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매출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하락
식품업계, 매출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하락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5.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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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CJ제일제당 매출, 2위 대상·3위 롯데칠성음료 합친 것보다 22.5% 많아
내실경영은 풀무원·동서식품·오리온… 안정성지표는 동서식품·풀무원·삼양사
2019년도 CJ제일제당은 5조8825억3000만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 했다. 사진=CJ제일제당 네이버 포스트
2019년도 CJ제일제당은 5조8825억3000만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 했다. 사진=CJ제일제당 네이버 포스트

2019년도 식품업계는 HMR 역량 강화,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해외시장 개척 등 장기불황 생존전략 모색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식품업계 상위 35개 기업의 2019년도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36조7407억7000만 원, 영업이익은 1조7738억2000만 원, 당기순이익은 8338억6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매출액은 2.6%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6.1%, 당기순이익이 57.1% 각각 하락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초고령사회 진입, 고용환경 변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 상위 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을 더욱 다지기 위해 외형중심 경영구조를 강화한 반면 6위권 이하 업체들은 이익중심 내실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했다.

CJ제일제당·대상·롯데칠성음료, 외형경영기조 고수
외형성장 기조를 강화한 업체들은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칠성음료, 농심 등을 꼽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상위 35개 기업 전체 매출액 중 16.0%를 차지했고 빅3(CJ제일제당, 대상, 롯데칠성음료)는 29.1%에 달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2018년도 대비 12.2%의 매출 감소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위 대상과 3위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22.5%나 많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액 5조8825억3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36억6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30.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744억60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상은 매출액 2조4570억6000만 원, 영업이익 1034억2000만 원, 당기순이익 1147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9.9%, 당기순이익은 48.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조3431억7000만 원의 매출액을 거뒀고 영업이익도 1089억50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122억9000만 원 적자를 봤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0.9%, 영업이익 24.4% 흑자를 기록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적자폭을 크게 확대했다. 

식품시장 지배력 강자로 군림하는 빅3가 불안한 매출성장을 보일 때 사조대림, SPC삼립, 삼양식품, 웅진식품이 견조한 매출상승세를 보였다.

사조대림의 매출실적은 2018년 4310억3000만 원 대비 81.1% 성장한 7804억5000만 원을 기록했고, SPC삼립도 2019년 1조1868억40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4.6% 성장세를 보였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5351억10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5.3% 성장세를 보였고, 웅진식품도 지난해 2203억9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10.4%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빅3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35개사 평균 이하였다.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률은 CJ제일제당 –1.3%, 대상 4.7%, 롯데칠성음료 –4.8%였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CJ제일제당 3.5%, 대상 4.2%, 롯데칠성음료 4.6%였다. 35개 사 중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률 평균이 3.0%이고 영업이익률 평균이 5.2%임을 감안하면 빅3가 여전히 이익 중심 내실경영보다는 매출 중심 외형경영에 치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 절대강자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순이익 적자전환으로 보유현금도 2018년도 대비 70.3%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총자산은 2018년도 대비 24.3% 증가한 10조6773억9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차입금, 사채 등을 통해 자산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CJ제일제당의 2019년도 부채는 6조427억2000만 원으로 2018년도 3조8282억 원 대비 57.8%나 증가했다. 특히 2019년도 시장점유율 기준 빅3 업체가 모두 총부채 증가율 상위 10개 사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 오송에 최첨단 R&D센터인 풀무원기술원. 사진=풀무원 제공
충북 오송에 최첨단 R&D센터인 풀무원기술원. 사진=풀무원 제공

내실경영, 풀무원·동서식품·오리온 돋보여
반면 이익 중심 내실경영이 돋보였던 곳은 풀무원, 동서식품. 오리온이었다. 

풀무원은 매출액 790억3000만 원, 영업이익 123억2000만 원, 당기순이익 1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만 2.4% 올랐을 뿐 영업이익은 47.0%, 당기순이익은 35.6% 감소한 것이다. 이는 매출액 기준으로만 보면 35개 업체 중 꼴찌이지만,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12.9%, 영업이익률 15.6%로 35개 식품업계 중 가장 높다.

동서식품은 매출액 1조5428억6000만 원, 영업이익 2047억 원, 당기순이익 17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순위로는 8위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11.1%로 풀무원에 이어 2위, 영업이익률은 13.3%로 풀무원과 오리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오리온에서 생산해 내는 제품들.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에서 생산해 내는 제품들.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매출액 7328억3000만 원, 영업이익 1077억7000만 원, 당기순이익 764억8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순이익률 10.4%, 매출액 영업이익률 14.7%다. 

내실경영을 가늠하는 또 다른 지표인 유동자산 증가율과 유동비율에서는 사조대림, 팜스토리, 코카콜라,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대상이 돋보였다.

지난해 사조대림의 유동자산은 2409억 원으로 전기(1230억3000만 원) 대비 95.8% 증가했다. 팜스토리는 3621억4000만 원으로 전기(1886억2000만 원) 대비 92.0%, 코카콜라는 3216억9000만 원으로 전기(1996억5000만 원) 대비 61.1% 증가했다. 

5대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이 2조2141억7000만 원으로 전기대비 52.1%, 대상은 8727억7000만 원으로 전기대비 32.1%, 롯데칠성음료는 7709억4000만 원으로 전기대비 15.0% 증가했다. 

맥심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맥심 플랜트. 사진=동서식품 제공
맥심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맥심 플랜트. 사진=동서식품 제공

안정성지표, 동서식품·풀무원·삼양사 돋보여
경영 안전성은 동서식품, 한국야쿠르트, 풀무원, 빙그레가 돋보였다. 회사의 부채 정도를 확인하는 부채비율에서는 풀무원 9.8%, 한국야쿠르트 12.8%, 빙그레 16.6%, 남양유업 19.6%, 동서식품 20.0%를 기록했다. 

특히 풀무원은 2018년도 20.8%에서 무려 10.2%나 줄였고 빙그레도 2017년도 16.8%에서 매년 0.1%포인트 씩 줄여나갔다. 반면 한국야쿠르트는 전년 대비 10.0%포인트, 남양유업은 4.5% 포인트, 동서식품은 1.0%포인트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PC삼립, 팜스토리, CJ제일제당, 사조대림 순이었다.

SPC삼립의 2019년도 부채비율은 66.9%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으며 CJ제일제당도 56.6%로 전년 대비 12.0%, 사조대림도 51.8%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삼양사가 208.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코카콜라 185.5%, 매일유업 185.2%, 웅진식품 170%이 뒤를 이었으며 대상도 128.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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