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역량으로 코로나 사태에도 성장하는 강소기업
HMR 역량으로 코로나 사태에도 성장하는 강소기업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4.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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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업체 탐방│교동식품
B2C 매출 확대 힘입어 B2B 시장개선과 1인식·상온 안주류 등 신시장 개척 시동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식품·외식기업들의 불황도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식업주들의 6월 집단폐업 경고가 나오고 있고, 식품기업들의 1분기 매출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반면 이번 불황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도약의 기회로 삼는 기업도 있다. 본지는 이 중 교동식품의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을 소개해 본다.

식품기업 대부분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면서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 교동식품이 성장 기업 중 하나다. 교동식품은 사골곰탕, 육개장, 황태진국, 소고기미역국 등 국탕류와 하우촌 냉면, 컵밥, 교동만두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식품기업이다. 

특히 국탕류는 하우촌과 교동이라는 자사 브랜드로도 판매하지만 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에 육개장, 설렁탕, 삼계탕 부대찌개 등 국탕류를 OEM 납품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주문이 폭증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진 후 자가격리 명령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공한 식료품 꾸러미에 교동식품의 국탕류가 포함된 것이다. 

정창근 교동식품 부사장은 “2월 이후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한때는 생산량을 최대로 가동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문을 미처 따라가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교동식품의 수요 폭증 이유에 대해 “자칫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우리 제품을 비상식량으로 확보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B2B 시장 확대, 상온 안주·반찬류 HMR 진출 

교동식품의 B2C 사업은 코로나 특수라고 할 만큼 매출 성장을 누리고 있지만 B2B 부문은 3월 기준 매출액이 전월 대비 30%나 감소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단체급식에서 코로나 이전 대비 10%~15% 매출 감소, 외식업계가 겪고 있는 극심한 불황 등을 고려하면 이것도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그러나 교동식품은 B2B 분야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정도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B2B와 B2C는 우리 회사의 양 날개다. 지금도 B2B와 더불어 B2C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한 곳에서 불황이 찾아왔어도 다른 쪽에서 돌파구를 만들 수 있었다”며 “코로나 사태에 따른 어려움도 있지만 B2C 사업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장하고 있듯이 B2B 분야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교동식품의 B2B 사업은 돼지고기의 명가 하남돼지집, 본아이에프 등 주요 외식업소와 고속도로 휴게소, 군부대 등에 냉면과 완제품 혹은 반조리화 된 국탕류를 납품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교동식품은 비비고, 동원의 OEM 생산을 통해 검증된 제품력과 군부대,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앞세워 단체급식시장 진출에 탄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정찬근 부사장은 교동식품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탄탄한 매출 신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HMR에 대한 특성과 품질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꼽았다.

정 부사장은 “우리 제품 중 냉면은 철저한 살균을, 나머지 제품은 멸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고유의 맛과 영양을 보존하는 기간도 길다”고 말했다. 그는 “냉면은 구매 후 한 번 삶아서 먹는다. 이 과정에서 최종 멸균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멸균제품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 부사장은 “철저한 식재료 선별과 검증된 레토르트 기술로 제조된 우리 제품들은 코로나 외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해도 맛·품질·안전성을 보장해주고 있다”며 “이것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교동식품은 CJ제일제당·동원 등 대기업에서 인정한 레토르트 기술 외에도 황태진국을 만드는 과정에서 황태의 맛일 대용량 솥에서 일정하게 퍼지도록 하는 기술 특허를 비롯해 식품 제조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상온 반찬·안주류 HMR에 출사표

교동식품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냉면과 국탕류 HMR에서 인정받은 제품력을 무기로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교동식품은 현재의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HMR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동식품이 바라보는 곳은 혼술·혼밥족을 겨냥한 국물 없는 HMR 식품이다. 현재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포(육포·쥐포 등), 견과류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냉동 HMR이다.

그러나 교동식품은 냉동이 아닌 상온 HMR 제품을 준비 중이다. 만두, 어육, 떡볶이, 김치 조림 등의 반찬류·안주류를 냉동이 아닌 상온 HMR로 출시할 경우 쉽게 상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금까지 식품업계들이 상온 반찬·안주류 HMR을 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동식품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레토르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상온이지만 유통기한을 최대한 늘린 반찬·안주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생산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다음 달부터 CU 등 편의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교동식품은 1인 가구와 혼밥족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 부사장은 “이미 대만과 홍콩에서는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 김치도 사먹고 밥도 사먹는다. 우리나라도 그런 추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교동식품은 혼밥·혼술족을 겨냥해 250g 나물무침, 500g 불고기 등 소포장용 밑반찬 HMR 시장을 연구 중에 있다.

코로나19 확진 자가격리 국민에게 준 식료품 꾸러미에 제품 포함
2월 이후 주문량 폭증… 소비자, 위기 상황에 비상식량으로 선택

본사·임직원·지역사회 방역에 앞장

코로나19는 교동식품에게 자사의 강점과 경쟁력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는 사업영역의 적절한 균형, 레토르트 기술 등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맛과 품질의 꾸준한 개선 등 평소 충분한 대비를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외식·식품업체가 겪는 어려움에 비해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일 뿐 코로나19로 인해 생산공장과 임직원에 대한 방역, 마케팅 외부활동의 축소 등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정찬근 부사장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 아무리 준비가 잘 된 기업이라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며 “당장 B2B 마케팅, 시장개척, 신제품 출시 등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약 생산공장과 본사 임직원들 중에 확진환자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방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동식품은 옥천 본사와 생산공장도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서울-옥천 간 교류·회의도 온라인으로 실시하도록 하는 등 임직원들의 감염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교동식품에서는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교동식품의 장점은 지역친화 기업이라는 점이다. 교동식품은 충청북도 옥천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 곳에 4개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올 해 안으로 1개의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교동식품은 지금까지 옥천군과 충청북도에 성금을 기탁하고 취약계층 식품지원에 나서는 등 지역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에도 옥천군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결식우려 대상자들을 위한 도시락 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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