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물은 애니워터로 통한다”
“좋은 물은 애니워터로 통한다”
  • 이서영 기자
  • 승인 2020.04.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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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애니워터 대표

최근 깨끗한 물과 공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은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김기훈 대표는 좋은 물, 깨끗한 물에 대한 혜안으로 정수기 업계에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정수기 판매 업체에서 시작해 자체 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본다. 사진=조지철 팀장

 

한강물을 정수하겠다는 사나이
여기,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있는 한강을 다 정수하겠다는 사나이가 있다. 주인공은 애니워터 김기훈 대표. 애니워터는 대용량 정수 처리 제품을 개발·생산·유통하고 있는 기업으로 주방용 직수 정수기 업계의 선두 회사다.

외식업계에서는 이미 제품력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애니워터의 직수 정수기 제품은 ‘3초 정수기’로 유명하다. 수돗물 수압의 95%를 유지한 채 물을 정화, 3초만에 1ℓ 물병을 채운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애니워터는 국내 유수 외식기업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다.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요거프레소, 달콤커피 등 커피전문점은 물론 채선당, 하남돼지집, 대한곱창 등 프랜차이즈에서도 애니워터로 정수한 물로 음식을 만든다. 평창갈비, 울산솔밭가든, 남원추어탕 등 전국의 내로라 하는 유명 음식점들은 애니워터의 오랜 고객이다.

커피에서부터 수제 맥주, 국, 탕, 전골집까지. 요리에 있어 물 맛의 중요성을 아는 업체들은 대부분 애니워터를 쓰고 있다. 한강을 모두 정수하겠다는 그의 말이 허황되게 들리지만은 않는 이유다.

“물은 음식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식재료다. 물의 산도, 경도, 미네랄과 같은 요소에 따라 음식의 맛은 변할 수밖에 없다. 애니워터 제품은 4단계 중앙 정수 시스템을 통해 녹찌꺼기, 냄새유발 물질, 클로로포름, 잔류 염소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정수된 물은 80dH의 경도와 7.4pH의 약알칼리성을 갖게 되는데 이같은 물로 조리 시 거품이나 부유물질이 줄고, 발효음식의 경우 발효도 원활해진다.”

김 대표는 외식업소가 애니워터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자신있게 설명했다.

귀금속 감정사, 정수기 업체 대표되다
김 대표는 20대 중반까지 귀금속 감정사로 일했다. 집안 가족들이 대부분 귀금속을 다루는 업종에 종사했기 때문에 그 역시 자연스럽게 택한 길이었다. 그러던 중 그가 일하던 가게에 화마가 덮치면서 졸지에 실직자가 되고 말았다.

당시 그는 세 남매의 아버지였다. 막내 아들이 이제 막 걸음마를 떼었던 시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이 일 저 일 다 해봤지만 가족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을 정도의 만족스러운 직장은 없었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자영업. 그 중에서도 공인중개사나 음식점쪽에 마음이 갔다.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자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음식점을 차리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 고민 끝에 정수기 가게를 차리기로 했다.”
2004년 7평 짜리 상가에서 ‘정수기 박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정수기를 팔기 시작했다. 정수기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음에도 정수기 박사를 표방한 것은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고객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야 했다. 정수기에 대한 정보를 닥치는 대로 읽었다. 당시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정수기를 사서 분해하고, 필터도 깨봤다. 그렇게 정수기 전문가가 돼 갔다. 

게를 차리고 5년여 간은 1년에 설날과 추석 이틀씩 나흘을 제외하고는 쉬지 못했다. 고객이 부르면 언제든 어디든 달려가야 했기 때문. 당시 그가 사용했던 다이어리에는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직원들을 나오라고 할 수 없었다. 사장인 내가 일하는 것이 당연했다. 새로 오픈하는 매장 인테리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벽 두세시에 일을 마치고 들어가는 날도 허다했다. 누군가는 일중독자라고 했지만 새벽별을 보면서 집에 갈 때 느꼈던 뿌듯함과 행복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조립식 정수기로 시작해 자체 제품 생산까지
김 대표의 고객사 중에는 커피전문점이 많았다. 커피전문점 사장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정수기를 개발한 것이 그의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당시 커피전문점들은 제빙기와 온수기, 커피머신에 각각 필터를 달아 사용했다. 필터가 3개, 4개씩 되는 데다 대부분이 외국산 제품이었기에 유지·관리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어떻게 하면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큰 필터 한 개에 각각의 수전을 연결해보자고 생각했다.”

기존에 유통되고 있던 제품 가운데 큰 필터를 사서 수도배관에 연결한 뒤 각각의 수전을 다시 필터에 연결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몇 개의 수전을 연결해도 물딸림 현상이 없었다. 필터가 한 개이니 유지비도 전에 비해 1/3 수준으로 저렴했다. 커피전문점 고객들의 만족도가 급상승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들로 조립식 정수기를 판매하다 보니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외국 제품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 정수기를 만들고 싶었다. 우선 대형 필터의 수압을 감당할 수 있는 몸체가 필요했다.

“수개월간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뒤졌다. 영어도 중국어도 까막눈이었지만 고생끝에 중국에서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찾을 수 있었다. 메신저로 관계자와 소통하며 생산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고, 그 길로 상하이에 가서 계약을 맺었다.”

이후 대형 필터를 생산할 수 있는 자체 공장도 설립했다. 정수기 박사를 차린지 8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13년에는 애니워터 법인을 설립, 아들 이름의 이니셜을 딴 직수형 정수기인 ‘HK’ 모델을 생산해 유통하고 있다.

고객 먼저 생각하는 것이 성장 비결
김 대표의 사업 철학은 두 가지다.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관리 고객이 우선’이라는 것과 ‘늘 고객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 이같은 그의 철학이 애니워터의 성장동력이다.

대표적으로 애니워터는 10년 전 렌털료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동네 식당에서도 월 3만5000원이면 애니워터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길 때마다 경영효율화, 생산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을 꾀했다”며 “월 3만5000원이라는 렌털료를 100년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워터는 또 3무(無) 렌털 정책을 고수한다. 등록비, 출장비, 필터교체비를 조건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필터와 수전은 8개월 만에 한 번, 호스 등 부품은 3년에 한 번씩 새것으로 무료 교환해주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고마운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애니워터에는 오랜 고객들이 많다. 타 업체를 이용했다가 다시 애니워터로 돌아오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처음에 정수기 박사를 시작할 때부터 내가 먼저 고객들의 불편사항이나 문제점을 체크하고 해결하는 데에 신경을 써왔다. 이런 점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은 것 같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좋은 제품은 물론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애니워터 홍보 주력
애니워터는 100억 원대 매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근 환경오염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아지면서 회사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애니워터는 이같은 사회적 관심을 발판삼아 차별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애니워터를 설치한 업소에 ‘조리 시 애니워터로 정수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인증 현판을 달아주는 것.

김 대표는 “처음에는 현판을 달기 위해 갖은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업소에서 먼저 몇 개씩 달라고 요청한다”며 “정수물로 음식을 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를 ‘애니워터를 세상에 알리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계획들을 실행중이다. 계획 가운데에는 애니워터와 거래하고 있는 협력업체들과 제품 렌털 공유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획기적인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비타민 워터 직수 정수기가 그것. 특허 출원을 끝내고 현재 제품화 단계에 있다. 

“정수물만 마셔도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를 채울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내년쯤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 가정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애니워터의 정수기 수리공장 출입문에는 커다란 고래 그림이 걸려있다. 거대한 태평양을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처럼 애니워터도 강물을 지나 바다로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세상의 모든(Any) 물(Water)을 정수하겠다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김 대표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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