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식량 수요 감소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62.5포인트로 전월보다 1.9%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 183.0에서 4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로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곡물·육류·유제품·유지류 가격은 하락했고 설탕 가격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곡물은 올해 4월(163.7포인트)보다 1.0% 하락한 162.2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곡물 중 쌀 가격은 상승했지만 밀과 잡곡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하락했다.
육류는 5개월 연속 하락해 전월 대비 0.8% 하락한 168.0포인트로 집계됐다.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가격은 동아시아 국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수입수요가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주요 수출국의 공급량이 풍부해 하락 추세를 보였다. 양고기 가격은 경기 침체와 물류 장애로 인한 중동국가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소고기 가격은 브라질과 오세아니아의 공급량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 수요가 늘면서 상승했다.
유제품은 4월(196.2포인트)보다 7.3% 하락한 181.8포인트를 기록했다. 모든 유제품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버터와 치즈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유럽의 버터 공급량과 오세아니아의 치즈 공급량이 풍부한 반면 수입 수요는 저조했기 때문이다.
유지류는 올해 4월(131.8포인트)보다 2.8% 하락한 128.1포인트로 4개월 연속 떨어져 최근 10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및 미네랄유 가격 하락으로 팜유 수입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설탕은 유일하게 상승해 4월(144.9포인트)보다 7.4% 상승한 155.6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 태국의 공급량 감소와 국제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해 설탕공장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늘리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8050만t으로, 2019~2020년도에 비해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324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1.6% 증가,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9억2680만t으로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