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기생충알 검출이 남긴 교훈
김치의 기생충알 검출이 남긴 교훈
  • 관리자
  • 승인 2005.11.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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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신광순
▶ 신광순 회장
근래 중국산 수입김치 등 먹거리에 대한 논란이 사회적 물의를 계속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 전통식품인 김치에서 납성분과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수입산이냐, 국내산이냐, 유해하냐, 무해하냐를 따지기 전에 우리의 밥상에 항상 오르는 다소비 식품이라는 데서 그 파장이 크게 미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인 국민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김치에 대한 불신감이 생겼으며, 믿을 수 없어 직접 담가 먹는 것이 안심된다는 풍조가 일고 있다.

그러나 과연 기생충알이 검출된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불과 20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초중등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기생충 검사를 실시하고, 구충제를 복용케 하는 등 국가적인 기생충관리를 했던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설사 기생충알을 먹었다 치더라도 미성숙란 일 경우 장내에서 부화되지 않기 때문에 성충으로 자랄 확률이 아주 낮으며, 기생충알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이다. 즉 기생충알이 검출된 사실은 벌레알이나 충체 등 다른 이물질과 마찬가지로 식품 취급시의 부주의에서 함유될 수 있는 이물(정상적인 식품재료가 아닌 물질)의 범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기생충알이 검출돼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마치 병원성 미생물이나 유해화학 물질, 발암성 물질이 검출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같이 먹거리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생기는 공통적인 현상이 있다. 즉 시민단체나 소비자 단체, 일부 정치인 등 비전문가에 의해 식품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 언론은 속성상 그 사실을 그대로 보도한다. 이 경우 그 위해성에 대한 충분하고 전문적인 검토 없이 극히 일반적인 자료를 인용하게 되며, 그 결과 일반국민은 그 내용의 진위를 떠나 건강과 직결되다 보니 바로 반응해 불안해 질 수 밖에 없다.

국민이 불안해 하니 당국에서는 그 사실을 조사해야 하며 그 시험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은 정부의 발표를 반신반의하다 보니 불안은 더욱 고조된다. 이러한 불신풍조는 먹을 것이 없다는 식으로 먹거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동시에 해당식품에 대한 기피현상이 일어나며 관련업계나 사업자에게는 급격한 매출 감소로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주게 된다.

원래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위생관리는 훌륭한 시설 설비와 종사자의 부단한 노력, 그리고 영업자의 자세와 실천의지, 또한 규제당국의 감시 감독기능 등 제반 요건들이 총체적으로 충족될 때 비로소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식품을 직접 생산하고 공급하는 생산자와 영업자들이다.

즉 이들이 얼마만큼 양심적으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식품을 자주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모든 문제는 식품을 직접 다루는 사람이 얼마나 잘 하느냐에 있는 것이지 그들을 감시 감독하고 단속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한된 감시 인력으로 그 많은 생산자와 영업자를 일일이 규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며,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식품의 안전성관리는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이러날 수 있는 모든 위해요소를 자율적이며 자주적으로 관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시켜 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의 위생과 안전성 관리는 시설, 설비 등 외형적인 요건을 강조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의 착실한 실천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되느냐에 달려 있다. 얼마나 정성들여 김치를 담그느냐는 어머님의 자세가 중요하지 외형적인 시설 여건을 갖추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이 기회에 겸허히 받아드려야 한다.

결론적으로 식품의 안전성을 담보로 사업을 하는 자 만이 성공 할 수 있다(Food Safety is Good Business)는 HACCP의 기본개념으로 볼 때, 앞으로는 식품을 생산하는 영업자에게 자주위생관리제도를 도입하도록 제도적으로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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