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회·삼계탕·양념갈비까지… ‘드라이브스루’
활어회·삼계탕·양념갈비까지… ‘드라이브스루’
  • 이동은 기자
  • 승인 2020.05.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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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소비 추세와 맞물려 확산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왼쪽)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서 드라이브스루 판매를 하고 있다.  사진=노량진수산시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왼쪽)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서 드라이브스루 판매를 하고 있다. 사진=노량진수산시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자동차를 탄 채로 쇼핑하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u)’ 서비스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에는 주로 패스트푸드 전문점이나 카페에서 활용돼왔으나 최근에는 수산시장, 한식당, 전통시장 등 업종을 불문한 다양한 외식업소에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드라이브스루뿐만 아니라 걸어서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받아 가는 ‘워킹스루(Walking-Thru)’까지 인기를 끄는 등 외식업계는 스루 전성시대를 맞았다.

코로나19 방역과 소비를 동시에
외식업계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확산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이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주로 하는 외식업소와 전통시장 등은 매출 하락에 직격탄을 맞았고 이에 지자체와 외식업계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제품 구매부터 결제까지 차 안에서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어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소비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포항시는 전국 최초로 포항시어류양식협회와 함께 지난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구룡포해수욕장, 칠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양식 어가를 돕는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소비자들의 언텍트 소비 추세와 맞아떨어지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행사 기간 많은 사람이 몰려 14일 300개, 15일 500개, 21일 1500개, 22일 1500개 등 총 3800개의 준비된 물량이 전량 판매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과 수협 강서공판장도 흥행 행렬에 동참했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은 드라이브스루를 운영한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2일까지 약 1억2000만 원어치를, 강서공판장은 4월5일부터 5일간 2500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외식업계도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발산삼계탕(위)과 정성담F&B에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사진=발산삼계탕·정성담F&B 제공
외식업계도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발산삼계탕(위)과 정성담F&B에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사진=발산삼계탕·정성담F&B 제공

삼계탕·삼겹살·앙념갈비·도시락까지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시작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가 외식업계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구매할 수 있는 메뉴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활어회, 삼계탕, 삼겹살, 양념갈비 전문점 등 그동안은 주로 매장 영업을 해왔던 외식업소들까지 잇달아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정성담 숯불구이와 정성담 설농탕을 운영하는 ㈜정성담F&B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운동의 일환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주력 메뉴인 갈비탕과 갈비찜, 양념갈비까지 드라이브스루 판매를 하고 있다. 드라이브스루 판매와 함께 최대 반값 할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소 양념갈비/돼지갈비 2+2 행사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계탕 전문점 발산삼계탕도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로 삼계탕을 제공하고 있다. 발산삼계탕은 주차 공간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전부터 드라이브스루를 운영해 왔다. 고객이 전화로 미리 주문하거나 매장 앞 주차 관리 담당 요원에게 주문하면 차에서 음식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화제가 되면서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프리미엄 갈비 전문점 삼원가든도 지난달 말부터 대표 메뉴인 갈비 요리를 비롯해 다양한 메뉴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삼원 전통 양념갈비, 불고기, 갈비탕, 육개장 갈비탕 등을 대상으로 하며 정상가보다 갈비 메뉴 20%, 그 외 메뉴 1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여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도 드라이브스루 할인행사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남돼지집 울산일산점은 지난 17일 매장 앞 주차장 인근에 드라이브스루용 부스를 설치하고 삼겹살 2인분과 김치찌개를 할인세트로 구성해 정상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인 1만7500원에 판매해 하루 740세트를 소진했다.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도 동참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외식업계뿐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와 호텔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왕십리점에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시작했고, 홈플러스는 포항지역 3개 지점에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도입한 뒤 20곳 이상으로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울산점과 광주점 등 일부 점포에서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고 결제할 때 수령시간을 설정하면 해당 점포의 발레파킹 라운지에서 차량에 탄 채 상품을 받는 방식이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드라이브스루 전용 상품인 ‘시그니처 박스 도시락’을 선보였다. 주요 메뉴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양갈비와 랍스터, 일식 전문점 모모야마의 생선구이, 베이커리 전문점 델리카한스의 빵 등이다. 고객이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을 예약하면 지정 장소에 주차된 차로 직원이 상품을 갖다주는 방식이다.

레스케이프호텔도 고급 중식당 ‘팔레드신’ 요리를 드라이브스루 전용 음식으로 판매한다. 전화로 예약한 후 지정 장소에서 받아가면 된다. 노보텔앰배서더서울동대문호텔도 지난 3월 말부터 차에 탑승한 채 받을 수 있는 케이터링 고메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드라이브스루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일부 패스트푸드나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이뤄졌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가 앞으로는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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