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심사강화… 업계 ‘벼랑 끝’
은행 대출 심사강화… 업계 ‘벼랑 끝’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7.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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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외식업 대출심사 강화지침… 국민·하나·SC제일, 대출 거절 사례 증가
은행연, “이제는 은행 신용여력 관리해야”… 최승재 의원, “재정지원 고려할 때”
지난 4월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을 위해 12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마련했었다. 사진은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을 찾아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지난 4월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을 위해 12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마련했었다. 사진은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을 찾아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정부 대출지원 정책이 한계상황에 다다르면서 외식업계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장기화되고 은행의 대출지원도 막히면서 현금 유동성이 경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외식업계 대상 대출 심사 강화 지침을 담은 공문을 전 지점에 하달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대출수요가 많아졌다”며 “특정업계의 대출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닌 더 많은 기업에게 대출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을 조달하려는 외식 경영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금융권 중 현재까지 외식업을 콕 집어서 리스크 관리를 결정한 곳은 우리은행 뿐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SC제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외식업소에 대한 대출거절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신청한 외식업소 사장님들은 대체로 정부·지자체의 신용보증, 개인 신용한도를 모두 소진한 분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대출 거절은 특정 업종의 관리 차원이 아닌 은행의 일상적 규정”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리도 특정 업종에 대한 별도의 관리지침은 없지만 외식업계의 대출 신청이 늘고 있고 상반기 중 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 상태라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포함한 국민·하나·신한·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은 지난 1월 기준 18조6142억 원에서 지난 5월 기준 22조2092억 원으로 19.3% 증가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권의 융자지원도 무한한 것은 아니다”며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은행도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승재 미래통합당 의원은 “불황이 수 개월 내로 끝난다면 대출이 가게 경영에 유용하겠지만 지금같은 장기 불황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제는 신용공여보다는 직접적인 운영자금 지원쪽으로 가닥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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