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한국급식협회에 바란다
통합 한국급식협회에 바란다
  • 관리자
  • 승인 2006.12.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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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급식관리협회와 (사)한국위탁급식협회로 갈라져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을 하던 단체급식 업계가 그야말로 드디어 하나로 통합됐다. 지난해 12월 28일 양측이 협회통합을 위한 합의서를 교환한지 꼭 1년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2일 통합 협회 창립대회를 치르고 하나의 가족이 된 단체급식 업계에 우선 축하를 보낸다.

지난 6월에 발생한 수도권 학교에서의 대형 집단 식중독 사고와 이로 인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졸속처리, 그리고 병원급식의 건강보험 적용 등으로 위탁급식업계는 사상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급식업계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회원사 일치단결과 도덕적 재무장이 급선무
통합 한국급식협회는 현재 업계가 처한 상황이 ‘위기’인 만큼 풀어야 할 과제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당장 졸속으로 처리된 학교급식법의 재개정 추진 등 업계의 사활이 걸린 현안을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할 걸로 판단된다. 그러나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회원사가 일치단결하는 것이다. 또 급식사업에 대한 도덕적 재무장을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을 해온 전력을 봐서도 알 수 있듯이 급식업계는 다른 업계에 비해 유난히 분열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반목, 업체끼리의 지나친 입찰경쟁 등은 급식산업 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해왔다. 또 급식사업, 특히 학교급식의 경우 위탁사업자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가치가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업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위생사고 및 각종 비리의 빈발은 위탁급식 자체에 대한 국민적 신뢰 추락을 초래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급식시장에서 위탁운영의 비중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는데도 국내 학교급식과 병원급식에서는 거꾸로 가는 기현상까지 초래되고 있는 원인과 책임이 상당 부분 위탁급식 업계에 있음을 업계는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급식산업 질적 성장 주도하는 구심점 돼야
국내 단체급식 시장도 산업적 기틀을 잡기 시작한지 벌써 20여년이 됐다. 그동안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고 위탁업계가 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할 단계에 와 있다. 그리고 그 질적 성장을 주도해야 할 구심점도 역시 위탁업계다.

질적 성장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적 신뢰와 협조가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급식은 곧 저질이라는 고정관념과 인식을 깨고 고품질의 급식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곧 질적 성장인데 이는 추락해 있는 위탁업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 바로 업계가 지리멸렬하지 말고 일치단결하는 것이며, 또 급식사업자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 강화 등 도덕적 재무장을 하는 것이다.

그런 기초가 바탕이 되어야 협회가 해결하고자 하는 현안, 그리고 나아가 추구하는 사업들이 원만하게 해결 또는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주길 바란다. 좀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껍데기만 통합 협회이지 속으로는 여전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편 가르기와 반목이 계속된다면 위탁업계는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해주길 바란다. 새로 출발하는 마당에 격려는 못할망정 지나친 지적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통합 협회의 출범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이 그리 긍정적이지 만은 않기 때문에 노파심에서 지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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