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 지는 ‘스타 프랜차이즈’의 명암
뜨고 지는 ‘스타 프랜차이즈’의 명암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0.04.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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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승리 라멘’으로 잘 알려진 아오리라멘이 결국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가수 승리의 버닝썬 사태 이후 실추된 이미지와 반일 감정으로 야기된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매출이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법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팩토리엔(전 아오리에프앤비)은 지난달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접수했다. 회사가 가진 빚이 보유 자산을 초과해 파산을 선고해달라는 취지다.

아오리라멘은 가수 승리가 지난 2016년 6월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 뒤 2017년 7월 아오리에프앤비를 설립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 라멘 프랜차이즈다.

일본 오사카의 유명 라멘집 ‘이치란라멘’을 벤치마킹해 주문서를 통해 세부적으로 주문할 수 있는 데다 1인식 좌석에서 라멘을 즐길 수 있어 주목받았고 승리가 각종 예능에서 소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따라 아오리라멘은 가맹사업 시작 후 빠른 속도로 국내·외 49개 매장을 오픈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승리가 지난해 초 불거진 버닝썬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아오리라멘에 대한 여론도 악화됐고, 이후 매출도 지속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가 아오리에프앤비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음에도 그 여파는 지속돼 문전성시를 이루던 아오리라멘은 하루아침에 파산 신청에까지 이르게 됐다.

아오리라멘은 이번 파산 신청을 통해 영영 사라질 전망이다. 국내 매장은 순차적으로 폐점할 예정이며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 있는 해외매장도 문을 닫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연예인이 직접 운영하는 ‘스타 프랜차이즈’들은 연예인의 인기와 유명세, 홍보 활동으로 사업 초반 반짝인기를 얻고 인지도를 높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도 상당히 크다. 해당 연예인이 구설수에 오르거나 인기가 사그라들면 그 영향은 고스란히 가맹점에 전가된다. 스타로 인해 사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꼴이다. 

또한 사업적인 전문성 없이 외식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 치열한 동종업계 간 경쟁에서 밀려나기 일쑤다. 체계적인 매뉴얼이나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도 부족해 코로나19와 같이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이나 경기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곳들도 많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수많은 연예인이 좋은 이미지를 내세워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대부분이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스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라면 언제 터질지 모를 스타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해당 업체를 신뢰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가 소리소문없이 망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잠재된 리스크가 큰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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