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배달·집밥문화 중심 재편
코로나19 이후 배달·집밥문화 중심 재편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6.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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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식품 소비분야 영향분석’ 보고서 발표

 

가정식 식재료 직접 구매보다 배달 통한 구매 선호
테이크아웃 쉬운 치킨·피자 업종 코로나19로 성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이하 KREI)은 지난달 20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식품 소비분야 영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식문화의 변화를 진단했다.

언택트 집밥문화, 온라인 식재료 구매↑
KREI는 국내 소매점 판매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품류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월 3주차 11.0%, 4주차 15.9%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소매점 판매자료는 닐슨코리아에서 국내 소매유통채널의 판매실적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며, 2월 3주차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병 위기경보를 ‘위기’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한 시기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식료품 구매 확대 현상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부화됐던 식생활이 다시 가정 내로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정식을 위한 식재료 구매도 마트·재래시장·편의점 등에서 직접 구매하기 보다는 배달앱 등을 통해 구매하는 횟수가 증가했다. 
KREI는 지난 3월 11일부터 16일까지 식료품 구매 소비자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입 횟수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56.6%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령대 별로는 30대의 63.4%가 온라인 구매 횟수가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40대는 60.8%가 늘었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가 62.1%로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권이 20.8%로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40대는 어린 자녀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대구·경북권은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지역이기 때문에 감염병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고 해석했다. 그 근거로 대구·경북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거주지역 내 확진자가 있는 경우에는 구입 횟수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온라인 채널이 소매유통채널 식품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상승했다. 전체 대형마트 식품류 매출 중에서는 평균 16.9%로 지난 1월 대비 6.1%포인트 올랐고 소매유통채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 4.1%로 지난 1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외부 음식점에서의 식사 횟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들과의 식사시간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KREI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가족과의 식사 횟수가 매우 증가했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 가구의 14.9%, 약간 증가했다는 응답이 32.8%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 중 47.7%가 가족과의 식사 빈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47.9%는 변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반면 오히려 줄었다는 응답도 4.4% 존재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족과의 식사빈도가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연령별로는 50대가 52.2%로,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권이 56.9%로 가장 높았다.

외식소비, 배달·테이크아웃 중심 재편
외식소비와 관련된 설문조사에서는 음식점에 방문하는 횟수가 감소했다는 응답이 81.0%에 달했지만, 배달 혹은 테이크아웃을 통한 음식구매가 증가했다는 응답도 44.9%에 달했다. 외식문화도 음식점에 함께 가서 음식을 나누는 문화에서 언택트 문화로 변한 것이다.

반면 음식점 내방 뿐 아니라 배달·테이크아웃까지도 줄였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KREI는 이 경우에 대해 “음식점 조리원과 식재료의 감염여부, 주방의 위생상태 등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족들과의 외식과 배달·테이크아웃 주기도 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과 후의 외식 주기를 살펴보면, 발생 이전에는 주 1회 26.1%, 주 2~3회 23.2%, 2주 1회 15.5%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발생 이후에는 2~3개월에 1회 미만이 41.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2~3개월에 1회 혹은 그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지역별로 대구·경북권이 67.7%, 경남권이 55.8%로 가장 높았고, 연령대로는 40대 55.8%, 50대 51.8%로 뒤를 이었다.

배달·테이크아웃 이용 주기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에는 주 1회 31.0%, 주 2~3회 19.6%, 2주 1회 18.4%였지만 발생 이후에는 주 1회 21.4%, 주 2~3회 27.7%로 줄어든 반면 그보다 드물게라고 응답한 비중도 15.2%로 증가했다. 그보다 드물게라고 응답한 비중은 50대에서 19.9%로 높게 나타났다.

더앤피디그룹도 지난달 26일 코로나19가 국내 외식산업에 끼친 영향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월과 3월 음식점 내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한 반면 배달·테이크아웃 시장은 2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식업종 중 배달 혹은 테이크아웃이 쉬운 업종은 코로나19 효과를 보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통적인 배달 영역인 치킨과 피자는 오히려 방문객 수가 늘어났다.

더앤피디그룹에 따르면 방문자수 기준 전년 동기 (2019년 2월~3월)대비 치킨은 3.7%, 피자는 10.6% 증가세를 보였다. 나머지 업종에서 전체적인 감소세가 나타났지만, 분식 등 배달로의 전환이 가능하거나 베이커리 등 테이크아웃이 간편한 업종은 한식·양식·중식 등에 비해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간대별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회식·모임 등의 기피로 저녁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점심 매출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더앤피디그룹 관계자는 “직장인들에게 점심은 집에서 먹기 힘들고 개학연기와 재택수업 등으로 아이들의 외식이 늘어난 것이 점심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음식점 내점 횟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세대는 40대(-14%)와 20~30대 직장인(-10%)인 반면 50대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음식점 내점 횟수가 8% 늘어났다. 

이와 관련 더앤피디그룹은 보고서에서 “50대는 대체로 어린 연령대의 자녀 혹은 손자가 없고 고위험군도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비교적 덜 민감한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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