서 가격이 형성되다가 지난해 9월 17일 6869원을 시작으로 동월 24일 1만5350원까지 치솟았다. 이들의 선전은 실적과 무관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

실제 보라티알은 전 분기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2018년 3분기 139.6%, 2018년 4분기 52% 증가하는 등 깜짝 실적은 보인 적이 있지만, 이 후로는 반 토막 역주행을 기록했었다. 이로 인해 2019년도 현금성자산 보유액도 계속 감소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해 1월 7일 6150원에서 지난 15일에는 1만2000원까지 급등했다. 
신라에스지도 다르지 않았다. 신라에스지의 주가는 지난해 9월 17일부터 10월 1일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실적개선, 투자유치, M&A, 정치관련 테마주 편입 등 어떠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으로부터 개미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매거래 정지 통보까지 받았다.

곽병찬 금융투자협회 홍보실장은 보라티알과 신라에스지의 주가동향이 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와 다른 모습을 보인 이유를 회사 규모와 주식가격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다. 곽 실장은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는 대기업이고 주가도 3만 원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재무제표 등 객관적인 지표에 따라 투자패턴이 모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가 올해 혹은 내년 중 화려한 경영성과를 이어간다면 주가도 그에 걸맞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지만, 실적이 부진하거나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주가는 더욱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곽 실장은 “반면 중소형 종목의 경우 종목적 배팅, 전략적 매매를 할 여지가 크다”며 “작전 세력이 중소형주에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에 걸맞은 체질 갖춰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유망업체로 이름을 알린 많은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그리고 중소 식품기업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상장에 도전한다. 
이들은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을 조달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조직체계와 사업구조 개편, 시설투자, 인재영입, R&D확대에 투자하려고 한다.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에는 금융권 차입금이나 회사채 공모도 있지만 만기에 반드시 상환해야 하는 한시적 자금이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 그런 면에서 외식업계와 식자재유통업계가 영세 자영업을 넘어 중소기업을 거쳐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려면 자본시장을 통한 투자유치와 기업공개는 필연적이다. 

외식업계, 단체급식업계, 식자재유통업계 내 많은 우량기업들이 상장에 도전하지만 정작 상장에 성공한 업체들은 주식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라티알과 신라에스지의 경우도 그들의 실적과 역량에 따라 주가를 관리하기 보다는 투자자들과 일부 작전세력에 의해 휘둘리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김승관 한국애널리스트회 사무국장은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면 자본시장의 규칙에 맞게 스스로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체질 개선이란 건전하고 투명한 재무관리, 적절한 주가관리, 주주중심 경영구조 도입 사업구조와 전망 관리 등이다. 

전업투자자 송경훈 씨는 이 중 재무실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 씨는 “재무제표는 투자자들이 투자종목을 고르고 검증할 때 사용하는 가장 기초자료다. 그러므로 유동자산과 현금성 자산, 부채비율,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등 보여지는 부분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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