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몸집 커진 e-커머스… 간편식의 독주
비대면으로 몸집 커진 e-커머스… 간편식의 독주
  • 이동은 기자 lde@·이서영 기자
  • 승인 2020.06.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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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넥스트 노멀시대 외식업계의 방향은?①
코로나19로 외출 및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오프라인(매장) 중심이었던 외식공간은 쿠팡, 마켓컬리 등과 같은 e-커머스와 배달의민족과 같은 배달앱 주문이 핵심 소비채널로 자리 잡았다. 사진=쿠팡 제공·식품외식경제 DB
코로나19로 외출 및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오프라인(매장) 중심이었던 외식공간은 쿠팡, 마켓컬리 등과 같은 e-커머스와 배달의민족과 같은 배달앱 주문이 핵심 소비채널로 자리 잡았다. 사진=쿠팡 제공·식품외식경제 DB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국내 외식산업은 큰 변화를 맞았다. 외출 및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언택트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자 오프라인(매장) 중심이었던 외식공간은 온라인으로 이동했고 e-커머스가 핵심 소비채널로 자리 잡았다.

간편식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레스토랑 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과 프리미엄 밀키트 제품이 등장했으며, 자동차를 탄 채로 쇼핑하는 드라이브스루(Drive-Thru)와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받아 가는 워킹스루(Walking-Thru)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국내 외식업계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즉 뉴 노멀(New Normal)을 넘어 넥스트 노멀(Next Normal)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를 뉴 노멀 시대, 2020년 코로나19 이후를 넥스트 노멀 시대라고 정의하고 있다. 넥스트 노멀시대를 맞아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변화에 살아남기 위한 외식업계의 대응 방안을 살펴봤다.

 

e-커머스, 핵심 소비채널로 자리 잡다
넥스트 노멀시대 외식산업의 가장 큰 환경 변화는 외식공간의 확대다. 코로나19 이후 외식공간은 물리적 공간의 개념이 사라지고 e-커머스, 홈쇼핑, 유통업체(편의점, 마트), 공유주방 등이 새로운 외식공간으로 떠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6%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16.9% 증가했다. 4월에도 오프라인 매출은 5.5% 감소했지만 온라인은 16.9% 늘었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이후 3개월 연속 15%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단연 e-커머스 시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한 상품 구매가 폭증하면서 e-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38조 원이던 국내 e-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8년 100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약 133조 원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7년 만에 3배 이상 커진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오는 2022년에는 200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판 아마존’이라 불리는 쿠팡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1월 말 일일 역대 최대 주문치인 330만 개를 기록한 이후 일일 주문량 300만 개 내외를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쿠팡 매출은 2017년 2조6846억 원에서 2018년 4조3545억 원, 지난해에는 7조1530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한 2014년 27개였던 쿠팡 로켓배송센터는 지난해 168개로 늘었으며 로켓배송센터 반경 10km 이내에 거주하는 소비자 수는 2014년 259만 명에서 지난해 3400만 명으로 약 13배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몰로 첫선을 보인 마켓컬리는 당시 29억 원의 연 매출을 올린 이후 2016년 174억 원, 2017년 466억 원, 2018년 1571억 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2.7배 증가한 매출 4289억 원을 달성했다. 누적 회원 수 역시 2018년 140만 명에서 2019년 390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총 판매 상품 수는 2018년 2760만 개에서 2019년 8530만 개로 3.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월별 주문량이 전월 대비 평균 10% 이상 늘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매출 성장세는 더욱 놀라운 수준이다. 배달의민족의 매출 규모는 지난 2017년 1626억 원에서 2018년 3145억 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56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의 주문 건수 역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주문 건수 증가율은 모두 60% 이상을 기록했고 최근 주문 건수는 월 5000만 건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의 성장과 함께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도 커졌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을 통해 지난해 소상공인들이 올린 매출은 총 8조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티몬, SSG닷컴, 11번가 등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롯데, 네이버 등의 대기업들도 가세함에 따라 e-커머스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최근 쿠팡 부천·일산 물류센터와 마켓컬리 송파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두 업체의 이용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올해 초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물류센터 폐쇄 및 방역 작업 이후 주문량은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언택트 소비가 단순한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단기적인 타격은 있겠지만  e-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간편식의 진화… RMR·프리미엄 밀키트 주목
외식공간의 변화와 함께 외식상품도 변화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외식의 빈도가 줄면서 가정에서 간편 조리가 가능한 HMR, 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간편식 시장에는 기존 HMR의 간편함은 물론 유명 레스토랑 메뉴의 맛까지 더한 레스토랑 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 과 프리미엄 밀키트 제품이 등장했으며, 유통·배달업체까지 PB(자체브랜드) 제품을 앞세워 간편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RMR은 유명 레스토랑이나 셰프의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매장에서 제공되는 퀄리티와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J푸드빌, 셰프스테이블, 삼원가든, 신세계푸드 등이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CJ푸드빌은 빕스, 계절밥상의 메뉴를 RMR 상품으로 선보였다. 빕스의 ‘바비큐 폭립(오리지널·스파이시)’, ‘시그니처 스프’와 계절밥상의 ‘숙성 담은 불고기’, ‘닭갈비’, ‘죽순 섭산적 구이’ 등 인기 메뉴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GS다인힐의 RMR 브랜드 셰프스테이블은 유명 셰프들과 협업을 통해 정창욱 셰프의 금산제면소 ‘탄탄멘’과 박승재 셰프의 미로식당 ‘국물 소갈비찜’ RMR 제품을 출시했다. 44년 전통의 삼원가든은 양념갈비 꽃살을 RMR 제품으로 출시했으며,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올반도 구슬함박과 협업해 홈쇼핑에서 ‘구슬함박 스테이크’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리미엄 밀키트 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식품·외식업체에 이어 최근에는 유통·배달업체까지 PB(자체브랜드) 제품을 출시하거나 제품군을 확대해 HMR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여러 식재료가 필요하고 레시피가 어려워 가정에서 쉽게 하기 힘든 일품요리들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밀키트 제품이 출시됐으며,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실버푸드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국내 밀키트 생산 1위 업체인 프레시지는 한식부터 중식, 양식, 일식까지 밀키트 제품을 다양화하고 면·파스타와 분식·야식, 샐러드 카테고리까지 더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혔다. 그 결과 지난 4월 프레시지의 가정용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배 증가했다.

이마트 피코크 역시 지난해 6월부터 스테이크, 밀푀유나베, 소고기전골, 감바스 알아히요 등의 프리미엄 밀키트를 신규 출시하면서 매출 신장에 나섰다.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시작된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16일까지 피코크의 전체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했으며 HMR 매출은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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