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주, 농심·오리온·우양·CJ제일제당 웃다
코로나19 수혜주, 농심·오리온·우양·CJ제일제당 웃다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4.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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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확진자 이후 식품 주가 하락… 24일 바닥 찍고 상승세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주식시장도 연일 출렁이고 있다. 특히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식품 관련 종목들은 코로나 영향에 따라 주가 곡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본지는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식음료 관련 종목 중 주류·소재·기능성 식품을 제외한 44개 종목에 대해 코로나 이후 주가변동 상황을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주식시장은 코로나19에 의해 좌우됐다. 식품 종목들의 주가 그래프도 대체로 1월부터 완만한 하강 곡선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베트남, 카자흐스탄, 사모아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 입국 제한조치를 시작하던 2월 중순부터 이 곡선은 더욱 가파르게 하강했다. 

이 시기 외국인들은 코로나19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금 회수에 나섰고 국내의 개인·기관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투매로 주가 하락이 시작된 코스피 대표종목(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들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던 2월 말부터 식품 일부 종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2월 코로나 수혜주, 농심·풀무원·우양
식품 종목 중 코로나19 수혜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WHO가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명칭을 코로나19로 결정하고 백신 개발을 언급한 2월 11일부터 국내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위기’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한 23일 사이다. 

이때부터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집밥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코로나19 사태가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인식이 퍼져나갔다.

지자체별로 자가격리자에게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영등포구가 자가격리된 주민에게 보내준 생수,  HMR 즉석밥·밑반찬, 손세정제 등 10만원 상당 생필품.  사진=영등포구 제공
지자체별로 자가격리자에게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영등포구가 자가격리된 주민에게 보내준 생수, HMR 즉석밥·밑반찬, 손세정제 등 10만원 상당 생필품. 사진=영등포구 제공

이로 인해 라면, HMR 밥·국탕류, 반찬류를 중심으로 유사시 식량 비축을 위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농심, CJ제일제당, 오뚜기, 동원F&B, 풀무원, 한성기업, 서울식품 등을 중심으로 반등 종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농심은 코로나 사태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농심은 2월 10일 23만5500원에서 11일 24만6000원, 12일 25만8000원으로 올랐고 31번 확진자와 신천지 사태가 불거진 18일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주가(27만4000)는 전일(26만2000원) 대비 4.58% 상승했다. 

HMR 김치와 만두를 생산하는 풀무원은 2월 17일(5.75%)과 19일(11.39%) 상승세에 힘입어 2월 10일 1만900원에서 2월 24일 1만1800원으로 14일 동안 6.31% 상승했다. 

풀무원의 주가 상승은 개인과 외국인이 아닌 국내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에서 다른 종목과 차이가 드러난다.

2월 11일부터 24일까지 풀무원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들은 11일 3만8685주 순매수한 후 12일 3만3412주를 시작으로 20일까지 9일 연속으로 총 25만2652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1일부터 24일 기간 중 12일(1만81주), 13일(5685주), 20일(3만1315주) 순매수했을 뿐 나머지 기간에 총 50만401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11일부터 19일까지 9일 동안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풀무원의 주가를 방어했다.

또한 중소 종목 중 ‘우양’도 주목할 만한 선전을 보였다. 우양은 냉동과일·야채, 과일을 이용한 주스와 소스류, 스파게티·고로케·죽류 HMR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다.

이 종목의 2월 11일 주가는 전일(3870원) 대비 2.45% 상승한 3965원을 기록한 후 14일 동안 43.76% 상승해 2월 24일 5700원으로 올랐다. 

우양은 이 기간 특별한 종목 이슈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외국인·기관·기타법인의 적극적인 매수·매도가 이어지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꾸준하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햇반 등 HMR 제품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2월 11일 25만5000원에서 13일 27만5500원까지 상승한 후 19일 27만4500원으로 유지되다가 21일(26만7500원)부터 26만 원 대로 하락했다. 

2월 23일 코로나19 사태가 ‘위기’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크게 주목받은 종목도 보인다. 베이커리·냉동케익·생지류·빵가루 등을 생산하는 서울식품은 2월 21일 168원에서 4일 후인 24일 218원을 기록해 무려 29.76% 상승했다. 

이날 거래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들(126만6182주)과 기타법인(20만8072주)이 순매도한 물량의 74%(108만4715주)를 개인이 26%(38만9539주)를 법인이 각각 받아주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이와 관련 개인투자자 송경훈 씨는 “밥 대용품을 비축할 필요가 늘어나면서 빵의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서울식품 주식을 매입했지만 생각보다 매출이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리온, 코로나 리스크 속 나홀로 상승세
식품종목의 두 번째 변곡점은 3월 5일부터 19일까지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급격히 퍼져나가면서 각국 간 무역·경제교류 등이 사실상 멈춰버렸다. 

이에 따라 반도체·자동차·항공·중공업 등 제조업의 위기가 가중되고 외국인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등 국내 초우량주들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김승관 한국에널리스트회 사무국장은 “개인 투자자와 일부 기관들이 코스피 우량주들을 매입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기간 오리온을 제외한 43개 종목들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라면과 HMR을 앞세워 코로나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농심·오뚜기·CJ제일제당도 주가하락을 막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3월 9일 25만5000원에서 10일만인 19일 15만5000원으로 무려 10만 원(39.22%)이나 하락했다. 오뚜기도 같은 기간 49만7000원에서 43만4000원으로 32.82% 하락했고, 삼양라면을 만드는 삼양식품도 9만16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22.49% 하락했다. 이에 비하면 농심은 26만8500원에서 25만2000원으로 6.1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들 종목은 대체로 3월 23일 바닥을 친 후 24일부터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4월 6일까지 V자 곡선을 그렸다.

반면 오리온은 3월 17일 10만5000원에서 6일만인 23일 9만4700원으로 9.81% 하락했지만 24일 9만7300원으로 회복한 후 4월 6일까지 가파르게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오리온이 코로나 수혜기업으로 알려지면서 부터다.

이와 관련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스낵, 파이 등 간식 수요가 증가했으며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에서도 신제품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사재기 열풍이 확산되면서 공장 가동률도 상승했다”며 “코로나19가 오히려 오리온의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코로나 리스크 점진적 회복 중
4월부터 식품종목의 주가는 회복기를 맞고 있다. 4월 6일 기준 44개 식품종목 전체가 3월 30일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폭이 가장 적은 곳은 크라운제과로 3월 30일 6550원에서 4월 6일 7040원으로 7.48% 상승했다. 반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낸 종목은 CJ씨푸드로 같은 기간 2745원에서 3675원으로 26.86% 상승했다. 

이 기간 오리온은 10만9000원에서 12만1500원으로 11.47% 상승했다. CJ제일제당도 21만3500원에서 24만5500원으로 14.99% 상승했고, 농심도 28만1000원에서 30만3000원으로 7.83% 올랐다. 풀무원은 9080원에서 1만150원으로 11.78%, 삼양식품은 8만83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14.38%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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