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별식에서 주식으로 탈바꿈하다
햄버거, 별식에서 주식으로 탈바꿈하다
  • 김은석 기자
  • 승인 2020.05.11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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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시장 변화의 물결
신세계푸드가 가성비를 앞세워 노브랜드버거를 론칭했다(왼쪽). 버거킹은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위해 주유소에 입점하며 ‘주유소+햄버거’라는 문화를 만들었다.
신세계푸드가 가성비를 앞세워 노브랜드버거를 론칭했다(왼쪽). 버거킹은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위해 주유소에 입점하며 ‘주유소+햄버거’라는 문화를 만들었다.

햄버거는 몇 년 전만해도 높은 열량에 영양가가 낮은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했다. 여기에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한때 침체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햄버거 브랜드들은 앞다퉈 건강에 좋은 프리미엄 버거를 출시하며 반등을 꾀했다. 최근에는 간편음식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에 힘입어 가성비 좋은 든든한 한끼식사로 햄버거를 찾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별식이 아닌 주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월간식당DB, 각사 제공

 

맘스터치 해마로푸드서비스, 코스닥 상장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시장에 발붙일 곳 없던 1997년, 국산 브랜드 맘스터치가 쌍문동에 1호점을 열었다. 엄마의 손길로 정성스러운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가맹사업은 지지부진했고 결국 존폐의 기로에 놓인 적도 있었다.

그러나 맘스터치는 2005년 출시한 싸이버거가 인기를 끌면서 2014년 500호 가맹점 돌파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19년 기준 롯데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장을 운영중이다. 덕분에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14년 800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000억 원으로 급증했고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올해 서울 등 수도권에 가맹점 수를 늘리고 하반기에는 버거의 본고장인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노브랜드버거, 가성비로 경쟁에 가세 
기존 주요업체들이 전국에 영업망을 구축하는 등 위세를 떨치는 상황에서 이미 ‘자니로켓’을 갖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버거로 경쟁에 가세했다. 노브랜드버거는 새로운 햄버거 브랜드가 아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8년 론칭한 가성비 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리뉴얼한 브랜드다. 지난해 8월 개장한 홍대 1호점은 오픈하자마자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SNS에서도 ‘인싸버거’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호평을 얻었다.

노브랜드 버거는 단품 1900~3500원, 세트(햄버거·감자튀김·음료) 3900~6900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돼있다. 

드라이브 스루, 주유소 입점 
버거킹은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나 서비스 채널 강화 등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주유소와 협업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주유소+햄버거’라는 문화를 만들어 관심을 받았다.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세차하고 전기차가 충전되는 동안 주유소에서 식사하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핵심 상권 외에 외곽 지역에 들어서기 때문에 임대료도 저렴하다.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에 위치한 8개 버거킹 매장 중 스마트위례주유소에 입점한 버거킹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강자인 롯데리아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신메뉴로 변화를 꾀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한 마리를 통으로 즐길 수 있는 100% 국내산 닭으로 만든 ‘1인 혼닭’을 출시했다. 닭 한 마리를 통으로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영계 치킨으로 중독성 강한 맛을 즐길 수 있는 1인용 치킨이다. 최상의 품질과 1인용 닭의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매장당 하루 30마리만 한정 판매한다. 

비건버거 등장… 건강식으로 탈바꿈 
최근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채식 바람이 불고 있다.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음식 선택의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되고 있다. 풍부한 육즙을 강조해 온 버거킹이 가장 먼저 비건버거를 출시하며 대체육 버거를 선보이자 다른 브랜드들도 연이어 채식 버거를 내놓았다.

버거킹은 대표 메뉴인 와퍼의 패티를 식물성으로 대체해 비건버거 형태로 만든 ‘임파서블 와퍼’를 선보였다. 롯데리아는 콩과 밀을 섞어 만든 패티로 고기의 맛과 식감을 재현했다. 맥도날드는 식물, 상추, 토마토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와 이름 붙여진 식물성 버거 ‘P.L.T.’와 소고기 패티 대신 감자, 치즈, 야채 패티를 사용한 ‘맥 베지’를 출시했다. KFC는 닭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 버거인 ‘비욘드 프라이드치킨’을 내놓았다. 


■ 왜 패스트푸드 브랜드 로고는 붉은색이 많을까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 로고는 대다수가 붉은색이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걸까?

빨간색은 지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색상으로 자극성, 자제력 부족, 필요 이상의 구매를 자극한다. 식욕을 자극하는 색일 뿐만 아니라 긴급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과 같은 침착한 색상의 매장보다 자극적인 빨간색의 매장에 더 시선을 끌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빨간색과 함께 사용되는 색상은 바로 노란색이다.

서비스 산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특성인 친근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케첩과 머스터드 이론’으로 케첩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머스터드를 상징하는 노란색을 동시에 보게 될 때 햄버거를 상상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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