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외식·단체급식업체 주식도 ‘빨간불’
코로나19 여파 외식·단체급식업체 주식도 ‘빨간불’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4.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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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개인 순매도··· 단기적 머니게임터 전락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불황 장기화가 주식시장 재편으로 이어지면서 식품·외식 종목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식품·외식업계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이와 함께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불황으로 인한 개인·기관·외국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이 식품·외식 종목의 하락세를 견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본지는  코로나19로 인한 단체급식·외식 종목의 동향을 짚어본다.

 

2월, 코로나19 ‘경계’ 후 외국인 순매도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해마로푸드서비스, 디딤에서 코로나19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28일부터다.

이날은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되고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코로나19 방역이 본격화된 지난 1월 27일 이후 첫 영업일이다.

1월 28일 CJ프레시웨이는 외국인과 금융권의 투매가 이어지면서 전일 대비 무려 3.91% 하락한 2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종목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2821주, 기관투자자들이 5518주를 순매도했고 이 주식은 개인투자자들이 받아줬다. 

현대그린푸드도 같은 형태의 거래 동향을 보였다. 이 종목은 외국인(5만8806주)과 기관투자자(1만8078주)의 주식이 개인에게 넘어갔고, 주가도 전일 대비 4.17% 하락한 1만350원에 형성됐다. 

디딤도 전일 대비 4.86% 하락한 1860원에 장을 마감했다. 디딤은 이날 외국인이 순매도한 1만472주를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도 이날 3020원에 장을 마감해 전일 대비 4.13%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해마로푸드서비스의 투자 동향은 다른 종목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7만5306주를 외국인이 7만804주, 기관투자자가 4만599주씩 순매수하는 정반대의 패턴을 보였다.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2월 18일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CJ프레시웨이 주가는 3만2457원으로 전 영업일 2만4500원 대비 2% 하락했고, 현대그린푸드는 전 영업일(9710원) 대비 1.75% 하락한 954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두 종목은 전혀 다른 거래패턴을 보였다. CJ프레시웨이는 이날 기관투자자가 3823주, 외국인이 1721주를 순매도했고, 삼성전자, 빙그레, SK하이닉스 등 일반 기업들의 재무부서들도 9000주나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폭락 사태를 겪는 듯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모두 받아줌으로써 불과 2% 하락에 그쳤다.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개인투자자들이 2만495주를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들도 6567주를 따라서 던졌지만, 외국인들(2만4362주)과 일반 기업(2700주)이 쓸어 담았다.

조상훈 삼성증권 에널리스트는 “2월 11일 현대그린푸드의 2019년도 적자 실적발표를 접한 개인투자자들이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질 2020년도 경영환경에서 견실한 경영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고 이것이 순매도 급증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대해서는 “현대그린푸드의 본업(단체급식, 식자재유통)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으며, 외국인들은 이에 방점을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외국인(2157주)과 기관(4만5748주)의 순매도를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받아내면서 전 영업일(3080원) 대비 0.15% 하락한 3075원에 장을 마감했고, 디딤의 주가도 외국계 투자자가 쏟아낸 3007주를 개인들이 모두 받아내면서 전 영업일(1660원) 대비 0.3% 하락한 1655원을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위기’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23일 이후 첫 영업일인 2월 24일은 해마로푸드서비스와 현대그린푸드의 하락세가 큰폭으로 벌어졌다.

단체급식 종목 중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86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영업일(2월 21일) 9110원보다 4.94% 내려간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이 2만1901주, 기관투자자들이 4만2067주를 순매도한 물량을 외국인들이 낮은 호가로 매수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전 영업일(2980원) 대비 5.7%나 하락한 2810원에 장을 마감했다. 

3월, 포트폴리오 조정 위한 개인 순매도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해마로푸드서비스, 디딤의 주식 가치 하락은 3월에도 계속됐다.

3월 6일 CJ프레시웨이는 외국인(6573주)과 기관(8979주)의 순매도를 개인이 모두 받아내는 과정에서 전일(2만2400원) 대비 3.13% 떨어진 2만1700원에 주가가 형성됐고 현대그린푸드도 외국인(4만5242주)과 기관(6만901주)이 순매도한 주식 10만4143주를 개인이 모두 받아내는 과정에서 전일(8810주) 대비 2.27% 하락한 861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개인(3만6313주)과 외국인(2만4448주)의 순매도를 기관(4만8762주)과 비금융 기업(1만1999주)에서 모두 받아내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5원 오른 2820원에 마감했다.

디딤도 외국인의 투매(6만6641주 순매도)를 개인이 모두 받아내는 과정에서 전일(2700원) 대비 4.9% 하락한 1650원을 기록했다.

이들 4개 종목은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뚜렷한 하강세를 보이다가 WTO가 팬데믹 선언을 한 11일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디딤은 특이한 거래패턴을 보였다. 일반 외식기업들과 사모펀드 등이 순매도한 주식 2만5000주 중 2만3763주를 외국인이 매수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전일 대비 1.82% 하락했다. 

김승관 한국에널리스트회 사무국장은 “개인 투자자와 일부 기관들이 코스피 우량주들을 매입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 호가가 내려갔고 이것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소형 종목의 거래는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개인들과 삼성전자 등 우량주로 갈아타기 위한 개인·법인들의 투자조정을 위한 매도와 저점매수로 인한 수익을 노리는 매수가 주 패턴”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 보유자는 급하게 매도하기 원하고 매수자는 최대한 저점 매수를 원하기 때문에 호가는 내려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CJ프레시웨이는 전일(2만950원) 대비 2.63% 하락한 2만400원, 현대그린푸드는 전일(8210원) 대비 2.07% 하락한 8040원,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전일(2660원) 대비 2.26% 하락한 2600원을 기록했다.

단체급식·외식 종목 장기투자 대상 아닌 투기성 단기매매주
중장기 성장 신뢰부족과 배당수익 보장 등 주주가치 배려 부족

상장외식기업, 장기적 성장 신뢰 쌓아야
코로나  사태 이후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해마로푸드서비스, 디딤의 주가변동은 이들의 경영성과·펀더맨탈과 상관없이 치열한 심리 싸움에 기반한 머니게임을 하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정석 메리츠 증권 애널리스트는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디딤의 기업 경영현황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다른 업종의 타격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중장기적 투자를 권유하기에는 그만큼의 안정성과 수익률을 받쳐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증권 에널리스트는 “디딤이 지난해 연안식당 부진과 지난 3분기 실적 하락 등의 요인이 있었지만, 이는 연초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이며 코로나 사태 이후 주가는 당사 경영상황과 무관하게 주식시장에서 이뤄지는 심리적 매매 활동”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송경훈 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 CJ프레시웨이, 해마로푸드서비스, 디딤 등 중·소형주의 단기매매차익 실현 혹은 빠른 손절매로 투자금을 마련해 우량주 매입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해마로푸드서비스·디딤이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인 장기투자 대상이기보다 투기성 단기매매에 머무르는 이유는 중장기적 성장에 대한 신뢰부족과 매년 꾸준한 배당수익 보장 등 주주가치에 대한 배려 부족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가치투자는 5년~20년을 보유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 4개 기업들도 각자가 속한 단체급식과 외식 영역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10년 후에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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