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0
선택, 2020
  • 김철원 한국방송대 관광학과 교수
  • 승인 2020.05.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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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한국방송대 관광학과 교수, 외식테라피연구소장

지난 4월, 전 세계적으로 불안과 공포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던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가늠하게 할 총선이 치러졌는데 그 준비와 과정 그리고 결과에 이르기까지 세계가 놀랄 정도로 가히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선거의 결과에 만족할지 아닐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선거에 참여한 국민과 당선된 사람들 모두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선택’이라는 것은 성공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실패로 인한 손해도 감수해야 할 만큼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2020년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일명 ‘코로나19 사태’는 비단 정국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을 뒤바꿔 놓고 있는데, 특히 외식산업의 판도 역시 크게 타격을 받아 휘청이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환경이 위협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관광산업이 위축되는데 외식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식품과 외식 소비 활동이 큰 제약을 받게 되면서 그 누구보다 소자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막심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벌써 수개월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개점 휴업 상태가 지속될 것인지 막연하기 그지없고 자영업자들의 사업 구조 특성상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감당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인한 경제 환경의 변화로 대면 서비스에 필요한 노동 인력이 급감하면서 일자리 역시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일자리를 얻기가 더 어려워지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자영업을 영위하는 형국에서 고민은 점점 쌓여만 간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울수록 외식 자영업자들은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소자본 자영업자들과 상담을 해 보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음식장사’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장사가 조금이나마 된다 싶으면 별의별 악재들이 자주 생겨난다는 것이다. 각종 질병이나 경기 악화는 말할 것도 없고 날씨 변화나 연휴 등 장사에 도움이 될만한 것보다는 방해되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하소연은 장사가 안되는 업체들에서만 하나같이 똑같다는 것이다. 소위 성공한 업체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수많은 컨설팅을 통한 결론은 결국 ‘선택’에 대한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외식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선택해야 할 것은 딱 두 가지다. 그것은 바로 ‘내가 가장 잘 만드는 것을 팔 것인가’와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팔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대부분 외식사업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공통된 모습은 ‘흉내 내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선택은 고사하고 자신이 잘 만드는 것이 없거나 아니면 만들 줄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손님들이 원하는 것을 모르거나 알고도 맞춰주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론적으로 장사가 잘 안된다면 2가지 선택 중에 어디에 해당하는지 분석하고 해당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우선 가장 잘 만드는 음식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에 해당한다면 단순히 누군가가 맛있다고 하는 데에 만족하지 말고 정말 그 맛은 나만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터득하는 데에 전념해야 한다. 어느 집에서나 맛볼 수 있을 정도의 음식 흉내내기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출중한 기술력을 갖춘다면 어느 곳에 가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 

한편 손님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내가 다 섭렵해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집불통과도 같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붙잡고 있다가 망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비용 투자를 하는 마음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 이처럼 2020년에는 과감하고 현명한 ‘선택’을 통해 성공의 길을 걷는 전환점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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