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살아남으려면 부채 경영 탈피해야 
식품업계, 살아남으려면 부채 경영 탈피해야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5.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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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방정식을 찾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의외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다른 업종에 비해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이유는 외식·관광·제조·여행업계 등에서 직면한 코로나 모멘텀을 이미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4~5년 전부터 인구고령화·최저임금 인상·주 52시간제·기후변화 등 외부적 악재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식품업계는 살아남기 위한 변화의 구체적인 목표를 HMR 확장,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해외시장 개척, 외형·매출중심에서 내실·이익중심으로의 경영기조 전환 등으로 설정했다. 이같은 논의가 이제는 오히려 진부하게 들릴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 식품업계의 경영성적표를 보면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의 매출액 순이익률 순위가 뒤떨어진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업은 흑자를 위해 일하지만 때때로 적자가 날 수도 있으니까. 문제는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대상, 농심 등 식품업계 주요 대기업들이 아직까지도 부채 위주의 경영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칠성음료, SPC삼립, 해태제과는 총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하나같이 제당과 HMR, 음료, 제과제빵 분야의 선두기업들이다. 물론 부채경영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부채도 자산이고 회사의 신용범위 내에서 적절하게만 운영한다면 더 많은 사업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채경영은 기업의 미래 전망이 밝을 때, 지난 군사정권에서처럼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을 때 유용하다. 그러나 지금 식품업계는 오래전부터 명백한 구조적 위험에 직면했으면서도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 CJ제일제당이나 롯데칠성음료를 국가차원에서 보호하고 최대한 밀어주는 시대도 아니다. 이 시기에 부채를 통한 외형경영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이름값과 신용등급이 족쇄가 된다면 그마저 버려서라도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개혁의 기치를 올렸고 그것이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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