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 증가로 ‘스루’ 전성시대
언택트 소비 증가로 ‘스루’ 전성시대
  • 이동은 기자 lde@·이서영 기자
  • 승인 2020.06.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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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넥스트 노멀시대 외식업계의 방향은?②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① 포항시와 포항시어류양식협회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 ②노량진수산시장 드라이브스루. ③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진행한 드라이브스루. ④ ㈜정성담F&B 드라이브스루.사진=각사 제공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① 포항시와 포항시어류양식협회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 ②노량진수산시장 드라이브스루. ③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진행한 드라이브스루. ④ ㈜정성담F&B 드라이브스루.사진=각사 제공

 

안 되는 게 없는 ‘별별스루’의 등장
언택트 소비의 증가로 인해 외식업계는 스루 전성시대를 맞았다. 그동안 주로 패스트푸드 전문점이나 카페에서 활용돼 온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됐으며 걸어서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받아 가는 워킹스루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업계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확산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이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주로 하는 외식업소와 전통시장 등은 매출 하락에 직격탄을 맞았고 이에 지자체와 외식업계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제품 구매부터 결제까지 차 안에서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어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소비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포항시어류양식협회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양식 어가를 돕는다는 취지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소비자들의 언택트 소비 추세와 맞아떨어지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행사 기간 많은 사람이 몰려 14일 300개, 15일 500개, 21일 1500개, 22일 1500개 등 총 3800개의 준비된 물량이 전량 판매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과 수협 강서공판장도 흥행 행렬에 동참했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은 드라이브스루를 운영한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2일까지 약 1억2000만 원어치를, 강서공판장은 4월5일부터 5일간 2500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이를 시초로 업종을 불문한 다양한 외식업소에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했다. 특히 활어회, 삼계탕, 삼겹살, 양념갈비 전문점 등 그동안은 주로 매장 영업을 해왔던 외식업소들까지 드라이브스루 서비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성담 숯불구이와 정성담 설농탕을 운영하는 ㈜정성담F&B는 주력 메뉴인 갈비탕과 갈비찜, 양념갈비를, 삼계탕 전문점 발산삼계탕은 삼계탕을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로 제공해 부가수익을 끌어올렸다.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도 드라이브스루 할인행사를 실시해 하루 740세트를 소진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도 야외 주차장 등에 드라이브스루 부스를 설치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한돈과 육우 제품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해 성황을 이뤘다.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는 외식업계뿐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와 호텔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왕십리점에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시작했고, 홈플러스는 포항지역 3개 지점에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도입한 뒤 20곳 이상으로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울산점과 광주점 등 일부 점포에서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 ‘라네스’의 양갈비와 랍스터, 일식 전문점 모모야마의 생선구이, 베이커리 전문점 델리카한스의 빵 등으로 구성한 드라이브스루 전용 상품인 ‘시그니처 박스 도시락’을 선보여 판매 중이다. 레스케이프호텔도 고급 중식당 ‘팔레드신’ 요리를 드라이브스루 전용 음식으로 판매하며 노보텔앰배서더서울동대문호텔도 지난 3월 말부터 차에 탑승한 채 받을 수 있는 케이터링 고메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골목상권 소비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등장한 워킹스루 식당도 화제를 모았다. 워킹스루는 전화나 앱을 이용해 미리 음식을 주문해 놓은 뒤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받아 가는 방식으로 판매자와 구매자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4월21일부터 5월 9일까지 당산1동 주택가 골목에 워킹스루 방식을 도입한 ‘당산골 믿음가게’를 운영했다. 구는 주민 서포터즈가 직접 선정한 당산골 내 음식점, 카페 등 10곳을 ‘믿음가게’로 지정해 소비자에게 안심 먹거리를 제공하고 판매자의 수입 증대를 도모했다. 테이크아웃을 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이지만 그동안 테이크아웃이 안되던 곳들도 같은 방식으로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방식인 우아한형제들의 비대면 주문결제 서비스 ‘배민오더’의 누적 주문 건수도 출시 5개월 만에 2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배달의민족 앱에 탑재된 배민오더는 이용자가 식당에 음식을 찾으러 가기 전 미리 주문해둘 수 있는 기능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메뉴를 확인한 뒤 종업원을 거치지 않고 비대면 방식으로 주문·결제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오더에 등록된 업소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1월 1만9000곳에서 지난 3월 5만 곳을 넘어섰고, 거래 금액은 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범 기간이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10배 증가한 수치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입점 업소 10만 곳, 주문 건수 연 2000만 건을 목표로 올해 배민오더 서비스를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야구장이나 쇼핑몰 등 대규모 문화시설에 순차적으로 배민오더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가 도입한 드라이브스루와 워킹스루는 서비스는 외식업소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외식업소에는 부가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고 소비자들에게는 감염 걱정 없이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수단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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